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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스크바 자동판매기 사업의 흑과 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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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5-06-19 | 국가 | 러시아 | 작성자 | 마새봄(모스크바무역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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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자동판매기 사업의 흑과 백
□ 모스크바 자동판매기 설치 현황
○ 모스크바 자동판매기 설치는 2012년 초 자판기 산업 발전 계획에 대한 부처 간 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바 있음. 2012~2015년 말까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판기 수는 9만 대였으며,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공원 등으로 결정. 2015년 5월, 현재 모스크바에 설치된 자판기 수는 2만5000~3만 대이고 월 평균 임대료는 평당 1000~2000루블임.
○ 자동판매기 설치는 소비자로 하여금 다양한 제품의 구매를 더욱 용이하게 해, 이를 통해 편의성과 인프라 수준을 제고시키는 것이 목적임. 특히 자동판매기의 오븐 기능 덕분에 빠른 조리가 가능하게 돼 음료나 과자뿐만 아니라 따뜻한 수프나 파이, 샌드위치, 피자 판매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2015년 1월 전문 조사기관 Muscovites가 모스크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1%가 자판기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음.
구매를 선호하는 자동판매기 상품 자동판매기를 통한 상품 구매 의향 자료원: RBC
□ 자동판매기 설치에 대한 갑론을박
○ 모스크바의 일부 구역에서 우유 자판기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적이 있으나, 이를 유지시킬 것인지를 두고 유제품 회사와 정부 간 의견 충돌이 발생함. 예를 들어, 러시아 유제품 제조·판매사 A-Milk는 자동판매기를 통한 유제품 판매로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었음. 반면 모스크바시 정부는 2014년 말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한 후 정식 절차를 통해 자동판매기 설치를 진행하겠다고 했던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현재 그 입장을 철회한 상태임.
○ 모스크바 시 정부는 유제품 자판기의 경우 전기가 끊겨 온도가 변할 시 쉽게 상할 수 있고, 소매점을 통한 판매와는 달리 취객 등에 의한 판매기 손상 위험도 간과할 수 없으며 더 심각한 경우에는 테러의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임.
○ 이에 이반 솔로하마 A-Milk 총괄 이사는 우유 자판기는 시범운영 기간동안 수요가 많았고, 이 프로젝트가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점을 피력함. 첫째, 이 자동판매기를 통해 하루 평균 200~400ℓ의 우유가 판매됐고, 둘째, 일반적인 유통구조를 통해 물건을 공급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함. 우유 소매가는 리터당 50루블이지만 자판기를 통해 판매한다면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20루블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득함. 마지막으로 모스크바 당국에서 주장하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 모스크바에 상당수 설치돼 있는 커피 자판기 또한 같은 경우가 아니냐며 반박함. 이에 따라 A-Milk 측은 설문조사를 통해 모스크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탄원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힘.
○ 이 외에도, 자동판매기 설치가 활성화된다면 소매업에 종사하는 경제 활동 인구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음.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자판기 시장의 활성화가 모스크바의 전반전인 경제 활성화로 직결될지 의문이라는 반대 의견 또한 존재함.
모스크바 자판기 자료원: 모스크바 타임스
□ 문제점
○ 모스크바 자동판매기 설치 사업의 첫 번째 문제는 사업 담당자가 없다는 점임. 2013년 초, 모스크바 당국은 안드레이 샤로노프 당시 도시 경제 정책 담당지의 책임하에 구상된 자동판매기 설치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함. 이 발표를 통해 2013~2014년 2년 동안 연간 최소 1만500대의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고 2013년 9월 11일, 임대 부지 판매를 위한 첫 경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함. 또한 임대 부지 경매가 완료된 이후 자판기 설치가 가능한 장소에 전기를 공급하고, 설치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음. 그러나 2013년 샤로노프의 퇴임과 함께 자동판매기 설치 사업에 관련된 각 부처의 사업 진행이 더뎌짐.
○ 두 번째 문제는 자동판매기 설치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있다는 것임. 모스크바 예산정책담당기관인 Gormost는 경매를 통해 자동판매기 부지 임대를 진행함. 그러나 이 경매의 기본 임대료가 비싸게 설정돼 낙찰가 또한 높게 책정됨. 이러한 높은 임대료는 모스크바 자동판매기 사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부근의 경우에는 임대료가 월 1만2000루블까지 형성돼 사업자들이 임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 커피 자판기의 월 평균 수익이 1만1000루블인 것을 고려한다면 임대료가 상당히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음.
□ 시사점
○ 모스크바 자동판매기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담당자가 퇴임하자 진행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으며, 자동판매기 부지 임대과정에 있어서도 현실적이지 못한 기본 임대료를 설정해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음. 모스크바는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동판매기 설치산업은 무효화될 공산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미 임대를 통해 운용되는 자동판매기 또한 애물단지가 될 확률이 높음. 따라서 이에 대해 모스크바시 정부의 관심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이 사업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대비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간주됨.
자료원: RBC, Yandex, 모스크바타임즈 등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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