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직업만족도 상승···82.5% '업무부담 번아웃 경험'
25개 전문의 1000명 조사, 선호 전공과는 영상의학·내과·피부과 順
기사 2021.12.20 12:18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2021년 대한민국 의사들의 직업만족도는 지난 해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만족도나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으며, 의사 10명 중 8명 이상은 업무 부담으로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 인터엠디는 최근 ‘2021년 대한민국 의사 직업만족도 조사’를 발표했다.
4년차를 맞는 이번 조사는 2021년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일반의 및 25개 전문의 1000명을 대상으로 내적 직무만족, 조직관련 직무만족, 일과 생활의 균형성, 정책 시사 등 총 4개 분야 28개 질문항목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응답자 중 45.6%가 현 직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의사는 20.7%로 나타나 총 66.3%가 현재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조사 때보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2.0%p, ‘매우 만족한다’는 3.6%p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직업만족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의사 43.8%가 ‘전과 비슷하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이어 ‘만족도가 낮아졌다’(37.8%), ‘만족도가 매우 낮아졌다’(9.9%)로 총 47.7%의 의사들이 코로나19 이후 만족도가 낮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5년 뒤 의사 직업만족도 역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의사 55.9%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비슷할 것이다’(30.3%), ‘올라갈 것이다’(13.8%) 순으로 집계됐다.
의사들 평균 진료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3~5분’이 45.1%로 가장 많았으며, ‘5~10분’이 26.5%, ‘3분 이내’가 16.9%, ‘10분 이상’도 11.5% 응답했다. 더불어 의사들의 53.0%는 ‘진료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의사로 종사하면서 번아웃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의사는 82.5%에 달했다.
번아웃 원인으로는 ‘많은 환자 수’(16.4%), ‘악화되고 있는 의료환경’(14.6%), ‘야간 근무 및 공휴일 근무’(12.0%), ‘많은 행정 업무’(10.6%) 및 증가하고 있는 환자들의 요구사항’(10.4%) 순으로 응답했다.
의사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현재의 전공과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0.2%가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작년에 이어 의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공과로 ‘영상의학과’(16.9%)과 꼽혔으며 이어 ‘내과’(15.4%), ‘피부과’(11.4%), ‘재활의학과’(10.4%)가 그 뒤를 따랐다.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영상검사 건수가 급증하면서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수요가 커진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2020년에 개원의들의 병원 운영 상황이 매우 안 좋았던 반면, 2021년에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상승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개원의들에게 병원 운영 상황을 물어본 결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25.6%로 지난 해 10.8%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부정적’(23.1%), ‘보통’(39.4%), ‘매우 부정적’(9.4%), ‘매우 긍정적’(2.5%) 순으로 나타났다.
한해진 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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