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 찾은곳은 아산의 죽산지였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정년 퇴직한 전 직장의 후배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마침 이곳에는 대형 좌대가 있어 9명이나 참석하는 모임이 가능했습니다.
점심무렵 후배들이 속속 도착하며 상류권에 배치되어 있는 좌대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들어갈 좌대는 제방 우측 끝에 있는 특좌대입니다.
인원이 많아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좌대에 올라보니 정면으로 멋진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수심도 1.5m로 딱 떨어지는 포인트였습니다.
정면으로 6명이 3대씩 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양쪽 옆으로 각 한명씩.
나머지 한명은 뒷쪽의 문을 열고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옆으로 자리를 잡고 맨땅에 찌를 세웠습니다.
수심은 1.7m 가량 나왔고 미끼로는 어분과 보리를 섞어 준비했습니다.
뒷쪽 물을 열고 한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람이 약하게 불고 있었고
날씨도 포근해 낚시하기에는 더 없이 좋았습니다.
잠시 후 끌고 가는 입질에 잡은 9치 붕어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이런 토종 붕어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정면 부들앞에 찌를 세운 후배들입니다.
이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붕어가 나와 주었습니다.
글루텐을 사용해서 인지 떡붕어가 주로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행 한명이 들어 옵니다.
이로써 9명 모두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잠시후 뒷쪽으로 앉았던 후배의 날타로운 챔질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어서 강한 물소리가 들려 옵니다.
어라!
달려가 보니 심상치 않은 녀석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와우~~
오래간만에 보는 대물입니다.
죽산지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대물이라고 합니다.
끌어낸 붕어를 보고 잉붕어다 토종붕어다 말이 많았습니다.
측선수를 세어 보니 29개였습니다.
전문가에게 사진을 보내 검증을 부탁했습니다.
얼마 후 틀림 없는 토종 붕어라는 답이 왔습니다.
대물 붕어가 나오니 기대감이 밀려 왔습니다.
죽산지는 충남 아산시 선장면 죽산리에 위치한 수면적 약 6만평의 평지형 저수지이며
지난해 준설작업을 통해 수면적이 조금 늘어났다고 합니다.
배수기에도 삽교천 물을 양수하여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극심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상류쪽으로 부들과 연 그리고 마름 등의 수초대가 형성되어 있어
다양하고 풍부한 어자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홍수에 대비하기 위하여 저수율을 80%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약 2년 전부터 토종 붕어만을 방류하고 있어 대물붕어 자원이 많으며
자생하는 떡붕어 자원도 많아 전층 낚시를 하는 낚시인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다만 삽교호 물을 따라 들어온 강준치와 블루길 등의 성화가 조금 있어
미끼 사용에 조심하여야 하며 자생하는 새우를 채집하여 사용하면
의외로 굵은 붕어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자생 새우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미끼로 사용 할 만큼은
채집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죽산지의 가장 큰 매력은 가끔씩 터지는 폭발적인 조황인데
죽산지 단골꾼이라면 대두분이 몇 차례 어깨가 아플 만큼
대박의 조황을 맞이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시설로는 수상 좌대가 중 상류권으로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29동이 배치되어 있으며
소형부터 특대형까지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류권 도로변으로는 1~2인실의 개인 좌대도 다수 운영하고 있습니다.

좌대 내부에는 기본적으로 에어컨과 냉장고 그리고 위성TV가 설치되어 있고
밖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어 있어 바람을 막아주어
추운 계절에도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낚시터 운영을 하는 사계절 낚시터입니다.
또한 하류권으로 잔교 좌대가 3곳으로 나뉘어져 있어 노지 포인트로 운영하며
이곳에서 2대 정도만 펴고 전투 낚시를 하면 세자리 수의 조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겨울철에 운영할 잔교 좌대에는 이미 비닐로 공사를 해 놓았습니다.
연안으로는 잘 자란 부들이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좌측 상류권으로는 연 군락도 있습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밝은 캐미 불을 밝혀 놓았습니다.
이따금 붕어를 잡아 내기는 하지만 그리 활발한 입질은 없습니다.
좌대에서는 정숙이 필수 요건인데
워낙 많은 인원이 들어왔으니 입질 없는것이 당연하지요.
저도 입질이 뜸해 일찍 낚시를 포기하고 잠을 잤습니다.
또한 늦은 밤부터 내린 비로 낚시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동이 텄습니다.
밤 사이 시끄럽게 떠들던 후배들도 모두 골아 떨어졌습니다.
총무님이 사진 찍으러 오셨습니다.
그래도 일당 백의 한마리가 있어 다행입니다.
축하 합니다.
이날의 장원입니다.
옆좌대의 조황을 확인하러 가면서 제 자리를 찍어 보았습니다.
붕어가 나올듯도 한데 입질이 뜸했습니다.
옆 좌대의 조황입니다.
씨알 좋은 붕어는 보이지 않지만 그런대로 손맛을 보신듯 합니다.
우리 일행의 조과입니다.
45cm의 붕어가 돋보입니다.
조용히만 하면 씨알 좋은 붕어가 나올것 같은데
워낙 많은 인원이 들어가 있다 보니 조황은 빈작이었습니다.
하지만 퇴직후에도 잊지 않고 불러 주는 후배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