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총리 John Key가 갑자기 사임을 발표했다.
그전부터 관둘 것이라는 암시가 있었다거나 무슨 구설수에 오르거나 했던 것 없이 정말로 아무도 짐작할 수도 없이 갑자기
사임을 표시했다.
갑자기 이렇게 되자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왜 그만 두었는지. 본인 핑계로는 자신의 부인을 너무 외롭게 만든것이 미안해서 같이 좀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는데, 그런 이유하나로 갑자기 오랫동안 지켜왔고
별일만 없으면 앞으로도 한동안 지킬 수 있는 한 나라의 최고 자리를 그렇게 쉽게 관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분은 아주 인기가 있는 수상이었고 나름 이런저런 산적한 일을 자신의
시각에서 해낸 사람이다. 정치란
보는 방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이분은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는 일은, 특히 경제에
관한 일을 아주 잘 수행했다고 본다. 물론 나는 이분과 생각하는 각도가 약간 달라 그사람이 한 일이 전부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이사람은 사람들이 그의 옆에 한번 가까이 가기만 하면 홀딱 반하는
정말로 매력적인 사람이다. 우리회사에도
와서 한번 간단한 연설을 한적이 있는데 그 말투가 아주 편안하고 친근하였다. 다른 사람들도 우연한 기회에
그를 가까이에서 보고 나면 왜 그렇게 그사람이 인기가 좋은지 알 것같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다.
그래서 수상을 지내는 내내 선호 수상 경쟁에서 근 50%의 지지를 늘 유지해 왔었다. 그럴 정도로 인기있고 크게 흠을 잡기는 힘든 사람이었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으니 이 사람에게도 약점은 있을 것이다. 이사람은 유태인으로 셈에 밝아서 그 밝은 셈으로 정계에
들어오기 전 이미 자신의 부를 엄청나게 축척헸고 마치 나라도 자신의 부를 축적한 것처럼 해야한다는 식으로 나라를 운영했었다. 쓸데 없는데 돈을 쓰지 말고, 물론 그 사람이 생각하기에 쓸데 없어 보이는 곳에 돈을 쓰지
말면서 건강한 나라의 재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 정책을 쭈욱 폈었었다. 예를 들어 요즘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일년에 몇 밀리언씩 쓰는 국립오케스트라를 없애야 하겠다는 말도 한 적이 있었다. 자기가
음악을 안들으니 필요없지만 나같은 사람은 여기에 앉아 정말로 고급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은데 없애겠다는 말을 하니 깜짝 놀랄 일이 아니겠는가?
여기서 내가 짐작되는 그만두게 된 동기 몇가지를 이야기해 보려한다.
첫번째로 이제 좀 지친것 같다. 이사람 1961년생 으로 지금 55세가 되었는데 10여년전에 정치판에 뛰어들 때는 아주 잘생긴 산뜻한 이미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TV에 나오는 것을 보면 약간 찌들어 있었다. 물론 10년
넘는 세월이 그를 그렇게 만들기도 했지만 아마 세월보다 두배는 더 늙지 않았나 그리고 피곤에 좀 찌든 모습을 보인다.
2008년 처음 선거에서 이겨 수상이 된 이후
2011년, 2014년 선거까지 세번을 연거퍼 이겨서 장수 수상이 되었는데,
내년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선거운동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 들춰내고 하는 것이, 남한테 말싸움 하고 하는 것이 이제는
좀 지겨워진 것같다.
두번째로 정치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자꾸 자기와 자기 식구들의 잘못을
들춰내고 아는 것이 좀 불편했을 것같다. 반대당과 이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이사람의 약점을
잡으로고 계속 이것저것 찾아 댈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 가 있는 딸이 반나체의 사진을 찍었다느니, 아들이
모델인데 담배 피는 사진을 찍었다느니 하면서 별로 약점아닌 약점을 자꾸 잡아 내었었다. 그것이 가족의 일인데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많은 사람들에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싫은 것이다.
세번째 잦은 해외 출장과 외국과의 관계에서 좀 힘들어 하는 것같다. 한 나라의 수상의 그나라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고 가장 힘이 센 자리지만 전세계의 우두머리와 만나면 그냥 하나의 나라 대표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이나 영국처럼 뉴질랜드보다 힘이 좀더 센 나라의 우두머리를 만나면 그들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그것이 자기 나라의 여론과 반하는 부탁일 경우는 아주 힘들어 한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John Key의 경우 그런 것이 몇번 있었던 것같다.
하나는 정보 공유 법안이고 다른 하나는 파병에 관한 것이었던 것같다. 뉴스를 주욱
지켜보면서 아주 힘들어하고 짜증나며 곤란해 하는 모습을 역역히 볼 수 있었다.
