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5:22-28 살인과 미움 & 그리스도와 도피성 제도
뉴스를 보다보면 끔찍한 살인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데이트 살인, 토막 살인 등. 여러분은 살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살인자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하나님은 살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나님은 살인하지 말라(20:13)고 명령하셨다. 이유는 2가지이다. 하나는 우리가 거주한 땅 곧 하나님이 함께 거주하는 땅이 더럽혀지기 때문이다(33,34).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기 때문이다(창 9:6).
살인으로 피 흘림을 받은 더러운 땅은 어떻게 깨끗하게 할 수 있는가? 그 피를 흘리게 한 살인자의 피로만 속함[깨끗함]을 받을 수 있다(33).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쳐 죽인 살인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출 21:12, 레 24:17)고 말씀하셨다. 철 연장, 돌, 나무 연장으로 죽이거나 미워서 밀쳐 죽이거나 무엇을 던져 죽이거나 손으로 쳐죽이면 살인자다(16-21). 돈을 주고 살인을 무마시키려는 속전도 안 된다(31). 오직 그 목숨을 내놓아야만 살인으로 얼룩진 더러운 땅이 깨끗해진다.
살인하면 개인의 삶은 어떻게 될까? 한마디로 저주가 임한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살인하자 3가지의 저주가 찾아왔다. 첫째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꾸어도 피로 저주받은 땅은 효력[채소와 곡식]을 주지 않았다(4:12). 농사를 지어도 열매가 없었다. 둘째 살인자 가인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었다(4:12). 동생을 죽인 죄의식에 사로잡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계속 도망치다 보니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나그네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 좋은 관계가 형성될만하면 불안하여 갑자기 헤어지거나 잠적해 버린다. 불안장애가 있었다. 셋째 누군가가 자기를 죽일 것 같은 의심과 불안 속에서 살았다(4:14). 사회 공포증, 강박장애, 회피성 성격장애와 같은 불안장애에 시달렸다. 불안장애는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다. 두통, 심장박동과 호흡 증가, 위장병과 같은 여러 신체적 질환이 생기고, 가정, 직장, 학업과 같은 일상 활동을 수행할 수 없다. 원인 모를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이 사람을 괴롭게 만든다. 이것이 살인 죄가 주는 저주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살인에 대해 예외 규정을 두셨다. 본의 아니게 전혀 고의성이 없고 죽일 마음도 전혀 없는 살인이다. 밀치거나 기회를 엿본 것도 아니고 사람을 전혀 보지 못하고 돌을 던졌는데 상대가 죽었을 경우 억울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이런 억울한 살인자들을 구하기 위해 도피성으로 도망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셨다(25). 도피성은 요단 서편에 3곳[헤브론, 세겜, 게데스], 동편에 3곳[골란, 베셀, 길르앗 라못]에 있었는데(수 20:7-9), 북부에 2곳, 중부에 2곳, 남부에 2곳 골고루 분산되어 있어서 고의성이 없는 억울한 살인자들은 어디에 있든지 가까운 도피성으로 쉽게 도망갈 수 있었다. 억울한 자들을 돌아보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느껴진다.
그러나 이 말씀은 40년 전에 이미 시내산에서 하신 말씀이다. 출 21:13 만일 사람이 고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손에 넘긴 것이면 내가 그를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그 사람이 그리로 도망할 것이며 그땐 도피성이라고 말씀하지 않고 한 곳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약속의 땅을 앞에 둔 지금은 한 곳을 도피성이라고 구체화하셨고 도피성 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셨다. ❶억울한 살인자가 도피성 안에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지만 도피성 밖으로 나가면 보복자에게 피살되어도 구제할 길이 없다(26,27). ❷돈을 주고 그 죄를 씻는 속전도 소용없다(32). ❸도피성으로 들어오면 자기 소유의 땅으로 평생 돌아갈 수 없다. 그런데 길이 하나 있다. 대제사장이 죽으면 특별사면이 된다(25,28).
