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봄처녀 같은 기쁨을 배가 시키지만 가을 홀아비 같은 쓸쓸함 또한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가을 단풍을 기대하다보면 "아직 아니네"와 "늦었잖아"가 아쉬움으로 늘 따라오곤 한다.
나무들을 보면
단풍이 일찍 드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늦게 드는 나무가 있고,
아예 단풍이 들지 않는 나무가 섞여 있는 게 자연인데..
무엇을 기준으로 단풍이 절정이내^^ 아니구먼 하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넉넉한 마음으로 단풍만이 아닌 가을을 즐기는 자..
아직 그린과 울긋불긋한 단풍과 이미 옷을 벗은 나목 모두를 그대로 즐기는 가을남자가 어떨지..
해서 미네와스카를 찾았는데..
하루 이틀 아니 사나흘 늦었나?. 절정이 지난 단풍에 아쉬움이..
난.. 아직 가을남자가 아니구나..^^
그럼에도 미네와스카의 파아란 하늘과 물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무엇이 보이느냐?"
"하늘을 나는 기러기들이 보입니다"
"기러기가 너를 보고 있구나"
내가 대상을 보는 순간 대상이 나를 본다.
보는 자는 나나 대상이 아닌..
마음이 일어난 것 뿐이련만.
며칠 전 지인들을 만나 담소를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또 웃으며 즐겼는데..
요새는 신문이 아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에서 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중요한 건 말이 아닌 그냥 웃고 즐기는 것^^
그런 중에 행복을 말하다 친구 선교사를 얘기했고.. 그 말을 받아
지인 중 한 명이 자기 동생 부부도 중국 선교사로 오랫동안 생활하다 중국에서 쫓겨나
몇 달 시애틀에 머물다.. 그 부부는 미국 시민.. 다시 캄보디아로 선교를 떠났다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잘 산다는 것은 돈 많이 번 부자로 여긴다.
그러나 티비 드라마처럼 결코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게 아니듯
잘 사는 것은 많은 돈이 아닌 웃음이고 행복..
그 행복은 마음에 있는 것이련만..
우리는 행복을 대상에서.. 내 눈에서 부지런히 찾으며
불행이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가..
잘 사는 길은 마음 밖에 아닌 마음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2023.9.21] 에이워스팅 폭포 [2023.10.27]
지난달에 왔을 때 폭포는 젊은이처럼 실로 엄청났는데..
오늘 본 폭포는 노인네처럼 기운이 없어 보인다. ㅜㅜ
떨어지는 폭포 소리 차이를 보고 계신지.^^
오늘 미네와스카 하늘과 물은 유난히 파아란 모습을 자랑한다.
자연의 신비는
매 번 와도 늘 다른.. 그것도 다정하고 뷰티풀 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그냥 눈 부시도록 고마울 뿐..
미네와스카를 즐긴다는 것보다..
자연에 안기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게 좋다.
어!..
그건 범아일여가 아닌가?
무아가 아닌.^^.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