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1 부활절 첫째주일 월요묵상(빌레몬서 1:8-9a) 사랑의 간청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아주 담대하게 명령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사이의 사랑 때문에, 오히려 그대에게 간청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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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사도는 빌레몬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아주 담대하게 명령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사이의 사랑 때문에, 오히려 그대에게 간청을 하려고 한다.”고 적습니다. ‘명령’이 아니라 ‘사랑의 간청’, ‘강요’가 아닌 ‘부탁’이야말로 우리가 남을 대할 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와 자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놀랍게 부탁의 형식을 띠면서 강요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게 말을 할 때 그렇게 되기 쉽습니다. 부모는 자녀보다 힘도 세고, 아는 것도 많고, 가진 것도 많은 데다가, 좀 심하게 말해서 자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러합니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민주적 방식을 도입하여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지만, 이것을 잘 알고 있는 부모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생각을 자녀에게 강요하게 되지요. 그래서 늘 자기를 성찰해야 합니다.
부모 자녀 사이가 아니어도 내가 상대방에게 부탁할 자격과 권리가 있고, 내 부탁이 정당하며, 따라서 상대는 내 부탁을 반드시 해야만 하고, 하기로 되어 있다고 생각할 때 부탁은 강요가 됩니다. 부탁의 형식을 띠어도 강요가 된다면 그런 관계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부탁과 강요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누군가에게 부탁을 했는데, 상대가 그것을 따르지 않았을 때에도 전혀 상관이 없다면 그것은 부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거나 또 언짢은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강요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존중과 배려 없는 강요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결국 힘으로 내리누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대화나 조언, 설득이나 간청이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 되고,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면서 존중하는 관계가 되도록 한 주간도 애쓰시는 여러분 되시길 부탁 드립니다.
* 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님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강요가 아닌 사랑의 간청과 부탁이 되게 하시고, 진정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고 품위 있는 언어의 감각을 익히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사랑을 담아 아름답고 정확하게 말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우리의 마음과 입술을 지켜 주시기를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