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감사합니다
-> 내신에서의 교육과정 어기는 출제의 문제점은 일명 ‘공교육정상화법’으로 교육부나 각 시도교육청의 자체 점검으로 거의 해결된 것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수능 문제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어기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최근 언론에서 떠들 듯이 물수능 논란 속에 교육부의 ‘쉬운 수능’ 정책 기조로 많이 완화되고는 있습니다.
다음과 같인 문제를 예를 들 수 있지만 이런 문제는 부지기수라고 보면 됩니다. 2015학년도 수능 수학 A형 30분 문제의 출제 단원은 <수학Ⅰ>의 로그함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로그함수와 별 관련이 없습니다. 삼각형이나 사다리꼴의 넓이를 수식으로 나타내고 나면 부등식이 나오게 되는데 이런 부등식은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것이 아닌 주로 경시대회에서 출제되는 성격의 문제입니다. 언제 이런 문제 푸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 꼭 풀 수 있어야 하는지가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부등식 조건만으로 로그함수의 그래프를 생각해내기 어렵고, 이것을 로그함수의 그래프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부등식의 영역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로그함수에 대한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그함수와 그 그래프
① 실생활 상황을 통해 로그함수의 뜻을 안다.
② 로그함수의 그래프를 그려보고, 그 성질을 이해한다.
수능 수학 시험 문제 중에는 고등 사고력이나 개념을 측정하는 문항보다는 위와 같이 전혀 무관한 영역을 억지로 짜 맞춰서 한 문제 속에 여러 개념이 섞여 있기 때문에 각 영역별로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성취 기준에 맞춰 순수하게 공부한 학생들은 당황합니다. 행렬 문제 속에 전혀 엉뚱한 삼각함수나 로그가 행렬의 성분으로 들어가서 행렬을 이해한 학생들조차 삼각함수나 로그를 연결시키지 못해 손을 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에 충실한 교과서로 학습하는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만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사교육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수학 과목에 유독 선행학습이 유행하고 집중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제7차 교육과정부터 우리나라는 국가 수준에서 성취 기준과 성취 수준을 만들어 학교 현장에 보급하여 각 학교가 교육과정의 목표에 부합되는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능 시험이 국가 수준의 성취 기준에 없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국가 수준에서 성취 기준과 성취 수준을 개발하는 목적은 이를 학교 교육 현장에 보급함으로써 학교에서의 교수ㆍ학습 활동 및 평가 활동을 안내하고 개선하는 데 있습니다. 수학과 성취 기준과 성취 수준을 통하여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도록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써 교사의 교수ㆍ학습 과정과 평가 방향을 제시하고 학생의 교육 성취 정도에 대한 판단 및 정부의 교육과정 질 관리 정책의 판단 준거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에서 관리하고 출제하는 수능 시험은 반드시 성취 기준과 성취 수준을 지켜야 합니다. 수능 시험이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을 어기면 학교의 수업만으로 대비가 불가능하고, 교육이 학교의 정상적인 수업으로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게 됩니다. 국가 수준에서 출제를 관리하는 수능 시험 문제는 전국의 모든 학생에게 공부의 방향과 양과 질의 기준이 되는 현실에서 교육부는 스스로 만든 성취 기준에도 없는 문제를 수능 시험에 출제하는 것을 방기해왔습니다. 이것으로 인하여 공교육의 정상화가 저해되었으며 학생들은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을 벗어난 문제를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로그함수와 부등식의 영역의 혼합형 문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의거하여, 다양한 개념들을 한 문제로 섞어서 만들어 내는 아주 좋은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님께서 큰 착각을 하시는 부분은 문제를 출제하는 과정에 있어서 한 문항에 여러 가지 개념들을 섞어서 출제하는 것이 '교육과정에 어긋난다'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계속 강조하고 계시는데, 성취기준에서 어긋났다는 것은 가르치지도 않은 내용으로 문제를 출제하거나 교과서에 나오지않고 학습목표에도 제시되어있지 않은 내용으로 출제했을때에나 해당합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고교과정을 벗어나는 문항이 자주 출제되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하여 그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한 달 전부터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답변도 그렇고 몇주전 답변도 그렇고 제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하신적이 몇 번 없는것 같은데, 답변을 알고도 회피하시는건지 아니면 질문의 본질을 몰라서인지 궁금하네요
좋은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여러 단원의 개념들을 하나로 묶어서 출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어긋난다라고 판단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논리가 본인 혼자만의 논리인건지, 아님 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의견인건지, 만약 후자이면 이 단체는 우선 자신들의 활동입지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가지 개념에 대한 혼합형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출제되고 있습니다. 2-3년전에 비하면 난이도가 상당히 쉬워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합형문제가 전혀 나오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당장 위 세문항만 봐도 2015년 9월, 10월 모의고사에 출제된 문항입니다
2015년 9월 객관식 21번문항은 삼각함수의 그래프, 절댓값함수의 그래프, 정적분의 의미 등 여러가지를 알고 있어야 해결이 가능한 한마디로 혼합형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1번 문제 치고 수준이 너무 낮은 문제이지요 . 누구나 교과서개념을 완벽히 숙지했다면 아무런 부담없이 해결 가능한 문제입니다
2015년 9월 주관식 30번문항은 미분을 이용한 함수의 그래프 추론하기, 변곡점의 의미 알기, 평균값의 정리 이해하기 등 위와 마찬가지로 혼합형 문제이고, 매우 쉬웠습니다
2015년 10월 주관식 29번문항, 어제 실시했던 모의고사에 출제된 문항인데, 이 문제도 단순히 미분만 할 줄 알면 절대 맞힐 수 없는 문제입니다. 삼각함수의 덧셈정리 활용, 특수각의 삼각함수, 점과 직선사이의 거리 등 여러가지 개념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해결 가능한 문제입니다
이 세문제만 봐도, 모두 교과성취기준을 한 문항에 모두 묶어서 낸 단원통합형 문제입니다
이 세 문항을 보고서 과연 이 문항들이 성취기준을 어긴 문항인지 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을 짧게 요약하자면 1. 개념통합형 문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어긴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2. 질문의 본질을 회피하지 마시고,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1, 3번 에 대한 답변은 시간상 내일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