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산 백련지에서
(全南 務安 回山 白蓮池)
심완 박전상환
1.
저기, 저
저 것 좀 봐
이 蓮 저 蓮 * 지랄 났네
밤 사이 여기 저기
세세상상 환히 밝혀
꽃 피고 향기를 피워
눈 웃음을
날리네
2.
한(恨) 많은
사상(思想) 이념(理念)
진흙탕 뻘 속 같은(화탕지옥)
삼천리 금수강산
눈물에 젖고 젖은
지구(地球星)의 가슴팍마다
이 蓮 저 蓮
꽃 피네
3.
저기, 저
저 것 좀 봐
한라에서 백두까지
스스로 꽃 피우고
스스로 꽃이 지네
누구도 탓하지 않고
이 蓮 저 蓮
꽃 지네.
ㅡ 마음그릇 心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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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랄
마구 법석을 떨거나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비난
또는 조롱하며 욕으로 이르는 말.
순화 된 작은 말로
《재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전남 무안 회산 백련지
(全南 務安 回山 白蓮池)
동양 최대 연꽃 군락지이다
이미 열반 해탈에 드신
법정스님 책에서도 언급 될 만큼
유명한 아름다운 연꽃의 자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연꽃의 종류도 다양하고
면적도 무려 33만여㎡(10만여 평)
이나 되며 그 규모나 아름다움이 참으로 경이적이고 놀라워
가히 장관을 이룬다
연꽃은
7월부터 8월까지
조금 늦으면 9월까지 꽃이 핀다.
회산 백련지의
백련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7월부터 9월까지 상시적으로 은은하게 꽃을 피운다.
연꽃의 꽃말은《순결 》과
《군자의 성품》이다
우리 일상에서는
불교와 관련이 깊다.
불교에서는 연꽃을
《만다라화(曼多羅華)》라고
지칭 한다.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오묘(悟妙)한 법칙(法則)이
연꽃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연꽃의
뿌리는 진흙 속에 있고
줄기는 물에 우뚝 서 있으며
꽃은 물 위에서 피는
삼라(森羅)의 모든 세계를
걸쳐있으므로
과거와 현재 미래 삼세를 공유한다.
즉
지하의 세계
지상의 세계
하늘의 세계
또는
전생, 현세, 천상
삼세를 상징하는 꽃으로
받 들고 모시며 신성시한다.
또한 연꽃의 씨앗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으며
적당한
발아(發芽)의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지 싹을 틔워 발아를 하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불교를 공부하는
수행자(修行者) 사이에서는
자아(自我) 성찰(省察)
발현(發現)의 계기 삼는 표본처럼
그 뜻과 의미가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2,000년 묵은 종자(種子)가
발아(發芽)한 예도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타 다른 식물과 달리
꽃이 피면서 열매가 생기는 것을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라 하여
《삼세인과(三世因果) 의 꽃》 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뜻과 의미를 응용하여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불성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누구나
부처(佛)가 될 수 있는
성불(成佛) 사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하여 더욱 존귀하고
귀하게 여겨
부처님 앉은 자리를
《연화대 蓮花臺》또는
《연화좌 蓮華坐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연꽃이 지닌 불성을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첫 번째
연꽃은
늪이나 연못의 진흙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낸다.
이를
《처염상정(處染常淨)》
이라 한다.
연꽃은
비록 진흙 속에 몸을 담고 있지만 더럽힘에 물들지 않고
오롯히 본래의 자신의 청정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것은
사람의 마음이 본시 청정하여
비록 나쁜 환경 속에 처해 있다
할 지라도
그 자성(自性 스스로의 성품)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불교의 기본교리에 비유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는다.
이를 한자로 표현하면
《개화즉과(開花卽果) 》
라고 한다.
일반적인 식물은 꽃이 피고
그 후에 암술과 수술이 연결되어 열매를 맺는 것이 보통의 과정이다
그러나
연(蓮)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생겨난다.
이 것을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衆生)은
탄생과 동시에 불성을 지니고 있고
모든 중생은
탄생과 동시에 해탈 성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라고 해석하고 설명한다
세 번째
연꽃은
고귀(高貴)한 기품(氣品)을
지니고 있다.
비바람
폭풍우를 두려워 하지 않고
구름과 햇살에도 걸림이 없다
세속을 초월한
깨달음의 경지를 미루어 짐작
연상하게 한다.
그러하므로
연꽃은 불교와 따로이 해석해서
이해하거나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연꽃은
뿌리, 줄기, 잎사귀, 꽃
어느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잎(葉)은 한약제로서
수렴제나 지혈제로 쓰이고
민간에서는
아이들의 오줌싸개
치료에 사용한다
또는 연잎밥을 싸는
식용(食用)으로 이용한다.
잎자루(幹)와 열매(果)도
부인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용(藥用)과 식용(食用)으로
단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모두 쓴다.
땅 속에 뻗은 줄기
뿌리는 연근(蓮根)이라 하여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매우 높아
생채나 데침으로 염장하거나 무쳐
요리에 자주 이용한다.
뿌리(根)를 달인 물은
구치(口臭)를 치료하고 제거하며
입안 염증이나 편도선염에 좋고
연 뿌리를 갈아서 만든 즙은
폐결핵, 각혈, 하혈치료에 좋다 라고《동의보감》에 기록 되어
있다.
무안 회산 백련지는
주종인 백련(白蓮)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에 있는
가시연꽃과 심연식물 13종
수변식물 9종 부유식물 2종 등
다양한 수생희귀식물이 자란다.
참고로
《가시연꽃》은
멸종위기식물로
개화가 잘 되지 않아
《백 년 만에 피는 꽃》으로 불리며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17종 가운데
보존 1순위 식물이다.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 같이
보고 듣고 배웠다.
- 終 -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별빛총총한
깊고 깊은 산골 초가삼간두옥
묵우당(墨友堂 글벗터)에서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박전 상환)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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