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타이야기
기타학원을 다닌지 만 2년이 되었다
눈뜨자마자 기타부터 들었고 틈만나면 기타를 연습했다
일주일에 두번가는 학원에서 나는 클레식 악보곡과, 타브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핑거스타일곡을 배운다
내가 다니는 기타학원은 모든 수강생들에게 계속 레슨을 진행하면서 따로 '지정곡'을 정해주고 그곡들이 어느정도 숙달되면 '리허설'이라 하여 원장님이 직접 연주동영상을 촬영해서 가족들에게 톡으로 보내주신다
나도 악보곡과 핑거곡 두곡을 지정곡으로 정하고, 집에서는 거의 지정곡 위주로 연습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한달내내 연습하고 또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잘 연주되는 곡들이 원장님 카메라만 들이대로 난리가 난다 ..
얼마나 긴장하는지 리하설이 끝나며 온몸이 뻐근하고 가끔 등과 겨드랑이에 땀이 배어있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팔과 온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표시다 ㅠ
그러니 항상 결과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부분은 2년이 지난 아직도 극복이 안되는부분이다...
초창기 시절, 기타를 치면서 유투브로 김연아 올림픽 동영상을 자주 봤다
스케이트를 잘타는것 보다, 어떻게 세계 모든 이목과 카메라들을 상대로 강심장으로 자연스럽게 무대를 즐기는지, 그것이 너무도 대단해보였다
그시절 통탕퉁탕 매일 아침 삐걱거리는 기타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고, 왤케 안느냐고.. 자기가 하면 금방 잘 할거 같다는 아들에게, 김연아가 너무 대단한거 같다고.. 난 원장님 한명 앞에서 동영상 찍는것도 너무 떨려서 제대로 못하는데, 김연아는 어떨까? 했더니,본인을 어떻게 김연아와 비교하냐고-- ;;
그래? 그럼 김연아 급은 아니니 예전에 봤던 (케이팝스타) 참가자들 심정을 이해하겠다고.. 박진영 양현석 그런 대단한 사람들 앞에서 단한번 안틀리고 테스트를 치러야하니..했더니 박장대소 하며 꼭 그런 사람들이랑 본인을 비교한다고 ㅠ
우리학원에 나보다 1년늦게 기타를 시작한 초4 여학생 3명과 같은 기타학원을 다니는데,
그중 한명의 리허설 동영상을 보면 너무 의연하고 자연스러워서
( 넌 리허설할때 안 떨리니? )하고 물어본적이 있었다
그 초4 여학생
(기타원장님이 못생겨서 안떨려요ㅎㅎ ...)
헐 ....
아! 이글을 쓰니 기억나는 일이 또있네.
예전에 내가 수업중간에 잠깐 립스틱을 바르니까, 그 순간을 포착한 다른 초4여
(선생님 이따 누구오세요? )
(아니~~너희들한테 잘보이려고~♡♡♡)
했더니 초4여 실실 웃으며,
(그러지않으셔도 되요 못생긴게 더 친근감이 가요ㅎㅎ )
헐 %@///.-:!:
아 잠시 말이 딴데로 ㅎㅎ 다시 기타.
요즘은 취업을 하고 분가한 아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오는데,내 기타소리를 들으면 지나가면서 많이 늘었네~ 한마디 해준다 그소리가 얼마나 힘이 되고 기분이 좋은지ㅎㅎ..
얼마전 아들과 대화중에 자기가 직장생활 하면서 힘들때마다
''언제나 몇번이라도''(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를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하길래 마음속으로 그래! 다음 지정곡은 이거야 ..생각하고 악보를 받고 레슨을 받았다
생각이상으로 곡이 좋고 연습면서 나도 힐링되는 느낌~~아들아 기다려라~엄마가 연습많이 해서 멋지게 들려줄게^^
기타가 너무 재미있어서 ,빨리 잘하고 싶어서
왜 진작 시작을 못했나.. 내가 잘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럼 난 너무 늙었을텐데..하면서 많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어쩜 일찍 시작했으면 이렇게 빠져들지도 못하고 또 중단했을수도 있었을거 같고 지금 딱 내상황과 시기에 맞아서 이렇게 좋은거 같다는 생각 ㅎㅎ
나이는 더 들어 얼굴주름은 더 늘겠지만 나의 기타소리는 점점 더 울림있고 근사해질것이다~
올가을은 ' 언제나 몇번이라도' 그리고 '로망스'에 푹 빠져지내고 또 올겨울은?
연주하고 싶은 좋은 곡들이 너무 많아서 기타는 항상 설레임을 준다~
첫댓글 멋진 글 잘 읽었어~~^^
읽다가 살며시 미소를 짓기도 하고~~진지하게
생각의 나래를 펴보기도 하고~무언가에 푹 빠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아무튼 지금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쭉 이어가길 바랄께. 칼린~힘
설렘을 주는 것이 있다는게 행복한 일이야.
멋지게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서투른 모습도 귀여워~
'천클연주회' 개최를 고려 해 봐야 ㅎㅎㅎ
잼나게 읽었아.
마라톤접고 이제 음악계로 나가는거 아닌가요. 또다른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홧팅 !!!
즐기는 연주를 할 때가 되면 떨림이 없겠지. 관중석이 벽이 될테고 자신은 너른 들판에서 미친 사람처럼 춤을 출 것이니.. 음악을 사람들은 사랑하지만 자신이 음악의 생산자가 된다는 것에는 이유없는 포기를 하지. 이제 생산자의 반열에 작은 발을 내딛게 된 칼린에게 갈채를 보내요~~~
넘 알흠답소~~
멋져부러. 날렵한 사슴의 달리기에 이런 음악적인 감성까지.
힘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사진이 연예인같아~~
나도 몇번 아니 클럽 야유회때 연주하는거 보니 그때도 많이 긴장했더라고~ㅋ
쉼한번 크게하고 눈 크게뜨고 전방을주시하면서 풀코스 뛰는것처럼하면 긴장감 제로~~
내년 야유회때 기가막힌 연주 부탁해~~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