하나님께서 만드신 제도권[도피성] 안에 있으면 보복살인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받았다. 도피성은 연약한 죄인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긍휼의 도성이다. 도피성은 영원하고 안전한 그리스도 예수를 상징한다. 예수님 안에 있으면 죄의 화살과 살인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받는다. 죄가 추격하는 일도 없고 쫓기는 일도 없다. 아주 평온하고, 위로, 평안, 자유, 기쁨, 행복으로 가득 채워진다. 롬 8:1,2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억울한 살인죄에서 나를 건져 주고 이곳에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 도피성 생활은 기쁘고 활기찰 것이다. 대제사장과 레위인들이 가르쳐준 하나님의 말씀을 즐겁게 받아 들이고 말씀대로 사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싫다고 따분하다고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하나님이 만드신 제도권[도피성] 밖으로 나가면 하나님의 긍휼과 보호에서 벗어나게 된다. 보복에 대해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 죽어도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어느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죄는 반드시 그리고 잔인하게 그 죗값을 묻고 인정사정없이 보복하고 사망으로 데려간다. 분노, 슬픔, 좌절, 거짓, 시기, 불평 등. 죄 아래 있는 인간은 어느 누구도 이 사망을 피할 수 없다. 속전[돈], 명예, 권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이것들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할지는 모르나 죄에서 자유롭게 해 줄 수 없다. 모든 인간이 죄에서 허우적거리며 힘들게 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피성 밖은 이처럼 매우 잔인하고 혹독하여 생존하기 힘들다.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그리스도 밖으로 벗어나면 안 된다. 도피성 밖이 그립다고 나가는 순간 죄라는 들짐승에게 찢겨 죽는다. 죽음의 악어가 입을 벌리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때 속히 예수의 이름을 부르라. 회개하고 부르짖으라. 속히 여러분은 도피성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요일 3:15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미움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다(3:14). 미움과 그 미움 때문에 미운 사람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살인이다. 돈/힘으로도 해결이 안 된다. 죗값을 치러야 한다. 가인과 같이 저주를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 죽음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운 사람을 더 공격하거나 비난할 것이 아니라 속히 도피성이신 그리스도를 찾아야 한다. 간절히 그 이름으로 회개하며 우리를 위해 죽고 죄를 사면해 주신 그리스도를 찾아야 한다.
도피성에 피한 억울한 살인자는 생명을 보호받았다. 하지만 살인하면 죽는다는 '죽음'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도피성 밖으로 나가면 곧바로 보복자의 표적이 되어 죽는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죽으면 상황이 달라졌다. 그의 죽음으로 그 살인자는 살인죄에서 속(贖)함[깨끗함]을 받게 된다. 그때부턴 도피성 밖으로 나가도 보복하는 자가 없다. 대제사장의 목숨값으로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다. 죄 아래 태어난 인간이 그 죗값으로 이 세상에서 사망의 삶을 살고 죽어서 반드시 지옥으로 가야 하지만,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피흘려 죽음으로 상황이 달라진다. 그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고 죄에서 자유를 얻는다.
고의로 살인한 자들도 살고 싶어서 도피성으로 피하고 싶을 것이다. 도피성이 보호해 줄 수 있을까? 아니다. 그를 끌어내어 죽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도피성은 모든 살인자들의 공간이 아니라 고의성이 없는 살인자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십자가의 구속으로 예수님을 믿는 자들의 공간이다. 그런데 회개하면 다 용서하신다는 이 은총을 악용하여 상습적으로 범죄의 기회로 삼는다면, 그 사람은 도피성이신 그리스도 안에 있을 수 없다. 그 도피성에서 강제로 끌어내어서 그에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갈 5:13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피성으로 부르셔서 죄에서 자유롭게 해 주셨는데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기회로 삼지 말고, 그 자유를 서로 사랑하는 데 사용하라는 것이다.
결론 – 하나님의 은혜가 고스란히 담긴 도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