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내가 선택할수 있었다면 가보지 않았을 라오스, 그런데 그곳이 어느곳보다 깊은 인상을 남길 여행지가 될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 선배의 아들이 있었고 이번에 직항편이 생겨서 가게된 라오스, 인도차이나 반도의 많은 나라중 유달리 가본사람도 적고 정보도 없었던 곳. 몇해전 뉴욕타임즈에서 꼭 가봐야할 여행객의 천국으로 소개된것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라오스에 대한 나의 사전 선입관은 동남아시아중 어디쯤인가 위치한 공산국가로 치안이 안좋을거 같고 가난하다는 것 정도였다. 그나마 몇달전부터 열심히 라오스를 소개하는 블친분의 글을 통해 순박한 나라라는 느낌을 받은게 전부였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알기에 많은 날이 걸리지 않았다. 어느나라보다 안전하고 순박하고 외적으론 가난하지만 마음은 부자인 나라. 어느 여행가가 말한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란 표현이 너무나 어울리는 곳이었다.
비록 홀로 천천히 걸으며 긴시간 그들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패키지 여행이 아니어서 좀더 가까이 있을수 있었던 일정이었다.
첫날 일정은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해 비엔티안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 3곳을 둘러본다. 우리나라 경복궁, 남산, 동대문 같은 곳이다.
얼마전 새로생긴 직항편인 인천-비엔티안 진에어를 타고 라오스로 향한다. 5시간 비행시간을 감안하면 상당히 좁은 실내이다. 저가항공이라 저가 서비스도 각오해야한다.
기내식인데 아마도 라오스에서 납품받은 모양이다. 스티로폼 용기에 차갑고 뭔 맛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아침부터 날아와 드디어 라오스가 발아래 보인다. 처음엔 바다인줄 알았던 곳인데 라오스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국내선같이 소박한 왓따이 국제공항.
공항에서 시내까지 20여분만에 도착할수 있었다. 시내는 여느 동남아시아 나라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고 날씨는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햇살만 살짝 뜨거운 6월 날씨정도 되는거 같다. 후덥지근한 열대날씨가 아니어서 여행내내 쾌적했었다.
라오스도 식후경, 시내에서 가장 쌀국수가 맛있다는 식당으로 향한다. 이번 일정의 안내는 고맙게도 현지에서 7년째 살고계신 선배의 지인께서 해주셔서 너무 편안하고 무엇보다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수 있었다. 현지가서 어설픈 한식만 먹는 패키지 여행은 정말 싫어라 한다.
비엔티안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다운타운에 위치한 식당이지만 분위기는 소박하다.
메뉴는 생각보다 엄청 다양했는데 우리는 무난하게 쌀국수를 시킨다. 음식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15,000K~25,000K(낍).
환율이 1달러에 8,000낍이니까 대충 0 하나 빼고 생각하면 무난했다. 1달러=1100원=8,000낍, 2,000원 내외, 행복해진다. ㅎㅎ
저 작은 오픈주방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아마 이번 라오스 여행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었다.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하니..물론 상당양의 조미료 맛도 느껴지지만..
시원한 과일주스까지 한잔..
식사후 제일먼저 들른곳은 수많은 불상들이 진열된 왓씨싸껫이다.
왓씨싸껫은 1818년에 건설된 사원으로 비엔티안의 오래된 사원중 하나로 군주들이 국왕에게 충성을 서약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왓씨싸껫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사원에 가득한 불상들이다. 불상 중심으로 사원내부를 형성하는 회랑에 120개의 불상과 벽감에 안치된 수천개의 작은 불상이 있다.
회랑안은 사진촬영이 불가하였다. 만듬세는 정교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불상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들이다.
이곳은 라오스의 독립기념관으로 불리우는 빠뚜싸이이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사각형 탑으로 천장과 벽면에는 힌두교신들과 '라마야냐'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조각해 놓았다.
탑위에 올라서면 대통령궁으로 곧게 뻗은 타논 란쌍과 함께 비엔티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탑위에서 바라본 비엔티안의 풍경으로는 깔끔한 유럽 어느 나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어서 방문한곳은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지는 불교 유적으로 국가의 상징이기도 한 탓루앙이다.
탓루앙은 1566년에 셋타티랏왕에 의해 건설되었기 때문에 그의 동상이 앞에 세워져 있다.
황금빛 탓루앙의 기단 부분은 크메르, 인도, 라오스 양식이 혼합된 형태로 각 면에 공양을 하도록 작은 사원이 만들어져 있다. 두분째 층은 연꽃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부처의 30가지 완성된 모습을 상징하는 30개의 작은 스투파가 있다. 중앙에 솟아 있는 탑은 45m 높이로 연꽃 봉우리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제 3대 유적지를 보았으니 서민들의 삶을 보러 시장을 찾는다.
이곳은 우리로 치면 백화점에 해당되는 마켓이다.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는데 손님들은 많지는 않다.
이어서 찾은 곳은 재래시장인 모닝마켓으로 아침에 열리는 시장이지만 다 팔릴때까지 문을 닫지는 않는다.
우리네 재래시장과 분위기는 너무나 비슷하다. 단지 진한 냄새가 많이 나고 파리가 유독 많다는..
다양한 과일들이 있는데 다른 동남아시아에 비해 당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빨간 사과는 우리나라 사과와 맛이 상당히 비슷했다.이중 제일 맛있었던건 역시 망고였고 두리안은 아직 제철이 아니어서 제맛이 안났다.
시장냄새의 범인. 젓갈들이다. 우리나라 젓갈과도 비슷하다. 그런데 왠만하면 이 시장에서 뭔가를 먹어볼려고 했는데 모든 음식들이 이미 수많은 파리들께서 시식한 후라 도무지 용기가 안났다. 그냥 저녁 먹으러 메콩강가로~
메콩 강가에 위치한 제법 럭셔리한 콩뷰 레스토랑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식당은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메콩강가를 바라보며 식사할수 있는곳으로 예약을 해서 자리를 잡는다.
동남아시아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메콩강이다. 이곳 라오스 매콩강은 현재 국내업체에 의해 한참 개발중이었다. 제발 4대강처럼 자연을 거스르는 개발이 되지 말아야 될텐데..
고급식당답게 가격이 시내 일반식당에 비해 거의 3배이다. 라오스 대졸초임이 10만원 가량이라고 하니 이곳 한끼 음식 가격이 얼마나 비싼건지 짐작이 간다.
다양하고 맛있는 라오스 음식으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의 첫날밤이 깊어간다.
싸바이디~ 라오스!! 반가워요~ 라오스!!
첫댓글 거의 뭐 비엔티안 총정리네요? 이거 한 편으로 끝내실 건 아니시죠, 미누미누님?
한 5편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하루에 한편씩 ㅋㅋ
좋은곳 다녀오셨군요~부럽습니다..
앉아서 구경 잘하고 갑니다~미누미누님~
좋은곳은 아니지만 인상깊었던 곳이었습니다. ㅎㅎ
라오스는 웬지 가면 안되는 곳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자유여행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물씬 물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