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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하남을 창단해 내년부터 고등리그에 참가하는 이규준 감독 ⓒ박성준 |
'이제부터는 입학이 아니라 입단이다.' 드디어 2012년 고등리그에도 클럽 팀이 참가한다. 중등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용마중 장민석 감독이 창단한 중랑FC와 축구신흥명문 장훈고의 이규준 감독이 창단한 FC하남이다. “제가 이제까지 학원만 20년 넘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인생에서 축구를 떠날 수 없는데, 지금 학교라는 곳의 기본 성격상 결국 선수 육성보다는 진학과 우승이라는 성과가 나지 않으면 책임이 따르는 곳이기 때문에 축구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물론 주말리그제와 K리그 승강제도입이라는 제도적 변화도 고려했습니다.” 내년부터 FC하남을 이끌고 고등리그에 참가하는 이규준 감독은 무엇보다 학원축구가 불신의 현장이 된 현실이 슬펐다. “교직으로도 20년을 보냈는데, 학교 현장에서 축구부에 대한 시선이 차갑고 합숙하면서 모든 부분을 감독이 책임져야 하는 현실이 버거웠습니다. 대안은 클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현재 초-중등 클럽 팀은 '노는 팀'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고등부에서 엘리트 팀 창단을 통해 진정한 클럽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규준 감독은 15년 동안 동북중 감독을 거쳐 2003년 창단한 장훈고에서 학원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훈련을 하루 1차례로 줄인 것이다. 하루 1회 운동 컨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훈고를 통해 증명해 냈다. “그때 다들 안 된다고 했는데, 그냥 안 된다고 포기하기보다는 해보고 나서 안 되면 바꾸자는 생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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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왕실 문양인 증묘수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FC하남의 엠블럼 ⓒ박성준 |
이규준 감독은 장훈고 시절 국제대회 포함 6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 함께한 2006년 멤버 중 김동섭, 양준아, 하강진, 김기웅, 강대호 등 10명이 현재 프로리그를 누비고 있는 것도 그의 지도력을 보여준다. 15명의 장훈고 1,2학년 그리고 신입 12명이 그의 실험에 동참했다. 물론 몇몇 과도기적 현상들도 나타났지만, 만족스럽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장훈고는 남학교이다 보니 깨끗이 하라고 얘기해도 선수들이 잘 몰랐는데, 지금은 얘기하지 않아도 태도와 외모에 신경을 씁니다. 하남고(사립)에 축구부가 없다보니 운동하는 선수에 대한 여학생들 관심 때문에 팬클럽도 생겼습니다.(웃음) 훈련시간도 하루 2시간입니다. 학교에서는 훈련하다가 시간됐으니까 나가라는 말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는데, 여기서 2시간이 그렇게 귀하고 소중할 수 없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훈련 후 영어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축구부'라는 이름으로 용서되던 많은 부분들이 이제는 선수 본인과 부모, 그리고 학교의 책임이다. 감독은 오로지 축구를 가르치는데 전념하면 된다. 학부모 총무 대신 사무국장이 생긴 것도 변화다. 이규준 감독이 하남에 근거를 마련한데는 시의 지원과 선수들의 전학가능여부가 크게 작용했다. “아직까지 '축구선수=문제 일으키는 아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내년 신입생들을 하남시 관내 학교에서 안 받으려는 바람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린 축구부가 없는데 왜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오느냐는 거지요. 또 부모님들도 아직은 숙소생활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함께 노력하며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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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4일 중대부고와 연습게임 중인 FC하남 선수들 ⓒ박성준 |
이규준 감독은 이번에 창단한 FC하남 U-18팀을 정점으로 아래로는 U-9, 위로는 챌린저스리그와 프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남시민, 그리고 지역축구기반과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장민석 감독은 3년간 이끈 용마중 선수들에 대한 지도의 연속성을 고려해 고교팀 창단을 준비하다 여의치 않아서 클럽 창단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클럽이 대안입니다. 리그제라는 기반이 있어서 창단이 가능했는데, 아직까지 전국대회 참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실력은 검증하되 검증되면 참가하도록 하는 것이 축구계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규준, 장민석 감독의 창단 계기는 같다. 학교라는 제한된 울타리를 벗어나 선수로서 ‘프로’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고등리그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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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0일에 창단한 중랑FC ⓒ남경완 |
글=남경완(KFA리그신문) * 'KFA리그신문' 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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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뇌부 골통들은 빨리 자진해서 그만두야 하는데...하는 일도 없으면서 끝까지 해먹을려고 하네...미쳐
잘 육성되서 ~~ 실력과 잠재력만으로 평가받는 판이 됬으면 하고 기원합니다.
힘듭니다. 클럽팀이 뿌리내리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힘들어도 학부모가 앞장서서 가야합니다 불필요한 회비(70~80%)도 엄청줄여들고 기숙사내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정말 입에 담을수도 없는...)이 해결된다고 봅니다 과거에 선수생활을 했던 저로썬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예 협회에서 어제도 발표했지만 전국대회 축소 및 상시합숙훈련금지 취지도 여기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아들 초4인데 중,고 클럽문화가 빠른시일내에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적도 좋아야 인식이 바뀌겠죠^^
내년 주말리그에서 이슈가 되기를,,,,
지금은 중학에 있지만 고등때는 클럽을 고려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들 하셔서 빨리 자리들 잡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