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세우는 여인, 허는 여인
잠언 14:1,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잠언 14장에도 지혜의 교훈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그 내용들을 정확하게 분류하여 단락별로 나누는 것은 어렵습니다. 크게 보면, 집안을 세우는 지혜(1~14), 인생 행로를 선택하는 지혜(12~19), 재물에 대한 지혜로운 가치 판단(20~27), 한 나라의 통치와 관련된 지혜(28~25)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한 개인이나 가정이나 사회 생활이나 국가 경영에서 마땅히 가져야 할 지혜와 슬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잠언들을 잘 묵상하고 우리 삶에 적용하여 우리의 신앙과 삶에 큰 유익을 얻기를 바랍니다.
14:1 말씀을 다시 한번 읽으면,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고 하였습니다. 한 집안을 대표하는 것은 분명 남자요 가장입니다. 하지만 그 집안을 흥하게 하고 망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고 쇠약하게 하는 것은 그 가정의 여주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지혜로운 여인은 경건하고 부지런하고 검약하고 어질고 신중합니다. 자녀를 반듯하게 잘 기르며 가장을 잘 도와서 바깥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가정에 자손이 번성하게 하고 살림을 잘 합니다. 그 결과 그 가정은 신망을 얻고 점점 세워져 갑니다. 비록 처음에는 그 집이 미약하고 허술했지만 나중에는 점점 그 집이 번성하고 든든해져갑니다. 이것이 지혜로운 여인의 수고 덕분입니다.
하지만 미련한 여인은 신앙심도 없어 불경건합니다. 성격이 거칠고 잘 다툽니다. 고집스럽고 허영심이 있고 게으릅니다. 물질을 낭비하여 점점 살림이 줄어들고 가장도 집안에 정을 못 느껴 점점 바깥으로 돌고 술이나 마시고 들어와서 날마다 다투고 싸웁니다. 결국 그 집이 처음에는 부자였고 번듯했지만 그 집은 점점 쇠락하고 곡간이 비어갑니다. 이웃들이 발걸음을 끊고 집안에는 싸우는 소리가 잦고 울타리가 무너지고 흩어지고 맙니다. 다 미련한 여인이 자기 손으로 그 집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아내 잘 얻어서 복을 받은 사람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들 수 있습니다. 다 믿음과 덕성과 지혜가 있는 아내들을 얻었습니다. 사라, 리브가, 레아가 신앙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가정들은 점점 번성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를 잘 못 얻었던 롯은 그 아내가 향략을 좋아하고 사치를 좋아합니다. 소돔 성의 사교계나 들락거리면서 지내다가 결국 불경건한 사위를 얻습니다. 본인도 사치에 물들어서 소돔 성이 불탈 때 미련을 못 버리고 뒤를 쳐다 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롯은 미련한 아내 덕분에 모든 것을 잃고 만 것입니다.
반면에 보아스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공경하며 지혜롭고 겸손하고 부모 공경하며 부지런한 모압 여인 룻을 아내로 얻게 되자, 하나님께 복을 받아 그 집안이 번성하여 위대한 다윗 가문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유대인들은 가장 큰 복을 슬기로운 아내를 얻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잠언 19:14 말씀에,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
고 하였습니다. 자녀들에게 집과 재물을 아무리 많이 물려준다 해도, 미련한 배우자를 자녀들이 만난다면 그 모든 수고가 물거품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젊은이는 슬기로운 아내와 남편을 위하여 기도 많이 해야 하고, 부모님들은 자녀의 배우자가 지혜롭고 슬기로운 며느리, 사위를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은혜를 많이 구해야 합니다.
한 집을 일으키는 지혜로운 여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말할 나위 없이 진실한 신앙입니다.
잠언 31:30 말씀에,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복을 주시고 지혜를 더해주시고 만인에게 사랑을 받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건한 신앙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경에 보면, 불신앙의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했던 오므리는 자기 집안이 결국 멸문지화를 가져와 다 망하였습니다. 아들 아합에게 바알 숭배의 나라 시돈의 공주 이세벨을 결혼시킨 결과는 결국 다 죽임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유다 왕 여호사밧도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를 며느리로 맞아들인 결과 그 집안에 거의 모든 씨앗이 아달랴의 칼에 맞아죽는 화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최고의 장사 삼손도 역시 동족 유다의 딸을 제쳐놓고 늘 이방 여인인 블레셋의 딸들을 쫓아다니다가 결국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집안과 가문의 흥망 성쇠가 집에 들어온 여인의 신앙과 인격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시편 127편 말씀에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1~3)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한 집의 세워지고 넘어지는 것, 한 가문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주권적 손길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선언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야 집에 든든히 세워지고 가문이 번창하지, 제 아무리 애쓴다고 수고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그를 기쁘시게 못하나니”라고 하였으니, 항상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는 데 열심을 내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는 교회를 잘 받들어 섬겨야 하겠습니다. 고린도전서 14장 은사장에 보면,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라는 말이 자주 나오지 않습니까? ‘덕을 세운다’는 단어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세운다’라는 ‘빠나’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입니다. 성도인 우리는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하나님의 집을 먼저 우리가 잘 섬기면, 하나님께서도 우리 집을 자상하게 돌봐주실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위하여 그렇게 헌신하고 그의 집을 시온에 세우고자 간청하였을 때 하나님은 그의 집을 영구하게 세워주시는 복을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지켜주신 것과 같습니다(사무엘하 7장).
그러므로 우리 모두 더욱 주의 집에 더욱 충성합시다. 또한, 동시에 주님이 주신 여러분의 가정을 소중히 여겨 지혜롭게 잘 돌아보고 사랑과 기도로 가꾸어갑시다. 여러분의 자녀들의 미래 배우자들도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배우자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많이 기도로 쌓아놓읍시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삶과 여러분의 가정과 가문이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복을 받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우리 모두가 주님의 슬기롭고 지혜로운 아내가 되어 주의 집을 든든히 세워가게 하옵소서. 자기 집을 제 손으로 헐어내는 주님의 미련한 아내가 되지 말게 하옵소서. 주님이 베푸신 가정을 잘 가꾸어 신앙 안에서 번창하게 하라는 귀한 사명도 잘 감당하여 자자손손이 주님 안에서 영원히 복을 받는 가문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