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당이 리모델링하기 전의 일입니다.
그 당시엔 1층에 주방이 있었고 2층은 홀이었습니다. 2층 서빙은 제가 했습니다.
2층엔 주로 작은 모임 손님을 받거나 길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손님들이 오시곤 했습니다.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커플룩을 제대로 맞춰 입은 대학생 한 쌍이 2층에 올라왔습니다. 그들은 부대찌개를 사이좋게 서로 떠주며 먹었고 반찬까지 서로 먹여 주곤 했습니다. 2층에 손님은 그 대학생 커플뿐이고 특별히 더 할일이 없던 저는 1층 일이나 도와주러 내려왔습니다. 시간이 좀 흐른 후 필요한 게 더 없는지 살펴보러 2층에 올라갔습니다. 분명 계단을 올라가는 슬리퍼 소리가 들렸을 텐데 그들이 얼마나 열중하고 있었으면 그 소리를 못 들었을까....
그들은 조용한 열정이 느껴지는 키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학생 무릎에 여학생이 등을 기대고 누운 채 아주 열정적으로.... 저는 아무렇지 않게 1층으로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키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어떤 맛일까? 부대찌개와 깍두기 국물이 섞인 그 열정적인 키스는?
첫댓글 하하하...너도 해봐..그럼 알아 ^^
너네집 찌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