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로(시23:1-6)
1. 오늘부터 한 달간 시편 23편을 나눕니다. 시편 23편은 요3:16과 더불어 그
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말씀이에요. 또 다들 외우고 있어요. 그만큼 이
말씀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애송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만큼 이 말씀의 가치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1-2절 말씀을 함께 암송해보겠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
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개역 개정 성경 번역 푸른 풀밭이라고 하는데, 전에 개
역 성경 번역은 푸른 초장이라고 번역했어요.
경상도 어느 고등학교 채플 시간에 오늘 본문을 가지고 목사님이 설교를 하셨
어요. 2절 말씀을 듣던 한 학생이 옆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야, 왜 초장이 푸
르니?” 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와사비 아이가!”
이 시-노래의 저자인 다윗은 목동 출신으로서 양에 관한 탁월한 전문가였습니
다. 다윗은 왕이 되기 전에, 청소년기-청년기에 양들을 돌보던 목동이었습니다.
다윗이 양 떼를 돌보다가 곰과 사자와도 싸웠다고 자서전적으로 말하기도 했
습니다. 하나님께서 거대한 짐승으로부터도 자기를 구원하셨다는 신앙고백이에
요. 그의 이 경험이 골리앗에게 도전할 수 있게 했습니다.
2. 양 떼를 돌보며 다윗은 양들을 돌보는 모든 것에 매우 익숙했습니다. 양들을
쉬게 하는 때와 방법,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는 길, 양들을 응급처치해 주는 법,
추위에 대처하는 법, 갑작스러운 폭우에 대처하는 법 등을 잘 알았어요. 다윗은
자신의 목자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감동적으로 노래했어요.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익숙한 말씀이지만 언제 들어도 은혜가 넘치는 말씀입니
다. 여섯 절에 불과한 짧은 내용이지만, 엄청난 내용이 선포되었습니다. 한순간
의 노래라기보다는 평생 작품이에요. 신대원 때 우리 교계 유명한 목사님이 목
회 실제를 가르치셨어요. 강남에서 큰 교회를 개척하시고, 설교에 능하신 분. 성
은 곽이고, 이름은 선희.
저희 동기 중 한 사람이 질문했어요? 목사님은 설교 한편 준비하시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1시간이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그게 어찌 한 시간 뿐이겠느
냐? 자신의 30년 새벽기도, 적지 않은 세월 신학공부(조직신학과 선교학), 6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오랜 목회 경험 등 인생 모두가 담겨서 1시간에 나오는 것
이라고. 인상적인 답변을 해준 기억이... 오늘 본문 시편23편도 이 목사님과 말
과 같이 다윗이 평생 작품이에요. 이런 노래를 불렀던 다윗은 이스라엘로부터
칭찬과 존경을 받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다윗을 인정하셨고요,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오늘 우리도 다윗을 본받으려고 하지요.
3.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은
목자시고 자신은 양이라고 선포합니다. 나 자신이 “양과 같은 사람이라”는 고
백입니다. 양이 어떤 동물이기에 다윗이 자신을 “양과 같은 사람”이라고 노래
하였을까요? 첫째, 양은 순한 동물입니다. 제주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양을 길러
본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때로 양의 위액 분비 검사를
위해 배를 칼로 절개하게 되죠. 양은 마취를 하지 않고 절개해도 반항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고 해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있는데,
양은 그렇지 않은 순한 동물입니다.
둘째, 양은 매우 어리석은 동물입니다. 양은 얼마나 어리석은지 자기가 갔던 길
을 되돌아올 줄도 몰라요. 여름에 풀을 뜯던 곳도 기억하지 못해요. 하이에나
는 한 번에 40km까지 나가서 사냥하고 자기 굴로 돌아옵니다. 제가 어려서 소
를 몰아보았어요. 소는 앞에서 끌고 가면 제대로 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마차에
편히 앉아 있으면 소가 알아서 갑니다. 늘 다니는 길을 소가 잘 알아요. 이렇게
야생동물이나 가축과 달리 양은 그렇지 못해요. 내가 양과 같다고 노래한 것은,
“나는 양과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4. 오늘날 정보가 편만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똑똑하고 다 아는 것 같지
요. 모르면 검색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실제는 양과 같이 어리석고 모르는 존재
들이에요. 과학 문명은 자꾸 발달하는데, 왜 갈수록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을까요? 불안한 미래를 기다리며 살아갈까요? 이상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목자이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질문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하나님
을 목자로 모시고 있습니까?” “나는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
을 목자로 모실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목자로 모신 것이
아니에요.
