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한중문화공연 20년 세월, <북경아가씨> 작곡가 정원수에게 들어본다

한국인의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 현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작곡, 문화공연으로 한국인과 중국동포 갈등 해소 위해 노력했죠”
인터뷰=김용필 본지 편집국장
“한국사람이 중국동포라 해서 무시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중국동포들의 원조적인 마음은 순수하고 정이 넘쳐요. 사실 한국인은 너무 많이 변했거든요. 저도 한국친구들로부터 ‘너 조선족 아니냐’ 하는 말 많이 듣죠”
KBS전국노래자랑심사위원이자 작곡가및 가수로 20년 가까이 중국동포와 함께 해온 정원수씨의 말이다. 4월 들어 중국동포에 의한 한국인 살인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다. 중국동포의 내연녀 살인도 발생했고, 술에 만취한 30대 중국동포가 편의점에서 일하는 19세 한국인 여성을, 단지 무시한다 생각하고 칼로 수십차례 찌르는 등 살인미수로 붙잡히는 불미스런 사건도 일어났다. 한국사회에서는 중국동포뿐만 아니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혐오증이 커져가고 있다. 한국언론 방송도 이런 분위기를 우려하며 전달하고 있다. 이런 싸늘한 분위기에 중국동포들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중국동포에 의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중국동포 전체가 다 그런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예를들어 저는 정씨입니다. 한국에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300만명 정도 됩니다.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서 한국사회가 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전부 다 그렇다고 말하지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중국동포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봐요.”
한국인의 반(反)조선족 정서에 대해 우려하는 정원수씨의 입장이다. 94년부터 줄곧 중국동포 가수를 발굴해 양성하고, 중국동포와 함께 하는 문화공연 활동을 펼쳐온 그는 “94년 당시 조선족과 한국인 간의 문제가 너무 많았어요, 한국인이 조선족에게 사기를 많이 당했다면 조선족도 한국인에게 사기를 많이 당했지요, 이런 것을 보면서 50년만에 만나서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면서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사람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든지, 함께 하는 문화공연을 하든지 뭔가를 해야겠다’ 생각하였다”고 말한다. 그가 첫발을 내 디딘것은 1996년 한중수교 4주년과 대한민국 광복50주년, KBS개국 50주년을 맞이해 중국에서 이미 락가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중국동포 최건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키는 일이었다.
“이 당시 최건을 한국에 데려온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국정원에서는 강력하게 안된다고 하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신문방송 기자들을 동원해 어렵게 최건의 내한공연을 성사시켰어요.”
이는 당시 한국정부나 한국사회에서 중국동포를 바라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일 것이다. 그만큼 92년 8월 한중수교가 이루어진 후 90년대에는 한중간의 거리감도 컸고 중국동포에 대한 거리감도 컸다. 이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정씨는 99년 한국사회에 서서히 조선족타운이 형성되는 시점부터 설, 추석명절 등을 기해서 동포문화행사를 동포관련 신문사들과 함께 매년 펼쳐왔다. 장충체육관, 잠실체조경기장, 여의도광장, 구로구민회관 등등 수천명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서 중국동포를 위한 한중문화행사를 가졌던 것이다.
정씨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요즈음은 한국인과 조선족 간의 괴리가 많이 해소되고 나아진 것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동포의 잇달은 사건사고로 한국인과 조선족동포간의 괴리가 또다시 발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산 넘어 산’이라고 정원수씨는 여기서 멈출수 없다고 생각한다.
봉천동에 아이리스 음악카페 오픈
지난 3월말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언제든지 재한동포와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라이브카페 ‘아이리스(무지개 여신)’를 오픈했다. 한국인과 동포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노래할 수 있는 생음악카페이다.
2000년도 북경아가씨 노래를 작곡해 중국동포 가수 김월녀(진웨뉘)를 띄었던 그는 8세의 연변신동 전민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민우는 지난 2월 무능하고 국민의 소리를 잘 듣지 않는 임금을 풍자해서 만든 댄스트로트 곡인 ‘여봐라’(정원수 작사작곡)를 잘 소화해 불러 한국 정치인 행사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인과 조선족 간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통해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문화공연을 자주 펼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원수씨의 해법이다.

정원수 씨가 기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최근 그가 운영하는 <아이리스> 생음악카페 입구에서 포즈를 취했다. 입구에는 그의 멋진 대형사진이 오는 손님을 환하게 맞이한다.
■ 작곡가 정원수는 누구인가?
작사, 작곡에서 매니저, 방송 MC로 …또한 KBS전국노래자랑심사위원 대학교수(한세대교수) 드라마작가 등 만능 엔터테인먼트
정원수씨는 196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시절부터 음악에 심취해 작곡에 두각을 보였다. 1979년 "원수와 파이브스타"의 1st 기타 겸 리드싱어로 활약했고 서울로 상경하여 작곡가, 매니저, 음반제작자, MC 등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그는 처음에 록큰롤과 팝 장르의 곡을 쓰다가 설운도, 현철, 남진 등 트로트 가수들과 함께 활동 하면서 “트로트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부르기 쉬운 멜로디”라는 점에서 트로트의 매력에 빠졌다.
'북경아가씨' 이어 연변신동 전민우 노래 '여봐라' 작사작곡
정원수씨가 작곡한 대표적인 곡으로는 2012년 박상철의 신곡 “너무예뻐” “울엄마”/설운도-미련의부르스/진웨뉘-북경아가씨/오은주-사랑의포로/김혜영-첫사랑오빠/현진우-국민여러분/고영준-나믿고/김미성-빈자리/남진-바람길/현철-사랑의 폭발 외 100여편”에 이른다.
최근에는 연변 꼬마신동 전민우(8세) ‘여봐라’가 히트를 치고 있고, 가수 명휘-그래요,그대의 사랑/가수 한국이제일이 남성듀엣-하쿠나마타타(모든 것이 다 잘 될거야라는 아프리카 말) 등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정원수씨는 지난해 3월에는 조선족동포들에게 드리는 노래 “울엄마”를 불러 인기를 끌었고,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나미다”를 노래로 발표했다.
4.11총선땐 70여 후보 선거로고송, 박근혜 찬가 '우리누이'도 작곡
정치권에서도 작곡가 정원수의 활동이 주목받는다. 故 노무현대통령 추모곡 “봉화산 부엉이”를 작곡하였고, 2012년 4월11일 총선을 맞이하여 70여후보의 선거로고송을 제작해주었다. 또한 새누리당, 자유선진당, 국민생각당 당가를 작곡했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표본으로 한 노래로 관심을 모았던 "우리누이"“국민여러분”을 작곡하였다.
방송 MC활동도 화려하다.
월드이벤트TV의 "추억의 가요무대", 실버TV의 "정원수 김미성의 트로트 만만세",복지TV의 "스타 가요쇼", 가요TV의 "정원수의 나의 노래, 나의 인생" 등 케이블 TV 진행자로 활동했고, 현재 조선족동포 등이 출연하는 방송드라마 다문화 시트콤을 작가로서 제작준비 중에 있다.
@동포세계신문 제268호 2012년 5월1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