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도의 모습
목재 계단을 타고 오르면 중간에 전망대 시설이 있다. '동백꽃쉼터'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는 동백꽃 조형물과 물가자미 조형물을 설치해 두었다.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태안 마도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태안마도 보물선과 조운 해상길!'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이 안내판에는 보물선 발견과 시대적 배경 등의 안내문과 함께 출토 유물 사진 등이 실려 있다. 이어 길은 잔디와 함께 박석이 깔린 길로 바뀐다. 길은 두 가지로 되어 있다. 왼쪽의 동백숲을 통과하는 돌계단길과 오른쪽 잔디와 박석이 깔린 길이 그것이다. 등대로 올라가는 길은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비밀통로 같다. 동백나무가 무성하다. 나무숲 사이로 깊은 어둠이 웅크리고 있었다.
박석이 깔린 길로 해서 올라가면 옆으로 화물용 모노레일과 평행을 이룬다. 모노레일은 등대 담벼락까지 이어지고 그 끝에는 수레가 있다. 등대에서 필요한 물자를 실어 나르는 데에 쓰이는 것 같다. 주변에는 새롭게 식수를 하고 있다. 나무들이 자라면 무성할 것이다. 사실 지금도 숲이 무성한 편이다. 실제로 봄이면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고, 2백년쯤은 족히 되는 동백나무 군락이 산등성이 오솔길을 따라 밀집되어 있다. 봄이 되면 동백을 보러 이곳에 들르면 좋을 것 같다. 등대에 다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빼곡하게 뒤덮은 동백나무 군락은 이곳이 남방계 식물의 영향권임을 말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산등성이에는 천남성이, 찔레꽃, 산벚나무 등의 자생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다. 현재 옹도는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에 있어 해양관광자원으로의 잠재적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 관할 관청인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친해양수산시설 문화공간을 조성,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여가선용 및 체험학습 공간 제공을 위한 선착장 등 부대시설을 정비하고 있는 중이다.
등대 입구는 '환영의 게이트'로 명명되었다. 북쪽으로는 철제로 난간을 만들었지만 그 외는 시멘트로 담장을 둘렀다. 주변 담장이 파도 아니면 물결 형상이다. 담장에는 또 곳곳에 원형으로 된 배의 유리창을 만들어 놓았다. 철제 난간으로 두 개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은 '생명의 바다'라고 명명되어 있다. 이곳 화단에는 등대 100주년 기념표지석이 있다. 그 아래에는 태양열집열판이 있다. '중앙광장'으로 명명된 마당은 보도블록을 깔았고, 조형물이 몇 개 세워져 있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옹기 형상을 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주변에 각종 안내판과 함께 망원경을 설치해 두어 주위의 섬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다른 섬들이 보인다. 웬만한 섬은 다 보인다고 한다. 푸른 하늘을 보다 눈길을 떨어뜨리면 바로 푸른 바다이다. 하늘과 바다가 닿아 있어 둘의 구분이 없다.
등대 뒤에 하늘전망대가 있는데 역시 주변에는 격렬비열도 등의 안내판 등이 세워져 있다. 옹도 동쪽으로 단도와 가의도, 죽도, 부엌도, 목개도 등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활과 시위에 걸린 화살과 비슷하다는 궁시도, 병풍 모양의 병풍도 등이 수평선 위에 펼쳐져 있어 이 경관도 빼놓을 수 없는 옹도 등대의 자랑거리이다. 여기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옹도자생식물' 군락지가 있고 그 옆으로 '송신탑 퍼블릭아트'가 있다. 그 옆으로 길게 나무로 된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따라 해안 쪽으로 내려가면 '데크전망대'가 있는데 그 옆으로 오른쪽 공터에 하늘색 물범조형물이 있다.한편, 현대적인 등대는 인공위성의 전파정보를 받아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잇는 이른바 DGPS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천후 첨단 시스템을 자랑한다. 옹도 등대는 대전 위성항법중앙사무소와 연계하며, 여기에다 서산기상대의 위탁기상까지 떠맡고 있다.
옹도 등대의 역사
옹도 등대의 정확한 명칭은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옹도 항로표지관리소이다. 1907년 5월 불을 밝혀서 100년이 지나갔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1906년부터 일제가 바다의 중요성 때문에 5년 계획으로 바다에 등대를 건설한, 전국의 37개 등대 가운데 하나이다. 인천 팔미도 유인 등대는 국내 최초의 등대이다. 이곳 옹도 등대는 9번째로 세워졌다. 옹도 등대(대산지방해양수산청 옹도항로표지관리소)는 1907년 1월에 처음 등대불을 밝혀 백년이 넘는 동안 태안 앞 바닷길을 지켜오고 있다. 바다 멀리 약 40km 지점에서도 육안으로 불빛을 볼 수 있어 서해상에 위치한 항구(대산, 평택, 인천)로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항해를 책임지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의 섬 - 충청남도)
2024-04-16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