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 승리의 길 탐사 기행록(2)(하동읍 - 구례 석주관 26km)
- 꽃길 물길 아름다운 하동의 섬진강변 따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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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수) 오전 7시 반, 하동읍사무소를 출발하여 화개장터 쪽으로 향하였다. 10여분 걸어 읍소재지를 벗어나니 꽃길 물길 아름다운 국도 19번 도로에 접어든다. 횡단보도를 건너 강변의 자전거길에 이르니 강폭이 넓고 백사장에 은모래 가득한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강변길 따라 두 시간여 걸으니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평사리)에 들어선다. 잠시 걸어 이른 곳은 평사리공원, 1km 넘게 길게 이어지는 공원의 풍광이 평화롭고 고즈넉하다. 몇 차례 이곳을 지나면서도 평사리공원을 종단하기는 처음, 걷기에 쾌적한 곳일 뿐 아니라 가족, 친구, 연인들과 정담을 나누기에 알맞은 분위기다. 공원의 휴식공간에 적힌 글, '섬진강을 따라가면 영원의 하늘을 향해 번져가는 그리움의 선형 같아 보인다.', '섬진강 모래밭에 가면 가슴을 펴고 드러눕고 싶다. 푸른 강물소리가 들리고 하늘에 구름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모래밭은 정갈한 휴식과 고요한 사색과 따스한 위로가 있다.'
망중한의 운치를 즐긴 평사리공원
평사리공원에서 화개장터까지 이어지는 강변의 데크 길이 운치 있고 때마침 피어나는 매화꽃 봉오리가 일행을 반기는듯, 일행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멀리서 바라보는 화개장터 앞 남도대교의 위용도 볼거리다. 화개장터에 도착하니 오후 1시 반, 20여km를 열심히 걸었다. 노래가사로도 널리 알려진 화개장터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접경지, 장터를 지나며 둘러보는 시장이 활기차다. 금강산도 식후경, 서둘러 식당에을 찾아 늦은 점심을 맛있게 들었다.
매화꽃 피어나는 정경을 바라보며
오늘의 목적지는 화개장터에서 6km 상거의 구례군 토지면 석주관, 식당 옆 모텔을 숙소로 정하고 베낭을 벗어놓은 채 15시부터 오후 걷기에 나섰다. 차량들이 질주하는 19번 국도의 갓길따라 열심히 걸어 석주관에 이르니 오후 4시 반, 하동읍에서 출발하여 26km를 쉬엄쉬엄 걸었다. 선상규 회장의 소감, 구국일념에 골몰한 충무공께서도 아름다운 섬진강의 운치를 즐기실 여유가 있으셨을까? 덕분에 노경의 후예들이 아름다운 꽃길 물길 걸으며 밍중한을 즐겼도다.
둘째날 걷기를 마친 석주관에서
석주관에서 화개장터의 귀로는 택시로 이동, 운전기사는 화개장터에서 태어나 40년 넘게 택시 운행하며 지금도 화개장터에 살고 있는 3대째 토박이란다. 남도대교가 개통하기 전에는 나룻배로 강을 건너다닌 이야기, 화개장터를 목표로 드나드는 장배의 행렬이 볼만하였다는 것, 하류의 강물은 제철소에서 대량취수하여 수심이 낮고 화개장터 부근은 상대적으로 수량이 풍부하고 수심도 깊다는 등의 설명에 일행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도. 곳곳에 포진한 전문가들의 소견을 경청할지어다.
화개장터 앞의 남도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