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로 89 (해안동 2137-1번지)
영업시간 09:30-19:00
064-713-1888
전용주차장 무료주차
예전부터 갖가지 공연들을 관람하던 공연장이었는데... "노형수퍼마켙" 4000㎡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공연장이 되어있었다.
화려한 색채의 빛을 이용해 다양한 영상과 소리를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공연장이
"노형수퍼마켙"으로 2021년 6월 22일에 개관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노형수퍼마켙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공간을 선택해서
서로 다른 두 세상 일상과 비일상이 만나는 매개체로서의 문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입장요금
성인(20세이상) 15,000원 / 패키지요금(입장+음료1잔) 18,000원
청소년(14세-19세) 13,000원 / 패키지요금 16,000원
어린이(8세-13세) 10,000원 / 패키지요금 13,000원
4세-7세 미취학아동, 경로(65세이상), 국가유공자, 4-6급 장애인, 군인(의무복무자에 한함) 입장시 8,000원
36개월 미만 영유아 및 1-3급 장애인 무료 입장
제주도민 각 요금에서 2,000원 할인 (증빙서류 필수 지참)
할인대상자는 현장결제이며, 증빙서류(학생증, 신분증 등) 지참 시 가능 & 중복 할인 불가
재입장 불가
휠체어 및 유모차 이용이 제한되어 있다.
제주투어패스를 이용하면 권종 구분 없이 현장 7,000원 추가 요금 결제 시 이용 가능하다.
일상과 비일상의 두 공간을 연결하는 문인 노형수퍼마켙은 불안정한 공간으로 제주의 모든 색을 잃어버려 흑백세상이 되었다.
1981년의 어느 날에 모든 것이 멈춰버린 채로...
The Forgotten Doors (잊혀진 문)
아주 오래전 두 개의 지구를 잇는 "문"이 있었다.
이 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첫 번째 지구와 신화, 설화, 상상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두 번째 지구를 연결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문의 존재를 잊기 시작했고 모두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두 개의 평행 지구를 다시 연결하는 방법은 바로 잊혀진 문, The Forgotten Doors를 찾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 숨겨진 문으 발견하는 순간 두 지구는 연결되고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노형수퍼마켓의 프리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을 연결 시켜주는 잃어버린 문, The Forgotten Doors는 다른 세상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불안정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1981년 어느날! 노형수퍼마켙에 이 불안정한 문이 열려 제주의 색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문의 힘이 점점 커지면서 수퍼마켙 조차 색을 잃어버려 흑백이 되었지만
수퍼마켙 중심엔 빨아들인 색깔들로 인해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베롱베롱" (광섬유존)
형형색색의 빛들이 반짝이는 공간이 펼쳐진다.
"뭉테구름" (포그존)
안개가 자욱한 공간에서 한줄기의 빛을 따르는 여정으로 채워진다.
"와랑와랑" (메인공연장)
총 30분 모두 8가지 영상으로 구성돼 폭포와 주상절리 등 압도감과 몰입감을 주는 화려한 색채의 영상들이 음악과 어우러진다.
이 넓은 공간을 앞뒤 구분없이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음악으로 가득 채운다.
몰입형 미디어 아트전시관 제주에서도 세 군데나 있다.
제일 먼저 생긴 것은 2018년 11월 성산에 개관한 "빛의 벙커"다. 기존 예술작품과의 콜라보 형태다.
그리고 2020년 9월말 애월에 "아르떼뮤지엄"이 개관했다. 아르떼뮤지엄은 이후 여수와 강릉으로 확장했다.
2021년 6월 "노형수퍼마켙"은 마지막으로 생겼지만 가장 규모가 크고 기존 전시관의 잔잔한 느낌에 비하면 매우 화려하다.
입체감이 돋보이는 영상도 화려하지만 웅장한 음악이 주는 몰입감도 매우 훌륭하다.
미디어 아트 대신에 예전에는 비디오 아트라고도 했다.
비디오 아트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이 생각난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였다.
당시 세계적인 거장으로 국적은 미국이었지만 우리나라에 많이 방문했다.
1988년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만든 작품 "다다익선"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003개의 모니터를 탑처럼 쌓은 작품이다.
