- 독도에서 한컷 -
요즘 닐리리야 니나노~ 도사님이 자주 등장하여 너무 좋다.
울릉도 도동의 약수터에 가면 유치환의 "울릉도"란 시비에 "장백의 맷부리 방울 뛰어"란 구절이 아련이 떠 오른다. 얼마전 울릉도를 다녀온적이 있다. 이번이 두번째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며 갔다온 소감이라도 써내야 한다기에 내키지 않는 것을 억지로 써 내었다. 올릴 것이 없어 이것이라도 올려본다.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울릉도, 독도 일대, 제2차 국토문화탐방을 다녀왔다. 교육을 시작한지가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국토문화탐방도 마지막이 된 것 같다. 울릉도는 모임에서 지난 2005년도에 다녀온 적이 있어 생소한 편은 아니나 꼭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출발 당일 날 아침,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평소 통학하는 시간의 반밖에 걸리지 않아 20분이나 일찍 도착하니 관광버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늘을 보니 비가 곧 올 것 같았다. 울릉도는 날씨 변덕이 심하여 운항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안 그래도 신종 프루 때문에 해외연수도 무기한 연기된 터라 마음이 심란하기도 하다. 관광가이드는 어제 날씨가 좋지 못해 운항이 되지 않았는데 다행히 오늘은 괜찮을 것이라 전해준다.
포항에 도착하니 어제 운항되지 않은 관계로 예매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05년에 울릉도와 지난 7월 일본 갈 때에도 멀미약을 먹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너도나도 멀미약을 꼭 먹어야한다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나도 사먹지 않을 수 없었다. 멀미약에 취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로 멀미 때문일까 가는 내내 비몽사몽하다가 보니 어느덧 도동항에 도착했다.
이번 탐방일정을 살펴보니 대부분 지난번과 비슷한 점도 많았으나, 무엇보다 가보지 못한 독도를 간다는데 많은 기대가 되었다. 울릉도하면 단연 오징어이겠지만 별미로 명이 반찬에 홍합밥과 따개비밥를 빼놓을 수가 없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점심때가 되어 홍합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를 한바퀴 도는 첫 일정에 들어갔다.
출발할 때 날씨와는 달리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과 바닥까지 들어다 보이는 쪽빛바다, 가을 햇빛에 선명하게 들어난 성인봉 자락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았다. 유람선을 타고 모퉁이를 돌때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아름다운 울릉도란 말이 절로 나온다.
지난 여행 왔을 때에는 태풍 매미의 피해로 인해 복구공사가 곳곳에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거의 다 완공된 것 같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도동항이 좁아 사동 쪽에 울릉 신항을 건설 중에 있다고 하던데 아직까지도 그때와 별 진척이 없었던 것 같았다. 울릉도는 날씨 변덕이 심해 자주 운항이 중지되는 이유가 도동항이 좁아 접안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빨리 신항이 완공되기를 바랄 뿐이다. 첫날 유람선 해상일정을 마치고 숙소인 대하리조트에서 하루 밤을 묵었다.
둘째 날은 성인봉 가는 팀과 봉래 폭포 가는 팀으로 나눠졌는데 성인봉은 가본 곳 이여서 가보지 못한 봉래폭포 쪽을 택하게 되었다. 그저 시간을 때운다는 마음으로 봉래폭포 쪽을 택하긴 했으나 막상 가보니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곳 이었다. 걸어서 20여분 거리를 가면서 땀을 시켜주는 자연에어컨과 쭉쭉 뻗은 삼나무 숲을 볼 수 있었고 폭포의 수량이 예상외로 많았다는 것이며, 또한 폭포수는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지하수가 용출한 것이란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후에는 이번 탐방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독도를 탐방하는 것이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거리는 87Km인데 맑은 날 울릉도전망대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쾌속여객선을 타고 1시간 20분을 가서야 독도에 도착했다. 독도에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독도라 한다. 날씨가 좋지 못하면 접안도 하지 못하고 독도를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하고 어떨 때는 아예 배가 뜨지 않을 때가 더 많다고 한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20분 동안 짧은 시간 이였지만 접안하여 독도의 빼어난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생각 같아선 동도 쪽으로 한번 올라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올라가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직접 독도에 와 보니 왜 일본이 이곳을 이렇게 탐을 내는 지 알 것 같았다. 하루에도 수백 명이 다녀가고 전의경들이 근무를 서며 실제 주민도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졌다. 잠시잠깐 독도에 족적을 남기고 떠나오기는 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전의경들이 불철주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
마지막 셋째 날은 숙소에서 울릉도 반대쪽에는 있는 나리분지까지 육로로 탐방하는 일정으로 잡혀져 있었다. 아직까지 해안 일주도로가 43년 동안 미 완공된 상태라고 한다. 4.4Km의 미 개통 구간으로 인해 40Km이나 되는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꿈의 일주도로가 완공되길 기원해 본다.
지난번과 겹쳐진 부분이 있으나, 북면에 있는 송곳봉과 코끼리 바위, 탁 트인 동해바다 등 자연풍관이 빼어나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산다는 추산일대를 가보지 못한 대신 태하향목 모노레일를 타 보고 한국 10대 비경지역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해상일주 때 먼발치에서 바라본 죽도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기로 했다. 이번이 아름다운 절경 울릉도를 찾는 지가 두 번째인데 또 다시 시간이 허락되면 찾고 싶은 곳이며, 국제관광 휴양섬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탐방기간 동안 외국인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는 데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좁은 도동항으로 인해 날씨 변화 따라 잦은 결운항과 외국인들을 위한 숙박시설 부족, 일주도로 미 개통과 같은 열악한 도로기반 시설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울릉도 자체만으로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독도와 연계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첫댓글 잘 보고, 내용 잘 읽어 보았다네! 독도 거주 1호 주민은 자네 성씨인 김성도씨로 알고 있는데... 추석 잘 지내시고 산호집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독도탐방 예기 좀더 해주시게.
을릉도는 잘 계신다고 연락 받았는데 독도가 내 안부 안 묻던가?
어찌나 착한 학생인지 기행문을 너무나 잘써서 가만히 앉아서 울릉도 독도 구경 다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