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부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는 손이다. 그래서 손은 외부에 늘 노출되어 있고 설거지, 청소, 요리 등 각종 자극
물질에 노출이 잦은 만큼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요즘같이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에는 수분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갈라진다. 이러한 상태를 계속 방치해 두면 피부 보호막 기능이 손상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손 질환은 주부습진과 손 무좀이다.
피부가 건조할 때 나타나는 주부습진
주부습진은 자극성 접촉 피부염으로 주로 비누나 세제, 물에 장시간 노출 되었을 때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잠복기 없이 자극을 받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생기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보다 발생 빈도가 훨씬 높다. 특히 차갑고 건조한 요즘과 같은 날씨에는 피부가 갈라지고 각질이 이는 습진 증세가 더욱 악화되기 쉽다.
주부습진은 세제와 물 등으로 피부 지방 장벽이 손상을 받으면 각질 층이 건조해져 자극 물질에 대한 투과가 더 잘되고 자극 물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면서 나타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한 아토피 환자인 경우 주부습진에 더욱 취약하다.
때문에 주부습진은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 잘 생기며 특히 각질층이 두껍고 피부 수분 함량이 적은 손바닥에 많이 나타난다.
주부습진이 생기면 피부가 빨개지고 가려움증이 생기며 피부가 건조해져 탄력을 잃고 딱딱한 느낌이 들게 되며, 급성인 경우는 수포나 진물이 날 수 있고 만성화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가뭄의 논바닥 갈라지듯 쩍쩍 갈라진다.
손 무좀인데 습진 연고 바르면, 증상은 더욱 악화 돼 |
한편, 일반인들의 경우 주부습진과 증상이 비슷한 손 무좀을 주부습진으로 오인해 습진 연고를 발라 증상이 악화되어 뒤늦게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손 무좀은 손에 생기는 무좀으로 곰팡이인 피부사상균이 피부 바깥층에 감염되어 나타난다.
주로 손등이나 손가락 사이에 많이 발생하고, 손바닥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하얗게 일어나고 허물이 벗겨진다.
주부습진과 손 무좀은 육안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은 만큼 피부과에서 진균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손 무좀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습진 연고를 바르면 피부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 면역기능이 떨어져 무좀균이 번식하기 더 쉽고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손을 지켜주는 장갑, 건조한 손에는 보습제를
주부습진이 있다면 가정에서 손이 물에 닿는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손에 보습제품을 바른 후 얇은 면장갑을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단, 물이 묻거나 젖은 장갑을 착용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마른 상태의 장갑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마늘과 고추 등 자극적인 음식재료 , 헤어 젤, 무스 등은 맨손으로 직접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손은 너무 자주 씻지 말고, 미지근한 물에 자극성 약한 비누로 씻고 충분히 헹군 후 보습제를 발라준다.
물집이 생기는 등 증상이 더욱 심해진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호전된다.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나타나는 습진은 만성적 경과를 취하고 치료를 통해 대부분 호전되지만, 재발이 흔한 피부질환인 만큼,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악화 인자를 철저히 파악한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갈라지는 손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① 손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 노폐물과 세제는 손을 거칠게 만드는 주원인.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② 보습은 철저하게 : 크림이나 로션 등의 보습제는 톡톡 두드리듯 발라 보습에 신경을 쓴다. ③ 손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 자외선에 많이 노출될수록 손에 노화가 빨리 온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손등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다. ④ 차가운 바람, 자극성 있는 음식재료로부터 지켜주는 장갑 :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다. 외출 시에는
장갑을 착용하고 자극성이 강한 고춧가루나 향신료 등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비닐장갑을 착용한다. ⑤ 주방에 있는 것으로 손에 마사지한다 : 우유,포도주, 쌀뜨물을 이용해 손을 씻는 것도 좋은 천연 마사지 방법이다. |
글 / 이승희 초이스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