셋째, 양은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동물입니다. 양은 다른 동물과 달리 혼자서는
살지 못해요. 고슴도치는 몸의 가시로 자신을 보호합니다. 카멜레온이나 두꺼비
는 상황에 따라 자기 몸의 색깔을 변하게 하여 자신을 보호합니다. 양은 자기
자신을 전혀 지킬 줄 몰라요. 양은 목자 없이는 살 수 없는 동물입니다. 누가
복음 2장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무렵 목자들이 밤을 지내며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닭을 지키거나 소나 개를 지키
는 일은 없습니다.
5. 우리는 양과 같아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임을 확신할 때” 행복을 누립니다.
우리 마음이 선한 목자이신 주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사는 것이 신앙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고백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 해요. 성 어거스틴은
『고백록』에서, “내가 하나님의 품에 안길 때까지 참 평안이 없었다”고 전해
줍니다.
넷째, 양은 자기 고집대로 사는 동물이에요. 양은 항상 한 방향으로만 몰려서
다닌다고 해요. 잘못된 길임을 알면서도 자기 길을 고집하는 동물입니다. 이
사야53: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오늘도
자유의지를 빙자하여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시편 23편을 나누
며, 오늘은 2절 말씀에 집중합니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 쉴 만한 물가로 인
도하시는도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 양에 대한 목자들의 철저한 관리와
보호가 필요합니다.
6. 미국의 서부 지역이나 팔레스타인의 목자들은 무더울 때 양들을 높은 산 속
목장으로 이끌고 갑니다. 제주도에서도 높은 산간 지역으로 양들을 이동시킵니
다. 양은 털이 많은 짐승이기에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요. 여름에는 깊은 산 시원한 곳으로 인도해요. 그곳이 어디입니까? 푸른
풀밭 쉴 만한 물가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도 일정한 휴식이 있어야 살 수 있
습니다. 제가 존경하던 선배 목사님 중에 너무나 열심히 일하시다 순교하신 분
이 있습니다. 정성균 선교사님이신데요.
이 목사님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 지칠 줄 모르는 정열 가운데 선교 활동
을 하였습니다. 무더운 지역에서 쉬지 않고 일하시다가 B형 간염에 걸린 것을
몰랐습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이 선교사님
의 대학 모교에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그 기념비를 보니까 평소 그 분이 강조
했던 설교 중의 한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빛진 민족 빛진 내가 어찌 그 빛
을 갚지 않을 수 있으랴!” 참 아까운 목사님이셨는데,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7. 학생들이나 청년들이 수련회를 가면 거의 잠을 자지 않고 놀아요. 그래도 지
치지 않아요. 젊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을 전공하신 분이 그 이유를 말해준 적이
있습니다. “맑은 공기 가운데 뛰놀면 젊은이들이 도시에서보다 지칠 줄 모르고
피곤함을 덜 느낀다.”고. 사람들이 쉬지 못하고 피곤한 가운데 살다가 대자연
속에서 피곤한 심신을 푸는 것은 내일을 위해서 매우 유익한 일입니다. 직장
에서도 능률을 높이기 위해 휴가비를 주며 여름휴가를 제공합니다. 목자 경험을
오랫동안 했던 필립 켈러는, “양은 네 가지 조건이 채워지지 않으면 눕지 않는다”
고 말했습니다.
첫째, 양들은 소심하여서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되지 않으면 눕지 않으려 한다.
