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鯊魚/沙魚/鮫魚 : shark]에는 470종이라거나, 250이나 되며, 이 가운데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39종이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것도 무려 37종이 된다고 한다.
청새리상어(Blue shark, 학명 Prionace glauca)는 온대와 열대 바다의 심해에 사는데, 북서대서양의 노르웨이에서부터 남동태평양의 칠레에까지, 대개 북위 50°에서 남위 20° 사이로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백상아리(백상어, great white shark, 학명 Carcharodon carcharias)는 몸집이 다른 상어에 비해 예외적으로 크며, 5대양의 얕은 연안, 즉 북서 대서양에서 캘리포니아만까지, 지중해, 아프리카 남쪽, 일본과 태평양 칠레에 주로 서식한다.
고래상어(whale shark)는 고래상어과(―科 Rhincodontidae)에 속하며, 전세계에 널리 분포하지만 주로 열대해역에 분포한다. 현생하는 어류 중에서 가장 크며 흔히 9m까지 성장한다. 이 고래상어는 제주도 남방 130마일 해역에서 2개월간 머무르기도 하는데,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남애항 동방 3km 바다 정치망에 고래상어 2마리가 걸린 적이(2008. 10. 6) 있고, 동해시 대진항 앞바다에서 길이 5.3m 무게 2톤쯤 되는 고래상어가 정치망에 걸린 적이(2011. 8. 30) 있다.
귀상어(smooth Hammerhead Shark)는 연골어강(軟骨魚綱 Chondrichthyes) 악상어목(Lamniformes) 귀상어과(Sphyrnidae)에 속하는 상어로서 크기는 꽤 큰 편이며, 머리는 앞부분이 편평하게 양쪽으로 뻗어 T자의 망치처럼 생겨 망치상어라고도 하는데, 다 자라면 몸길이가 4.5m 정도 되며 큰 것은 6m가 넘는다. 주로 열대 및 온대 바다에 살지만, 여름에는 좀 더 찬 바다로 이동하는데, 지중해를 포함한 대서양에서부터 인도양과 태평양에 걸쳐 우리나라의 부산·목포·제주도에서 가끔 붙잡히기도 한다.
표-5. 상어[鯊魚/沙魚] 분포
구분 |
세종실록 지리지 |
신증 동국여지승람 |
비고 |
평안도 |
함종 룡강 룡천 |
룡강 삼화 함종 증산 철산 룡천 선천 곽산 |
|
황해도 |
옹진 장연 연안 |
장연 |
|
경기도 |
수원 남양 인천 |
인천 |
|
충청도 |
한산 서천 람포 비인 홍주 태산 서산 보녕 결성 |
한산 홍주 서천 서산 비인 람포 결성 보녕 |
|
전라도 |
만경 옥구 부안 령광 무장 함평 무안 흥덕 순천 |
무장 제주 |
|
경상도 |
경상도 |
울산 흥해 영일 장기 기장 영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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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
강릉 양양 삼척 간성 고성 통천 흡곡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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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
경원 |
- |
|
계 |
35곳(경상도 지명 없음) |
52곳 |
총 53곳 |
이렇게 조선의 고래 분포를 보면, 온전히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세종실록 지리지』와 『신증 동국여지승람』을 종합해보면, 조선 8도에 두로 분포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작 고래가 현재 분포하는 것을 보면, 한반도로서는 충족시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고래상어의 경우 최근에도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까지 고래상어가 붙잡힌 것을 보면 그럴 법도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이며, 평안도니 함경도 같은 북한 땅의 경우에는 그런 소식을 접할 수가 없어 알 수 없기도 한데, 조선의 토산물로까지 언급될만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북쪽으로 평안도와 함경도에까지 고래가 있다는 것은 그 서식지 내지 분포지를 확대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아시아와 유럽과 아프리카까지를 통틀어보면 그나마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청새리상어 백상아리 고래상어만을 보더라도, 모두 온대와 열대 바다에 살며, 북쪽으로 올라가봐야 노르웨이가 있는 북서대서양에서부터 남쪽으로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남태평양을 아우른다. 물론 철갑상어(Siberian sturgeon, 학명 Acipenser baerii)는 시베리아 북쪽 바다, 즉 카라해와 랍테프해와 동시베리아해에 서식하므로, 베링해를 지나 한반도 동해안 함경도까지도 발견될 수 있지만, 생태환경적으로 보아 평안도에는 있을 수 없다. 이 평안도 지명이 많이 언급된 것은 그만큼 토산물로서의 상어가 많았다는 것이므로, 청새리상어와 철갑상어가 많이 붙잡혔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전라도 제주 및 경상도에서 나는 상어는 아마도 백상아리와 귀상어일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상어(shark)’라 번역된 한자 ‘鯊魚/沙魚’는 ‘모래무지’라는 뜻도 있어, 이것은 길이 15-25㎝의 잉어과 민물고기(false goby minnow)이므로, 그 의미가 전혀 잘라진다. 상어의 한자로는 ‘鮫[교]’가 있다. 일단 『옥편』에서는 鮫[교]는 鯊[사]와 통한다고 했다. 그러니 조조선의 옛 문헌에서 민물고기 모래무지를 말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홍대용(洪大容 : 1731-1783)의 『담헌서(湛軒書)』(내집 권1 심성문)의 “서성지에게 답하여 심설을 논함[答徐成之論心說]”에서 “교어(鮫魚 모래무지)”처럼 번역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1) 그곳(탐라)의 곡식으로 알맞는 것은 기장ㆍ피ㆍ콩ㆍ보리이며 재화로는 빈주(璸珠)ㆍ대모(玳瑁)ㆍ나패(螺貝)이고, 고기는 복어(鰒魚)ㆍ상어[鮫魚]ㆍ망어(望魚)인데, 태생(胎生)이고 알에서 부화(孵化)된 것은 없다. 과일은 귤(橘)ㆍ유자(柚子)ㆍ등자(橙子)ㆍ감자(柑子)ㆍ치자(梔子)ㆍ비자(榧子)이며 좋은 말이 생산된다.[미수기언 권48속집 사방2 탐라지]
이 허목(許穆, 1595-1682)의 『미수기언(眉叟記言)』에서 탐라, 즉 제주에 토산물은 우리들의 상식과는 매우 다르다. 그 속에 열대바다거북 대모가 있고, 한반도에서는 재배마저 어려운 등자와 감자가 있다. 사실 귤도 한반도에는 나지 않으며, 개량 배재하여 밀감이 날 뿐이다.
이 탐라에 상어[鮫魚]가 있다. 그러니 조선의 제주는 열대지역이라야 마땅하고, 조선의 평안도는 지중해를 낀 유럽지역이라야 마땅하다.
첫댓글 수원에서도 상어가 존재하는군요...
TV에서 보니 민물상어와 민물고래가 있는것으로 보아
좀더 세밀히 관찰할 필요는 있을것 같습니다.
매번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