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새롭게 정박할 항구 찾기가 쉽지 않다.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트레이드에서 제외된 데 이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것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매트 윌리엄스, 데이비드 델루치, 에루비엘 두라소, 브렛 프린즈를 내주고 콜로라도의 래리 워커를 받는 4대1 트레이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미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윌리엄스가 마음을 정리, 이를 승낙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직 완전히 트레이드가 성사 되지 않았지만 오클랜드는 콜로라도와 협상, 두라소를 영입해 주전 1루수로 앉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랜드가 공공연히 두라소를 데려오겠다고 밝히면서도 김병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영입할 뜻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오클랜드와 애리조나의 트레이드설을 놓고 보면 김병현은 ‘독립변수’가 아니고 ‘종속 변수’였다. 즉 2000년부터 줄곧 오클랜드는 두라소에게 관심을 보여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애리조나가 여기에 김병현을 얹혀 오클랜드의 젊은 선발 투수를 원한 것이었다. 두라소가 콜로라도로 가버리면 오클랜드와 애리조나의 2대 1트레이드 이야기는 자동적으로 없던 것으로 된다.
물론 오클랜드 측이 좌완 테드 릴리(26ㆍ5승7패 방어율 3.69)나 우완 애런 해렁(24ㆍ5승4패 방어율 4.83) 등 젊은 선발 투수들과 김병현을 바꾸자고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애리조나가 탐탁치 않게 여길 카드다.
스토브리그 초반 뜨겁게 달아올랐던 김병현의 트레이드가 현재는 잠수한 상태이지만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발간된 <스포츠 위클리>는 “애리조나가 공개적으로 김병현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고 다시 한번 보도했다.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는 김병현이기에 전혀 새로운 팀에서 영입의사를 타진해 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