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丹田, 기해혈)
영단(靈丹)을 제조하고 저장하는 부위로 일반적으로 하단전을 가리키며, 흔히 제하(臍, 배꼽 밑) 3치(9cm쯤)의 부위를 말한다.
선경(仙經)에 의하면 뇌(腦)는 수해(髓海)로서 상단전(上丹田)이 되며, 이마의 양미간(兩眉間)으로 이환(泥丸), 건정(乾頂), 천곡(天谷), 내원(內院)이라 부르고 장신(藏神)의 부라고 하였으며, 심(心)은 강궁(絳宮)으로서 중단전(中丹田)이 되고, 가슴의 심장 아래 한 치 들어간 곳으로 강궁(絳宮), 황당(黃堂), 토부(土府), 현규(玄竅), 단중(膻中)이라 부르며 장기(藏氣)의 부이고, 제하 3치의 부위를 하단전(下丹田)이라고 하며 기해(氣海), 신로(神爐), 천근(天根), 곤로(坤爐), 토부(土釜)라 부르고 장정(藏精)의 부(府)라고 하였다.
사람의 몸(人身)은 정(精), 기(氣), 신(神)이 주가 되는데, 하단전에 호흡과 의식의 집중으로 정을 만들면 기가 충실해지고(煉精化氣), 이에 따라 중단전에 기를 모으면 신이 충실해지며(煉氣化神), 상단전에 신이 모이면 도에 합한다(煉神合道)고 말한다.
도교(道敎)에서는 익수연명(益壽延命)하기 위하여 유연체조의 일종인 도인(導引, 선인이 되기 위한 양생법)을 비롯하여 식이요법(食餌療法) 등 많은 수련법을 행하여왔는데 호흡법(呼吸法)도 이런 맥락(脈絡)에서 개발된 것이다.
호흡법은 시대와 도맥(道脈)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기본적인 것은 태식법(胎息法)이다.
태식은 태아가 모태 내에서 입과 코가 아닌 탯줄을 통하여 원기(元氣)를 받아들이듯이 호흡하는 것이다.
이때 태아는 네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받치고 있는 악고(握固)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수일(守一)하기 위함이다. 수일이라는 개념에서 일(一)이라는 뜻은 몸 안의 원기 혹은 신(神)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3개의 단전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수일법은 몸 안의 단전에 있는 제신(諸神)을 보는 내관법(內觀法)과 통하는데, 이 법은 몸 안에 존재하는 신을, 정신을 통일하여 내시(內視)하는 것이다. 또한, 내관은 행기(行氣)와 더불어 행하여지는데, 행기란 기를 삼단전에 보내는 것이다. 호흡기를 통하여 들어온 기는 관원(關元, 하단전 바로 위)을 거쳐 하단전 혹은 기해(氣海, 하단전과 같음)에까지 이르며, 수관(髓管)에 의하여 뇌(腦)에 도달하고, 뇌에서 다시 가슴으로 내려와 삼단전을 두루 거치게 된다.
이를 단전호흡이라고 하는데, 호흡 시 주의할 점은 숨을 항상 코로 가늘고 길게 들이쉬고 조용히 입으로 내뿜는다고 하는 점이다.
행기 법에는 정기(靜氣)와 동기(動氣)가 있는데, 정기에는 정좌(正坐), 궤좌(跪坐), 호좌(胡坐), 기좌(奇坐), 복좌(伏坐), 횡좌(橫坐), 반와(半臥) 등이 있고, 동기에는 만보(慢步), 완보(緩步), 속보(速步), 쾌보(快步), 포보(跑步) 등이 있다.
정기의 경우 초행자는 정와(正臥:천장을 보고 누움) 또는 복와(伏臥:배를 바닥에 대고 누움)로 하는데, 한 번 숨을 들이마신納 뒤 80∼100까지 센 뒤에 토하며, 중행자는 호흡의 토납(吐納, 입으로 묵은 기운을 내뿜고 코로 새로운 기운을 들이 마심)을 100∼300까지 센 뒤에 하며, 극행자(極行者)는 300∼1,200을 센 뒤에 한다.
동기의 경우, 초행자는 만보·완보로 하는데, 한 발짝 걸을 때 숨을 들이마시고 백 보 걸은 뒤에 토하며, 중행자는 호흡의 토납을 100∼300보 뒤에 하며, 극행자는 300∼1,200보 뒤에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도교의 장생수련법이 널리 행해지지는 않았으나, 유자(儒者)를 중심으로 한 지식층들 사이에서 도인과 단전호흡법이 건강관리법의 하나로 보급되었다.
단전호흡(丹田呼吸)은 하단전(下丹田)에 기운을 머물게 하는 복식호흡으로 도교 양생술(養生術)의 한 방법이며
이 호흡에 의해 몸이 뜨거워진 기운을 모아 척추(脊椎)를 타고 전신에 돌리는 것을 주천화후(周天火後)라고 한다.
※ 매월당집(梅月堂集)에 보이는 천형(天形), 용호(龍虎), 복기(服氣), 수진(修眞) 등의 글을 비롯하여, 구전(口傳)되어 온 단서구결(丹書口訣), 단가별지구결(丹家別旨口訣) 및 정렴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는 용호결(龍虎訣, 일명 북창비결) 등은 단전법의 수련을 실제로 행하기 쉽게 그 요체만을 간추려 적어 놓은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