아직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면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태생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CRT모니터가 당시에는 첨단이었지만 모니터가 수명이 있고 계속 1003개의 모니터를 켜 두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러번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다다익선의 작품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런데 2022년 9월 다다익선을 완전히 복원하여 재가동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가운 일이다.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
드디어 1003개의 모니터가 모두 켜있는 제대로된 다다익선의 작품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완전히 몰입해서 미디어 아트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었다.
언제 들어도 좋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메인공연장이 쩌러쩌렁 울린다.
클린트, 고흐, 모네 등의 작품을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즐기는 공간은 성산에 있는 "빛의 벙커"다.
이곳은 어느정도 관람예절이 필요할 수 았다. 그림영상과 더불어 어우러지는 음악도 관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참여하기 보다는 관람한다는 느낌이 더 크다.
애월에 있는 아르떼뮤지엄은 단순한 관람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여러 테마로 빛과 소리에 집중하여 참여한다는 몰입감은 주지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는 부족하다.
그런데 "노형수퍼마켙"은 아이들에게는 완전한 놀이터가 되어준다.
스케일이 크고 소리도 웅장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연인끼리 둘어서 방문하면 좋을 것 같은 곳은 아르떼뮤지엄이고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것 같은 곳은 노형수퍼마켓이다.
빛의 벙커는 예술자품에 조예가 깊지 않으면 자칫 따분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빛의 벙커를 추천한다.
옛 국가기관 통신시설이었던 오래된 벙커가 몰입형 예술 전시관으로 재탄생한 "빛의 벙커"는
예술을 따분하게만 생각했던 이들에게 빛과 음악에 둘러싸여 작품에 온전히 몰입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몇년 후 혹은 십년 후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아르떼뮤지엄이나 노형수퍼마켙보다는 아마 빛의 벙커에서 만난 예술작품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제주스런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다.
영상속을 뛰어다니며 직접 미디어 아트를 체득한 아이들은 평생 몰입형 미디어 아트에 대한 기억을 갖고 살아갈 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경험하며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맛보는 재미있는 상상을 구체화시켜 놓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급격한 변화가 짜릿함과 설레임도 주지만 사실 낯설음과 두려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형수퍼마켙이라는 중간지대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어 두 세계를 잇는 윤할유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일상에 대한 탈출구라는 측면에서 아이디어도 훌륭하다. 그런데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에 따른 허무함은 어쩔 수 없을 듯...
제주도 여행 일정을 짤 때는 변화무쌍한 제주도의 날씨를 고려해서 이런 실내관람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제주 동부지역에서 갑자기 악천후를 만나면 빛의 벙커를 방문하고...
제주 서부지역에서 갑자기 악천후를 만나게 되면 아르떼뮤지엄을 방문하면 되고...
그리고 악천후 속에서 제주공항 비행기에서 내리게 되거나 제주도를 떠나기전 마지막 방문지로 노형수퍼마켓을 방문하면 된다.
메인공연장에서의 관람이 끝나면 무대로 내려가서 숨겨진 전시공간을 방문해야 한다.
무대 양쪽의 출입구를 통해서 반원형의 무대 백스테이지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곱을락" (백스테이지)
별빛 속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중앙 공간과 대나무 숲, 갈대 숲 등의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관람전에 주의사항을 전달할 때 꼭 무대로 내려가서 숨겨진 공간의 관람을 하라고 당부를 하지만...
그냥 위에서 메인공연장 관람만 하고 그냥 밖으로 나가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다.
관람동선을 일일이 바닥에 표시할 수 없는 점도 있겠지만 그냥 보이는 게 다라고 생각해서 숨겨진 공간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
메인공연장 관람 30분만 하면 들어올 때 시간과 나갈 때 시간까지 고려해도 총관람시간이 한시간도 안 걸릴 수도 있다.
제주투어패스를 이용해도 무료입장이 아니고 7,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무료입장도 다 돌아다닐 수 없는데 굳이 추가요금을 내서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지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솔직히 네이버예약을 비교해 보면 그리 큰 할인을 받는 것도 사실 아니다.
그런데 대체로 몰입형 미디어 아트전시관의 관람비용이 조금 비싼 편이다. 과감히 투자하고 마음껏 즐기길 추천한다.
이렇게 빛을 통해서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도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한다.
같이 사진찍으려고 다가가면 뭐라뭐라 하는데 뭔말인지는 못알아 듣겠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교통편도 좋고 주변 관광지로의 이동도 편하다. 게다가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형 관람이라는 메리트까지...
제주도 여행일정에 포함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