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런트겸 영화배우 최진실씨가 지난 2일 새벽 자택 화장실에서 목메 자살했다고 경찰이 발표했으며 오늘 그의 가족,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식이 있었다. 41세 젊은 나이에 영면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생전에 최진실씨는 CF에 깜찍하게 출연해 일약 톱스타가 된 후 드라마, 영화출연으로 수많은 펜을 확보했고 엄청난 개런티로 부도 축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2000년 조성민씨와 결혼, 두 자녀를 뒀지만 4년만에 파경, 이혼하고, 자녀양육권문제로 법정다툼을 했으며, 와중에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다. 이혼이후 전남편 조성민씨가 찾아와 폭행한 흔적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으며 또한 최근에는 자녀들을 자신의 성으로 하는 이른바 최진실派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자살동기에 대해 일부언론, 연예계, 가족 등은 “고 안재환씨 사채관련” 네티즌의 글때문에 심적 압박감을 받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장례식장에서도 한 조문객이 “악풀을 게시한 사람을 처벌하라”는 취지의 말을 외쳤다.
그런데 과연 그의 자살동기가 사채관련 악-풀 때문인가?
물론 아직은 장문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동기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자살동기를 100% 사채관련 악풀때문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더구나 자살을 죄악시하는 크리스챤이 자녀를 둘이나 남겨두고 어떻게 루머때문에 자살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이러한 의구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미 “안재환사채 관련” 글 유포혐의자가 경찰에 적발되고 고인이 그 사람과 통화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 경찰은 고 최진실씨가 안재환사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최진실씨는 이 수사결과를 계기로 자신의 누명을 정확하게 벗을 수 있고, 당당하게 펜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오히려 인기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루머로 인해 자살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부연한다면 이미 고 최진실씨는 자살하기 전 극도의 외로움을 호소했고, 우울증세, 약물복용, 과다음주를 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활동재기시에는 “얼마동안 활동 안했더니 많이 바뀌었다(연예계?)”고 했다. 또한 최근에는 방송출연이 뜸하고, 젊은 뉴-스타들이 TV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이혼이후 자신의 성을 자녀들에게 부여했지만 이로인해 자녀들이 이웃과 학교에서 받을 손가락질과 사회적 냉대가 두려울 수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톱-연예인이자 공인이기에 인기하락, 외로움, 사회적 질시가 두렵지 않았겠는가? 따라서 경찰은 지금이라도 최진실, 안재환의 자살동기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고 안재환씨의 사채규모(안재환자살의 원인이 된), 사채업자, 자금책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고 최진실씨와 그 가족, 관련자들의 금융거래, 자금이동경로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차원에서 보다 철저하고 상세하게 추적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최진실씨 자살사건에 편승해 한나라당 (나경원의원 등)은 자살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네티즌들의 글을 통제, 규제, 삭제, 처벌하려는 이른 바 “최진실법”을 제정하겠다고 한다. 동서고금에서 국법제정의견이 이렇게 전광석화같이 제기될 수 있는가?
물론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은 처벌해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도 최악의 반민주악법인 공직선거법(기존정치인들을 위한)과 명예훼손죄, 통신관련법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민알권리와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통제받고 있는데, 더구나 최진실법이 제정되면 국민기본권은 보장받을 수 없으며 또한 권력과 사법부에 의한 인터넷 통제가 심각해 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른 바 “최진실법”은 반자유, 반민주적으로 위헌소지가 크다.
그러니 정부, 여당, 정치권은 네티즌들의 정당한 의견개진이나 정보이동경로를 차단, 통제하겠다는 말초적, 단편적, 주먹구구식 자살예방대책보다는 모든 국민들이 빈부, 지역, 지위에 구애받지 않고 골고루 잘사는 경제, 사회, 복지구조를 만들어 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함으로서 자살숫자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 국내언론이 최진실자살소식을 대서특필하고 해외언론도 이를 받아쓰고 있다. 그런데 세계 10대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하루평균 34명정도가 자살한다고 한다. 일년이면 10,000여명의 국민이 자살하고 특히 청소년자살율은 지난 5년간 45%가 급증했다.
이렇게 자살한 수많은 분들의 유족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취업이 안되 상심하는 젊은이들, 병에 걸려 죽어가도 치료비가 없는 국민들, 자녀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타는 부모들, 가족들의 생일상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주부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예비자살자들이 돈많은 톱스타의 자살사건을 두고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물론 "오죽했으면 자살을 선택했겠는가"라는 동정심도 가지만 위에서 나열한 예비자살자들에게는 "사치스런 이승탈출"로 회자될 수도 있으며 "술먹고 충동자살"한 것이라고 비아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언론은 이번 자살사건을 앞다퉈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언론이 사회의 소금을 자처한다면 특정 자살사건을 비중있게 다루는 것 보다는 년간 10,000여명의 자살국민, 그 유가족, 지인들의 아픔과 상처, 예비자살자들의 어두운 면도 비춰줘야 할 것이다.
특히 연예계 방송은 이번 자살사건의 중계방송, 특집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공중파방송들은 한 연예인의 자살사건을 축소, 단신, 보도횟수감축을 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년간 10,000여명 이상이 자살하고 청소년, 여성자살률이 급증하는데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가 자칫 베르테르자살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정계의 최진실사건에 대한 사오정식 대책을 개탄하며, 또한 언론의 경쟁적 보도행태에 대해 각성을 촉구한다
첫댓글 내 생각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