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鳳仙花)의 이름은 여러가지 있다. 여자 아이들이 봉선화의 꽃을 따서 백반(白礬) 가루와 함께 섞어 손톱에 빨갛게 물들이는데 사용 된다. 천연 매니큐어이다. 그래서 지갑화(指甲花)란 이름을 얻었으며 종자가 완전 성숙한 후 손가락으로 살짝 만지기만 해도 스스로 톡! 소리를 내며 쪼개져 씨껍질 속에 들어 있던 씨앗이 모두 밖으로 튀어 나온다 하여 급성자(急性子)라고 칭한다. 급성자(急性子)란 "성질이 되게 급한 녀석" 이란 뜻이다.
또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꽃이기 때문에 여아화(女兒花)라는 이름도 있다. 요리사들이 살이 단단한 고기와 생선을 삶을때 봉선화 씨를 몇 알만 집어 넣고 삶으면 즉시 고기가 흐물흐물하게 연해 진다. 그래서 투골초(透骨草)란 이름을 얻었다. 봉선화의 씨는 성질이 급하여 뼛속까지 뚫고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봉선화의 씨를 장복하면 이빨이 모두 빠져버리므로 틀니를 만들어 끼워야 한다. 또 다량 섭취할 경우 목구멍이 상한다.
본래 봉선화(鳳仙花)의 원산지는 인도와 말레시아 인데 현재 세계 각국에 퍼져있다. 봉선화(鳳仙花)의 종류는 5 백 여 가지나 된다. 청 나라 때 의학가 조학민(趙學敏)의 저서 봉선보(鳳仙譜)에 보면 그가 전국 각지를 돌아 다니며 수집한 봉선화(鳳仙花)의 종류는 232 종 이나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봉선보는 봉선화(鳳仙花)의 전문서적이다. 봉선화의 꽃은 아름답지만 연한 줄기는 식용으로 사용된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보면 봉선화(鳳仙花)의 열매는 복숭아 모양이라서 소도홍(小桃紅)이라고 부르며 봉선화를 심어 놓으면 근처에 벌레들이 꼬이지 않고 봉선화(鳳仙花)의 씨는 갈색의 무씨와 흡사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벌과 나비가 봉선화(鳳仙花) 근처에 가까이 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독이 없으므로 마음놓고 먹어도 되나 이를 상하기 쉬우니 조심해야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옛날부터 우리조상들은 장독 주위에 반드시 봉선화(鳳仙花)를 심어 간장과 된장과 고추장과 김치독 등 먹거리 주위에 벌레들이 꼬이지 못하게 하는 지혜를 갖고 있었다. 또 울밑에 봉선화(鳳仙花)를 심어 아름다운 봉선화의 꽃을 감상함은 물론 봉선화(鳳仙花)의 씨와 꽃과 줄기를 손쉽게 채취하여 여자들에게 필요한 단방약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장난감이 없던 그 시절에 아이들의 손톱에 빨갛게 물을 들여 줌으로써 아름다운 손톱을 볼때마다 엔돌핀이 나오게 하여 질병을 예방할 줄도 알았다.
봉선화(鳳仙花)에 대한 사람을 감동시켜주는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하나 소개한다.
옛날 옛적에 봉선(鳳仙)이라고 부르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예쁘게 자라서 열 여덟 살 이 되었다. 옆집 청년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어느 날 그 고을 군수의 아들이 봉선(鳳仙)이 살고있는 마을 앞을 지나가다가 아름다운 봉선(鳳仙)을 보고 봉선(鳳仙)앞으로 다가와 희롱하였다.
봉선(鳳仙)은 큰 화를 입을 것을 알면서도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 군수의 아들을 호되게 꾸짖었다. 그리고 난후 봉선(鳳仙)과 봉선(鳳仙)의 남편은 야간도주하여 마을을 떠나 정처없이 살곳을 찾아 방황하였다. 이들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며칠동안 걸어 갔기 때문에 피곤에 지쳐 있었다. 높은 산 꼭대기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편 군수의 아들은 집에 돌아가 아버지에게 "아버지! 오늘 내가 어느 마을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못된 촌색씨가 나에게 험한 욕설을 퍼부어 대며 호되게 나를 꾸짖었읍니다." 고 말했다. 군수는 즉시 관졸들을 불러모아 자기 아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댄 촌색씨를 붙잡아 가두라고 명령하였다.
