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사는 곳 』
김마리아 글/어수현 그림 | 고래책빵 | 2024년 04월 05일
글 김마리아
울산광역시 방어진 꽃바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아동문예문학상(동시부문, 2000)을 받으며 등단했다. 새벗문학상(2007), 한국문예진흥원창작지원금, 경기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빗방울 미끄럼틀』 『구름씨 뿌리기 』 『집을 먹는 배추벌레』 『키를 낮출게』 『소를 지붕 위에 올려라』 『강아지 흉내를 낸 당나귀』 『내 방이 생겼다』 『오늘보다 신날 거야』 등이 있다. 초등 교사용 지도서에 「흙 먹고 흙똥을 싸고」 「회초리와 아이들」, 초등 국어 교과서에 「키를 낮출게」 「늦게 피는 꽃」, 중1 자유 학기제 교과서에 「풍차와 빙글바람」(비상교육)이 실렸다.
그림 어수현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현재는 시골에서 텃밭과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선물 할 수 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작품활동에 임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비 오는 날』, 『난 여기 앉을래』, 『붉은 방』, 『임금님 귀는 크지 않다』, 『풀꽃 같은 아이』, 『약수터를 지키는 아이』, 『반짇고리의 비밀』 등이 있습니다.
책소개
맑은 마음, 깊은 생각
상상력의 날개를 단 동시
맑은 상상력이 돋보이는 김마리아 시인의 동시집입니다. 48편의 작품을 4부로 나누어 싣고 따뜻하고 천진난만한 어수현 작가의 삽화가 더해졌습니다. ‘고래책빵 동시집’ 제49권입니다. 동시는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시인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말들을 모아 동시를 썼습니다. 일상 속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포착한 것들을 시로 풀어내어 읽는 이에게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단어들과 ‘말맛’이 느껴지는 재치있는 동시들은 어린이들의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상상력을 북돋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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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마음, 깊은 생각
상상력의 날개를 단 동시
김마리아 시인의 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생각이 깊어지고 상상력이 날개를 답니다.
'신기한 가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빠와 놀이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은근히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까지 연상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동시를 읽으면서
여러분의 상상력이 쑥쑥, 자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키고 쑥쑥, 자랄 겁니다.
여러분을 <웃음이 사는 곳>으로 초대합니다.
-과천 시니어신문 기자 김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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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김마리아
했어, 보다
했어요, 는
할 때도 부드럽다
들어도 기분 좋다
포근하다
푹신하다
맨바닥에 요를 깔면 폭신하듯이
고마운 요
따뜻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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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김마리아
우리,
우리는 무슨 사이지?
우리는 좋은 사이다
우리는 잘 아는 사이다
우리는 친한 사이다
친해서 붙어 다니니까 잘 싸우는 사이다
싸워도 금방 풀어지는 사이다
풀어져서 헤헤 웃는 사이다
잘못도 덮어주고 위로하는 사이다
비밀은 끝까지 지켜주는 사이다
우리 사이는
나와 너 사이는 사이다 친구
사이다처럼 싸아, 톡, 깔끔하고 시원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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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가방
김마리아
아빠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나랑 잘 놀아 주었지
어떤 때는 코끼리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개미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나무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엄마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기가 되기도 하고...
한글놀이를 하는 날이었지
아빠와 장난을 하다가
아빠는 필통이 되었지
그만, 아빠를 가방에 넣고 말았지 뭐야
아 참, 아빠가 스스로 가방에 들어가겠다고 했지
지금도, 그날의 아빠는 그대로 가방에 들어가는 중이야
잘, 읽어 봐
아빠가방에들어가신다
아 빠 가 방 에 들 어 가 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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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사는 곳
김마리아
웃음은
하하, 호호
웃을 때 입 안에서 나오지
그런데 그런데
웃음이 나가고 싶은데
안 나올 때는
누가 좀 불러내 주면 좋지
발바닥을 살살 간질이고
목을 살살 간질이고
겨드랑이를 살살 간질여 봐
그러면 깔깔깔, 깔깔고림 나오지
호호호, 히히히, 우헤헤헤
웃다가 웃다가 웃다가 넘어질걸
웃음이, 제발 제발 그만해 달라고
싹싹 빌걸 제발 제발 제바알
웃으며 두 손 모아 빌걸
너무 웃다가 눈물꺼지 나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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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김마리아
슬퍼서 가만있는데도
눈물이 났다
자꾸 눈물이 났다
엉엉,
엉엉,
실컷 울고 나니 시원했다
눈물이 슬픔을 지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