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세이레극장이 제주문화예술재단 2010 공연예술육성사업 지원공연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한 달간 세계명작산책 두 번째 ‘아일랜드’를 무대 위에 올린다.
강상훈이 연출한 <아이랜드>는 남아프리카에서 백인들로부터 멸시받는 흑인들의 아픔을 리얼하게 표현해 섬, 감방, 죄수 등 인간의 극한 상황을 소재로 한 극중극이다.
수용소 속 윈스턴과 존이라는 흑인 장기수의 노역, 터무니 없는 죄명과 가축처럼 섬으로 유배된 죄수수송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은 이 근원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이끌어내는 데에 작은 도움을 준다.
<아일랜드>는 어느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극이지만, 그것은 우리 앞에 법과 형벌과 도덕의 문제를 새삼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아일랜드> 속의 죄수들이 자신의 부자유스러움을 내면화시켜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로울 수 있는 점에 대해 더 토의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된다.
지난 1977년 11월 25일 막을 올린 <아일랜드>는 2백회 공연 동안 2만 3천 5백명의 관객이 관람했고 각계의 숱한 찬사를 받았다.
연극계에서는 연극의 바이블로 알려져 누구나 한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목록에 우뚝 서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이슈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