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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들어서면 밤에 잠이 잘 오는 등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책을 읽기 위해 안경을 찾는데 어디에 뒀는지 도통 기억이 안 난다. 한참 찾다 엉뚱하게도 화장실 선반 위에서 안경을 찾는다. 중년에 들어선 사람에게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50이 넘으면 내 몸에선 도대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걸까.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 자료를 토대로 중년 이후 신체에 나타나는 의외의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내가 여기 왜 왔지”=침실에서 서재로 자리를 이동했는데 장소를 옮긴 이유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 중 하나다.
고교 때 배웠던 삼각 함수 공식은 아직까지 기억나도 방금 이동한 목적은 기억해내지 못하는 이 같은 현상은 단기 기억력 감퇴와 연관이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 뇌세포 기능이 약해지면서 단기 기억 능력이 감퇴해 쉽게 건망증이 온다. 노화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이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두 잔만 마셔도 헤롱헤롱~”=중년이 되면 알코올 수용 능력이 떨어지면서 젊었을 때보다 쉽게 취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술이 세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정신력 때문이다.
어렸을 땐 주변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마셨다면 이제는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술을 마시기 때문에 덜 취하는 것뿐이다. 실질적으론 알코올 해독 능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상태이므로 자칫 방심하면 쉽게 취하고 다음날 숙취 극복도 더욱 어려워진다.
“꾹 눌린 자국이 쉽게 사라지지 않네”=젊은 사람의 손등을 꼬집은 다음 놓으면 곧바로 원래 피부 상태로 되돌아간다. 반면 50대가 넘은 사람의 손등을 꼬집으면 위로 올라온 살집이 원 상태로 돌아가는데 수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피부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진 탓이다. 이는 피부를 젊게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잠이 잘 안 오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생체 바이오리듬이 깨지면서 하루 종일 컨디션이 저하되고 생활 패턴이 망가지게 된다. 수면의 깊이가 얕아 작은 소음에도 쉽게 잠이 깨고, 잠을 설친 만큼 낮 시간대 피로가 커진다.
피로도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다면 수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 같은 수면장애, 소화불량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과체중이 오히려 좋은 상황?”=젊었을 땐 정상 체중이 건강에 가장 유익하지만 50대 이상 중년에게는 약간의 과체중이 오히려 장수하는데 유리하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건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하지만 이는 비만이나 고도비만을 의미한다.
이런 비만은 피해야 하지만 정상 체중보다 약간 더 나가는 수준의 과체중은 오히려 중년에게 수명 연장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약간의 과체중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장수와 연관성이 있다. 단, 짧은 시간 내 갑작스럽게 몸무게가 늘었다거나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면 특정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