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퉁이가 처음 생길 때
야심차게 만든 것이 바로 야생화 꽃밭입니다.
밭과 밭 사이 경계를 이루는 비탈진 곳에 있는 이 꽃밭을 보면서,
"각종 꽃으로 멋진 꽃밭을 만들리라."
계획을 했었는데....
그런데 이 꽃밭은 꽃보다는 풀들이 더 많은 밭이 되고 말았습니다.ㅠㅠ
너무 넓어서 손대기도 힘든 곳....
그래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지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조금씩, 천천히 이 야생화 꽃밭을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목표는,
금낭화와 매발톱, 앵초 꽃밭을 살리는 것입니다.
대추나무 밑에 자리한 금낭화 꽃밭은
광대나물과 쑥과 쇠뜨기 등이 신나게 자라고 있습니다.
머위와 달래는 그냥 살려두기로 하고,
깨끗이 김을 맨 후, 퇴비를 뿌려주었습니다.
올 봄, 산모퉁이 금낭화는 꽃을 피우려고 하다가,
꽃샘 추위에 그만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내년을 기대해 봅니다.
이곳은 매발톱 꽃밭...
아주 오래 전 경주 불국사에서 처음 본 매발톱꽃에 반해
매발톱꽃밭을 만들고, 각종 매발톱을 얻어다 심었는데 어쩐 일인지 번식이 잘 안 됩니다.ㅠㅠ
하여 매발톱 주위의 풀을 모두 제거하고,
퇴비도 뿌려주고, 온갖 정성을 다했습니다.
여기는 앵초꽃밭...
앵초도 금전초에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금전초는 허브 식물로서 여러가지 쓰임이 많지만,
번식력이 너무 강해, 다른 꽃밭까지 뒤덮어 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앵초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주위 풀들을 모두 뽑아주고....
예쁜 앵초꽃이 피어나길 기원해 봅니다.
오늘 정비한 꽃밭은 전체의 1/10 정도?
남은 9/10는 언제 할 수 있으려나....(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