둘째, 양들은 다른 무리와 알력이나 마찰로부터 해방되지 않으면 눕지 않으려
한다. 긴장감이 해소되어야 한다. 셋째, 만일 파리나 기생충 등으로부터 괴로움
을 당하는 경우 양들은 눕지 않으려 한다. 노여움을 사면 잠 못 이룬다. 넷째,
양들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는 동안에는 눕지 않으려 한다. 이처럼 양의 필
요 조건이 해결될 수 있는 곳이 푸른 풀밭 쉴 만한 물가입니다. 다만 이스라엘
과 같은 사막 지역에서는 푸른 풀밭이 쉽게 형성되지 않아요. 목축은 미국 서부
지역이나 팔레스타인과 같이 건조한 지역이 좋습니다. 질병 감염도 적고...
8. 이런 곳은 풀이 잘 자라지 않는 단점이 있어요. 건조한 지역으로 비가 적게
내리기 때문이에요. 이런 곳에서 푸른 풀밭은 말할 수 없는 수고와 시간과 정성
을 필요로 합니다. 거친 돌과 바위를 제거해야 합니다. 나무뿌리를 뽑아내고 땅
을 깊이 갈고 흙에 거름을 주고 물을 끌어들입니다.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며 보
면 관계 수로를 잘 만들어놓았습니다. 폭이 2m, 깊이 1m 정도되는 관계시설
입니다. 이 관계 수로가 자동으로 순환하며 물이 전혀 없는 사막 땅에서 옥토처
럼 수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목초를 재배하는데 열흘에 한 번 목초를 수확한답니다. 그저 목초 씨
를 뿌리고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나면 목초가 잘 자라요. 햇볕이 너무 좋으
니까요. 열흘에 한 번 목초를 베서 목장으로 보냅니다. 오랫동안 고생하고 연구
하면서 목초 재배기술을 익혔습니다. 그 황무지 땅이 이제는 한 사람이 가축들
을 10,000마리 이상 키울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2절의 말씀은
우리의 목자이신 주님께서 돌과 같이 죽어버린 우리 마음을 깨뜨려 주시고자
얼마나 애쓰고 계신가를 나타내주는 말씀입니다.
9. 양들은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지만, 물이 필요합니다. 동물의 몸 안에서 물
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지요. 양은 사람과 같이 7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어
요. 물이 없으면 양의 체력과 원기와 생명력이 사라집니다. 물의 공급이 떨어지
면 갈증을 느끼고 탈수 현상이 나타납니다. 금식기도를 하면서도 물이나 소금
은 잘 먹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며칠 버티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습니
다. 이렇게 목마른 갈증과 탈수 현상으로 고통당하는 양들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것은 목자밖에 없습니다. 물이 있는 곳, 물을 마시기에 가장 좋은 곳을 알고 양
들을 인도할 수 있는 것은 목자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삶에서도 얼마나 많은 갈증과 탈수 현상이 일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
은 여러분도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성령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
씀해줘요. 목마른 영혼들이 예수님께 나아가 영원한 생수를 마시면, 답답했던
갈증이 풀어지고 만족을 얻을 수 있어요. 예수님께서는 요7:37-38,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말씀하십니다. 금주 회복 때 이 물을 마시고, 여
러분의 인생에 놀라운 회복과 치유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10. 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나갈 수 있는 자가
누구일까요?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로 나갈 수 있는 자는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한 사람들입니다. 일하지 않으면-땀 흘리지 않으면 쉼의 의미를 몰라요. 여
름이면 허리를 굽혀 절을 해도 부족한 분들이 있어요. 해마다 성경학교와 수련
회 기간이 되면 땀 흘리는 귀한 믿음의 사람들이에요. 교회학교 교사들입니다.
성경학교와 수련회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자신의 여름 휴가를 어린이들과 청소
년들을 위해 바칩니다. 이것이 결코 쉬운 결단이 아닙니다.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해 가는 요즈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영적 훈련을 위해
자신의 휴가를 드리는 이들, 우리가 존경하고 칭찬할만한 분들이에요. 이런 분
들이야말로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어요. 세상에서 피
곤하고 지친 여러분들, 오늘 푸른 풀밭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주님께 나
아갑시다. 주님의 초청에 귀 기울이시고 화답합시다. 주님께 나아가면 그 누구
라도 우리 주님이 받아주십니다. 거기서 우리가 쉼을 얻고 새 힘을 얻어 믿음으
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말씀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