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마술사 요술사 관찰자 주시자로 어떤 때는 꽃이 되고 나무가 되며 강이 되고 구름이 되기도 합니다. 또 자신을 낳은 어머니가 되기도 하고 성별을 초월한 사람이 되기도 하며 종을 초월한 동물이 되고 자연이 된다는 것은 그의 마음이 대상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고 생각하고 관찰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다시 그 마음에서 떨어져나와 그 마음이 있던 곳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 입장과 감정들을 글로 재현합니다. 관찰자는 원래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자신의 의식 작용이지만, 자신의 의지에 의해 중립의 위치를 찾고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주시자, 관찰자도 자기 인격의 한 부분이고 자신이 받아들인 양분으로 자라서 관찰자와 관찰 대상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박서진 선생님은 '적적'이란 산을 만들고 허옇게 수염난 할아버지가 되어 쿵쿵 장작을 패십니다. 온 산을 쿵쿵 울리며... https://story.kakao.com/ch/pusanpoem/19YFT4Ntsb9/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