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대산(雲臺山)과 개봉부(開封府)
중국 정부에서 자연풍경구(自然風景區)로 지정한 운대산(雲臺山)은 구름이 항상 허리띠처럼 둘러있다 하여 운대(雲臺)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별칭으로 ‘구름 속의 별장(別莊)’이라 불린다고도 한다. 진나라 초기 죽림칠현(竹林七賢)이 은거하였다는 백가암(百家岩), 한고조를 도와 한나라의 초석을 다진 장량(張良/張子房)이 노후에 은거하였다하여 이름 붙여진 작은 호수 자방호(子房湖), 그리고 유네스코에서 지질공원으로 지정한 협곡인 천폭협(千瀑峽), 담폭협(潭瀑峽), 홍석협(紅石峽) 등이 유명하다.
제일먼저 천폭협(千瀑峽)을 둘러보았는데 길이는 3km 정도로 탐방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가는 곳마다 폭포와 소를 이루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계곡 가장 안쪽에 ‘하늘폭포’가 있었는데 높이가 313m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 하며 여름 장마철에나 볼 수 있다고 한다. 깎아지른 절벽 밑 폭포 밑에서 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폭포는 볼 수 없고 작은 물웅덩이만 있다.



천폭협 계곡 / 홍석협의 절경 / 천폭협의 하늘 폭포 아래
오후에는 붉은 돌로 이루어진 골짜기 홍석협(紅石峽)을 둘러보았는데 가히 작은 그랜드 캐년이라 할 만 하였다. 좁다란 바위협곡은 깊이가 60m나 된다고 하며 총 길이는 1.5km 정도이다.
이 협곡은 계곡 바깥과 비하여 온도와 습도가 현격한 차이를 보여 동식물의 분포도 사뭇 달라 진귀한 동식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협곡의 중간 높이 부분에는 아슬아슬한 탐방로를 설치하여 놓았는데 이따금 다리를 놓아 반대편으로 건너 갈 수도 있다. 협곡의 좁은 곳은 4~5m 정도로 하늘만 빼꼼이 보이는 곳도 많은데 바위 절벽은 온통 붉은 빛을 띄고 있어서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아기자기하였다.
홍석협 위쪽은 댐을 막아 호수가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한(漢)의 명장 장량(張良)의 자(字)에서 이름을 딴 자방호(子房湖)다. 호수의 길이는 1.5km 정도로 여름이면 유람선을 타고 절경을 구경하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고 한다. 또 이 호수에 3만 년 전의 화석 생물인 ‘도화(桃花)해파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모양은 복숭아 꽃 같고 크기는 엄지손톱만 하다.
중국 드라마 ‘포청천’으로 널리 알려진 개봉부(開封府)는 당시의 관아 건물이 잘 복원되어 있었다. 송나라 개봉부 판관(判官)이었던 포청천(이름은 포증:包拯, 包大人)은 명 판결로 유명하며, 예지력을 나타내는 이마의 초승달, 신의와 결단력을 나타내는 검은 얼굴로 묘사된다. 개봉부의 다른 판관들은 3~4개월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였다는데 포청천은 1년 3개월 재임으로 가장 오랫동안 판관으로 있었다고 한다. 사형을 집행하는 도구였던 작두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일반서민용 ‘개작두’, 귀족용 ‘범작두’, 왕족용 ‘용작두’가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왕족은 사형을 집행한 후 보고하도록 하여 사전의 압력을 차단하였다고 한다. 역대 판관들의 이름이 새겨진 석판에는 포청천의 이름이 있던 곳이 움푹 패여서 읽을 수 없었는데 포청천을 흠모하는 중국사람들이 하도 쓰다듬어서 닳았다고 하는데 중국사람들의 과장인지...



개봉부 청사 앞에서 / 부처님 사리를 모신 철탑(塼塔) / 청명상하원 일각
관아 관광이 끝난 후 ‘청명상하원(淸明上河園)’을 둘러보았는데 북송대(北宋代) 개봉(開封)의 거리모습을 재현해 놓은 일종의 민속촌이었다. 이 거리는 송대(宋代)의 저명화가였던 장봉단(張捧端)이 사실적으로 묘사한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의 그림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 넓이는 12만평 정도이며 당시의 거리와 높은 누각은 물론 넓은 강에는 배까지 다니고, 당시의 복색을 갖춘 사람들이 살면서 공연도 하고 가게도 운영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부호의 딸 결혼식을 재현하는 것을 관람하였는데 악기 연주가 신기하였고, 다음은 송나라 여성들의 마상(馬上) 기예와 마상격구(馬上擊毬)를 관람하였다. 화려한 옷차림과 다양한 말 다루는 솜씨, 긴 막대기로 공을 쳐서 골대에 넣는 옛날 경기 모습이 신기하였다.
다음은 닭싸움 경기를 보았는데 관광객들이 돈을 걸고 자기가 지정한 닭이 이기면 약 세 배의 상금을 주는 도박경기였다. 거리에서는 도끼 던져서 과녁 맞추기, 머리를 대고 물구나무를 서서 반동으로 계단 오르기, 기다란 채찍을 휘둘러 입에 물고 있는 상대편의 담뱃불 끄기 등을 구경하였고 이름 석자를 써주면 즉흥으로 시를 지어 간단한 그림을 곁들여 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글씨솜씨와 글의 내용이 대단해 보였다.
다음은 중국 최초의 절이라는 백마사를 가는 도중 철탑을 돌아보았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전탑(塼塔-구운 벽돌)인데 오랜 세월에 색깔이 변하여 철과 비슷하다하여 철탑이라 부른단다. 13층의 좁고 높은 탑으로 좌우로 세 바퀴씩 소원을 빌며 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열심히 돌며 소원을 빌었다.
첫댓글 아휴, 대단한 기행문이야 송나라 여성들의 마상기예와 격구를 보면서 담배한대 피웠을것 같은데 기다란 채찍은 아니 날라오던가요? 금연구역이였으면 하는맘 못가본 나로서는 심술이 날만하오 약도좀 오르고. 귀신도 재판한다는 개봉부의 포청천의 개작두 범작두 용작두, 에그겁나. 우린 언제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원시적 재판에서 벗어날까?..........
짬짬이 그늘에 앉아 구름과자 한대 무는거.... 꿀맛이더라고요...^^.
중국은 별로 마음에 안드는데 담배피우는 사람이 많은 것은 마음에 썩 들데요~~~~ㅋㅋㅋ
천폭엽 계곡 홍석협 절경.
자연은 언제보아도 신비스럽고 놀라와.
지혜로운 포청천 예전에 아주 재미있게 보았네~~~.
두분 언제나 아름다운 환상의 커플..
잘 읽고 갑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