게다가 형님으로 잘 모시고 지난 8년간 같은 시기에 대통령이 되어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미국의 대통령도 이제 그 마지막을 맞았으니 다시 그다음 대통령과 얼마나 좋은 관계를 쉽게 유지할까 하는 것도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것같다.
마지막 네번째로 자신의 인기가 전보다는 떨어진 것같다. 물론 지금도 No1 선호하는 총리후보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근 50%의 선호도를 가졌으나 이제는 38%의 선호도로 약간 인기가
꺽인 모양새를 보였고 게다가 지난 주말 오클랜드에서 있었더 by election 즉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야당에게 아주 비참하게 패배를 하였다. 그래서 이제 인기가 시들해져가는 것을 보았을 것 같다.
야당과 그를 헛뜯는 사람들은 말들이 좀 있다. 예를 들어 경제가 아주 좋다고 하지만 좋지않은 경제를
좋은 것처럼 포장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던가, 집값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지만 부자당의
모습으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외에는 다음 선거를 위해 선거전략 중 가장 좋은 감세 이야기를 지금
다시 슬슬 꺼내기도 했었다. 감세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지진이 나서 엄청난 돈이 투입이 되어야 하는데도 흑자 경영이라 감세를 해준다는 말을 멈추지 않아 사람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었다.
안그래도 처음 정권을 잡을 때 세금을 깍아준다는 말에 사람들이 모두들 뽑아줬는데 막상 세금깍아 준다더니 부자들 세금은
많이 깍고 돈 덜버는 사람은 적게 깍았으면 모두 내는 GST를 올려버려 서민들은 남는 것도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이 너무 돈돈돈 하다보니 병원 학교 등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곳에서 계속 돈을 줄여와서 대학이나 연구소 같은 곳이 아주 힘들어 하고, 병원은 가정의가 환자에 대한 의뢰를 하면 많은 경우 자세한 검사나 전문의를 만날 필요없다고
돌려 보내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노인연금 같은 경우도 현재 65세로 되어 있고 앞으로 돈이 부족하게 되어있어 연금 시작 나이를 67세로 올려야 하는데 그럴
필요없다고 하면서 계속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맊았다.
사실 연금 수령 나이를 올리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면서 누구든 나는
65세부터 받고 싶어 하는 것이라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 걸듯이 된 것인데, 그말을 꺼내면 누구든 표가 깍일 것이 틀림이 없으니 꽤돌이 수상께서 절대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 중의 하나다. 호주의 경우 이미 4-5년전에
67세 노인연금 법이 통과되어 약 10년후면 모든사람이 67세부터 연금을 받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지난 약 10년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사람의 눈에는) 나름 나라가 정비가 되었으니
또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방향으로 나라를 끌고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수상 자신은 자신의 갈길을 알아서
이렇게 자유롭게 솔직하게 가는 이사람들이 아주 부럽다.
첫댓글 뉴스에서 인용되는 존 키씨의 말 "아내가..."와 "아이들이..."만 보고 부러워서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제도 자체가 수상에게는 피곤한 제도인 듯하군요.
매주 국회에 나와서 시시꺼렁한 답변까지 해야 하고요.
실책 중에는 중국과의 FTA가 아닐까요?
-내 사견은요,
중국이민자를 대량 받고, 그들의 부모까지 초청하게 해서
거리에 중국노인이 많이 보여요-중국은 자식히나만 인정하니
이민자 1명에 2명 부모초청에, 부부니까 4명까지 초청 가능하니,
이민 후에 자식은 중국에 돈벌러 가고, 부모는 뉴질 정부에서 혜택받게 합니다.
또 노인 의료비는 누가 낼까요/
전체 가족초청 인원 중 중국이 50%, 인도가 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중국 이민자 부모를 받은 것이 기존 이민자 입장에서 볼 때 못마땅하기도 하겠지만 기존 이민 정책을 나이든 중국 사람을 타겟으로 갑자기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일일히 열거는 안했지만 잘한 것도 또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한 정책이 어떤 사람에게는 좋고 또 보는 각도에 따라 맘에 안들 수도 있기도 하겠습니다.
정치란 말도 많고 일도 많은 일 아닌가 합니다.
정부에서 문제점을 알고 일단 모든 가족초청을 중지하고 주 신청자의 의무를 강화하는 중입니다.
이 나라 이민정책과 시행은 너무 naive해서 많은 구멍과 비리가 있어요.
최근의 헤럴드 신문도 이민자 신청자 영어시험자의 90%가 서로 커닝하고 있다고
키위 시험 감독관이 통탄합니다
내 집에 렌트한 인도인은 패시픽계 여성과 위장결혼을 시도했고요.
왜 호주 수준의 이민시행과 감독을 하지 못하는지요?
느리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