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듯 오전 일정을 마치고,
향한곳은 태산..이번코스중 하이라이트인 곳..1500m고지에 대비한 중무장으로 채비한 우리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대원정~(ㅎ)에
나섰다.두대의 버스에 나뉘어 타고
한 십여분을 달리니, 곤돌라 승강장입구에 당도..
정확히 여섯명씩을 낚아 채듯 태운
곤돌라가 십여분만에 산중턱에 우리들을 데려다놓는다..
지금부턴 발품을 팔차례,
중국 5대 명산중 하나인 태산은
오랜노구의 곳곳을 도교신인지~잡다한 신들에게 내주고
있었는데, 때마침 휴일인탓에
수많은 인파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고 울일행들은 군데군데의 사당들을 들러, 한시간여만에
최고의 고지,옥황정 정상에 다다랐다
옥황상제가 모셔진,전각앞엔
수많은 자물쇠묶음들이 걸린 난간이 세워져있었는데, 인간들이
이루고만 싶은 열망은 대체, 하늘에 계신분의 존함 따윈 무관한 모양..ㅎ
무조건..
막무가내의 무조건이었다.
땀방울하나조차 담보치않은
별볼일없는 성공이지만, 정상주가 빠질쏘냐~ㅎ 이희현샘이 챙겨오신
알프스산 초콜렛을 안주삼은 정상주 한잔이 내가 이 명산에서 할수있는
전부라니~
아니,그보다 더 또렷하게 잡히는건,
양사언이 노래한 태산은 이미 지상에서 허물어진지 오래라는 자각..
지나개나 오를수있는, 태산은 이미 태산이 아니요, 동네 뒷산과
무엇이 다를까~
케이블카가 사람들을 편리하게
실어다 나르므로써 빠르게 유원지쯤으로 전락되고만 태산은
더러 몇군데의 아름다운 전망들을
내게 안긴체~잊으란다..
오래전 당신이 알던..그 오롯한
이름 하나를~
태산관람을 마치고
마지막 남은 일정은,대묘답사
중국 3대 고건축중 하나인 이곳은
천하의 여걸,측천무후가 여자의 몸으로
태산에 오르기위해 봉산제를 올리던 사당으로 송나라때 <송천관전>으로
편액을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단다.
퇴근시간을 넘긴, 공무원들은
정문개방외에 사당문까지 활짝 열어주는 특별 호의를 우리에게 베푸니,
가이드말로는 울일행들이 지은 공덕이
태산에 닿은 모양~ㅎ
행운의 마지막 답사를 성공리에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하강..
분주했던 하루도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꽤나 럭셔리한 식당에서 간만에
푸짐한 김치로 맛있는저녁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로의 이동 순..
<라마다 플라자>
오성에 빛나는, 호텔에서 첵크인을
마치고,난 짐도 방짝에게 맡기고서
마지막날밤을 위한 파티준비로 가이드와 함께 밖으로 향했다.
얼마쯤의 공금이 남아있었는데
사실,난 이번 여행에선 나홀로 자유를 누릴수있는 자격을 지닌,입장이었으나
비실대는 총무덕에 갑작스레
그 자유를 박탈당하고 말았던터라~
비교적 한산한 거리엔 안주거리를
살만한 가게가 보이질 않아
택시를탔는데,기본요금인지 6원이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마른안주와 과일들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오니,이미 30여분의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에선 어림도없는, 후한 인심이
아직은 변방의 중국에선 유효하다니..맥주 십여병에 사만원도 못되는 소액을 지불하고
우린 1층 식당한켠에서 여행의 성공을
자축하는 잔을 맘껏 들며, 여흥의 밤을
달랠수 있었다.
드디어 배를 타기위한
청도로의 이동만을 남긴 마지막날 아침
호텔 뷔페는
이보다 더 좋을수없다의
딜리셔스파티..그 자체~ㅎ
아쉬움조차도 얹어가며
즐긴 식사를 마치고 차에 오르니, 능숙한 솜씨의 박외숙총무가 벌금을
잘도 걷어들인다.
거금 삼만오천냥이 순식간에~
산동성제일의 도시 청도와의
아쉬움을 뒤로한 만남,
부드러운 곡선의 해안선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 항구도시는
빛나는 물결로 떠나야하는 사람들에게
부질없는 유혹의 손길을 보내온다.
김치찌개가 근사한 스테이크보다
반가운 한식당,아리랑에서의 마지막
식사..칠순잔치 강제동원의 주범~ㅎ
정교수님이 내는 친따오맥주까지..
마지막 만찬은 금상첨화의 한상~
현지에서의 식사는 그렇게
맛있는 기억을 남긴체 막을 내렸고..
우린 또다시 차에 올랐다
돌아가기우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우릴 안내했던 가이드에게도~
또 눈부신 역할로 그의 보이지않는짐을
훨 가볍게 해준, 무자격 도우미
오샘께도 진심어린 감사를드리고
여객선터미날에 도착하니 전날 주문한 중국산 곡물보따리가 한더미다..며칠전, 인천항에서 만난
보따리장사들의 그것과는 비교불가의
풍경이지만, 그건
또다른 리얼리티의 현장,
그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