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과 지구인 https://www.kg67.or.kr/m/column/madang.php?ptype=view&idx=62950&page=1&code=madang 4일14일 일요일 경기고교 동창회 산우회에서는 청계산 등반을 하고 옛골토성에서 점심 겸 뒤풀이 여흥을 즐겼습니다. 의대 산우회와 겹치는 줄 알고 암사동으로 방향을 정했다가 암사역에 아무도 없어서 카톡을 다시 봤더니 내주 4월21일이었습니다. 이미 아침 10시여서 동행한 아내와 산행은 포기하고 내년 5월이 미아동 전세집 만기여서 근무처 병원에서 가까운 인덕원역에 이사 갈 아파트를 보러갔습니다. 이미 아내는 몇 차례 인덕원 주변을 둘러보았던 모양입니다.
인덕원은 청계산 올라가는 입구여서 옛골토성을 검색했더니 택시로 26분 거리였습니다. 조성식 대장에게 전화를 하고 점심에 동참함을 알렸습니다. 옛골토성 넓은 야외식판은 이미 상이 차려져 있고 동문들의 잔치 분위기였습니다. 양희승 교수와 먼저 마주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내와도 몇 번 산우회에서 만난지라 양교수와 마주하고 앉았는데 모두 4개의 식판이 67회 동기생 자리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30여년 만에 만난 고완석 동기생과 반가운 인사를 했고 고향 동문들의 소식도 물었습니다. 윤철원, 남영우 산우회장, 영원한 산우회 회장 황춘근, 우병규, 여상구, 조성식, 차덕근, 양교수와 김종진. 건너편에 아내와 소생. 안일수, 이창재, 이호원 전임회장, 이온규, 유창모. 모두 16명의 동기생과 아내까지 17명이 합석한 자리였습니다. 이온규 학형이 일부러 찾아와 유일하게 참석해 고맙다고 아내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 너무 좋았습니다. 각기별 소개와 참석자수를 발표하고 올만에 회포를 푸는 자리로 안면이 있는 선후배들과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2시경 청계산에 조금도 올라가지 못했던 우리 부부는 가까운 정토사 절에 1995년 삼풍사고로 돌아가신 두 살 위 누님이 모셔져 있다며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아내와 일어서려는데 앞자리의 ㄱㅈㅈ이 갑자기 ′우파의 정의가 뭐냐?′며 물었습니다. ㅈㅈ이 얼굴은 어느 동기생보다 더 동안이고 잘 생겨서 몇 번이나 토론방에서 현범이와 날을 세우던 ㅈㅈ이가 맞냐고 물으며 카톡의 사진보다 실제 얼굴이 너무 보기 좋다고 칭찬하였습니다. 핸폰을 켜고 사진을 다시 보며 사진보다는 동안으로 젊어보여서 너무 보기 좋다고 하자 권형도 동안이라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웃고 떠들었습니다. 69회 아우들 자리에도 다녀오고 분위기가 익으며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난데 없는 우파 정의에 대한 질문을 소생에게 했습니다. 아내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웃으며 나도 좌니 우니 나누는 것조차 좋아하지 않는다며 웃어 넘겼습니다. 다소 정색을 하며 우파의 정의가 뭐냐며 재차 물어서 취기가 올랐나 싶기도 했고, 웃으며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며... 답하는데 갑자기 말을 막으며 ′너는 외계인 같다′며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순간 동안의 얼굴은 사라졌고 그제서야 ㅈㅈ이가 시비를 걸어옴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외계인이면 너는 뭔데?′ 하며 응수하자 ′다시는 너와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기가 찰 막말까지 ㅈㅈ이가 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고 양교수가 손짓 눈짓으로 ′쉬쉬...′ 말 섞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조성식 원장이 우리쪽을 쳐다보며 ′야야, 67회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두 넘들이 왜 같은 테이블에 앉았느냐?′며 떨어지게 하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오늘 청계산에 못 올라가서 아내와 조금이라도 올라가려 한다며 동창회 산 모임에 와서 별소릴 다 듣는다며 언성을 높이고 아내와 옛골토성에서 나왔습니다. 처음에 건너편 양교수 옆자리는 비워져 있었는데 처음부터 작정하고 우리 부부 앞에 앉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정토사로 오르며 12년 아래 아내가 웃으며 ′지구인들이 하도 이상한 정치 놀음을 하고 있어서 외계인이 감독하러 왔는데 뭐가 잘못된 것이 있느냐?′ 부드러운 응수나 하시지 뭐하러 언성까지 높혔냐고 소생을 나무랐습니다. 맞습니다. 아내의 여유로운 대응이 훨씬 나았을 터인데 다혈질적인 성격을 표출하며 주변 동기생들까지 다 쳐다보도록 만들었으니 지난 추억과 여흥에 젖었던 동기생들에게 미안한 맘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토사 절에 들어가 부처님 얼굴을 뵙고서도 못내 서운함과 아쉬움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어쩌다가 나라 곳곳이 이런 갈등의 연속이 되도록 이어져 왔는지? 이미 70년 전에 겪었던 좌우 갈등이 새삼 재등장하는 시대적 아픔을 겪고 있는지? 그런 결과로 이제는 범법자들이 통치하려는 나라로 변질되었는지? 이러다가 인민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연방제 통일이 이루어지고 교회폐쇄, 재벌해체, 낙오된 사회주의 국가로 추락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공산사회가 이루어지면 소생은 생명부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느꼈으니... 이 땅이 내 나라가 맞는지? 한숨만 나오는 시대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4.19. 오전 1:30 |
첫댓글 주변 강대국에 5천년 시달려온
노예같던 우리민족을
부강하게 해주신
예수님의 은혜를 금방 까먹고
우리민족이 잘나서
똑똑해서라고
올챙이적 기억 까먹고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무섭게 우리를
괴물로 만듭니다
늘 나라걱정 환우걱정에
감사합니다...
ㅎㅎ
정치에 대한 소신이 학실하게 갖고 사시는 편이라는 걸 이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수상록에 점점 빠지게 하시눈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