봉선(鳳仙)과 봉선(鳳仙)의 남편은 관졸들에게 붙잡히기 일보 직전에 산꼭대기에서 둘이서 얼싸 앉고 몸을 훌쩍 날려버렸다.
비통한 소식을 전해 들은 봉선의 부모는 봉선의 시체를 집으로 가져다가 분묘를 만들어 주었다. 설상가상격으로 봉선의 어머니는 경폐복통(經閉腹痛)이 일어나 통증은 참을 수 없이 심했다. 밤중에 봉선의 부모들은 봉선의 무덤을 찾아가 통곡을 하다가 피곤에 지쳐 봉선의 무덤앞에 쓰러져 잠이들었다. 봉선(鳳仙) 아버지의 꿈속에서 봉선(鳳仙)이 나타나 "산기슭에 피어 있는 꽃이 어머님의 경폐복통을 치료해 줄 것입니다." 고 아버지에게 말해 주었다.
이튿날 봉선(鳳仙)의 아버지는 봉선이가 꿈속에서 자기에게 말해 준 산기슭을 찾아가 보았다. 과연 빨갛고 하얀 꽃이 만발하여 있었다. 봉선(鳳仙)의 아버지는 그 꽃을 한 웅큼 따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끓여서 부인에게 복용시켰다. 봉선(鳳仙)의 어머니의 경폐복통은 씻은듯이 치유되었다.
이때 부터 사람들은 이 꽃의 이름을 봉선화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봉선화(鳳仙花)의 꽃과 줄기는 식용으로 사용된다. 고기와 함께 볶아 먹어도 좋고 달걀과 함께 기름에 볶아 먹어도 좋으며 독특한 봉선화(鳳仙花)의 향이 입맛을 돋구어 준다.
봉선화(鳳仙花)의 성미는 감(甘), 미고(微苦), 온(溫)이다. 거풍(祛風), 화혈(和血), 소종(消腫), 지통(止痛) 작용이 있으므로 풍온성편탄(偏탄)과 요통과 협통(脇痛)과 부녀들의 경폐복통과 질타손상과 회지갑병(灰指甲病)의 치료에 사용된다.
봉선화 (鳳仙花)60 그램을 황주(黃酒) 속에 담가 두었다가 복용하면 중풍의 치료에 도움이된다. 같은 양의 봉선화(鳳仙花)와 차전초(車前草)와 백반을 함께 끓인 물로 습진을 씻어 주면 잘 치료된다. 여성들의 백대(白帶)의 치료에 사용할 경우 봉선화(鳳仙花) 15 그램과 오징어 30 그램을 함께 끓여 복용하면 치료된다.
봉선전초(全草)의 성미는 감(甘), 온(溫)이며 청열이뇨(淸熱利尿)작용과 소종해독(消腫解毒)의공효가 있다. 고로 인통(咽痛)과 수종과 관절염의 치료에 사용된다.
봉선화(鳳仙花)의 뿌리의 성미는 고(苦), 신(辛), 평(平)이며 간경으로 들어가며 활혈통락(活血通絡) 작용과 소종지공(消腫之功)이있다.그러므로 풍습근골동통(風濕筋骨疼痛)과 질타손상의 치료에 사용된다.
수종(水腫)에는 봉선화(鳳仙花)의 뿌리 네 다섯개를 돼지 고기와 함께 푹 삶아 먹으면 치료된다. 본초회언(本草匯言)에 보면 봉선화(鳳仙花)의 뿌리를 다량으로 오래 복용하면 비위(脾胃)를 손상 할 우려가 있고 원기(元氣)를 덜어 줌으로 사용주의 하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매를 맞아 부상을 입은 상처에 봉선화(鳳仙花)와 연(蓮)잎을 함께 찧어서 붙이면 치료된다고 수록되어 있다. 귀주민간방약집(貴州民間方藥集)에 보면 봉선전초는 부녀자들의 월경병과 붕루와 백대 등을 치료해 주며 접골(接骨)작용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복건민간초약(福建民間草藥)에 보면 "치사교상(治蛇咬傷)" 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뱀에 물린데 끓여 마시거나 잎사귀를 찧어 부쳐두면 치료된다. 왜냐하면 봉선화(鳳仙花)의 작용중에 해독소종(解毒消腫)의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