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최고)(최고) 신작 소설
"트러스트미" 작가 김규나씨가 문재인
연설문에 대한 평입니다.(펌) 단순히
대국소국의 비교를 떠나 근본적으로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심각히 고민해주십사... 다른 나라의
새파랗게 젊은 대학생들 앞에서 한
나라의 대표라는 양반이 그 나라를
'대국' 또는 '높은 산봉우리'라
추켜세우고, 그와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로 비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연설 전문을 찾아
읽었다. 문맥이나 본의와는 상관없이
단어 한두 개를 뽑아 확대시키면
얼마든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내 눈으로 판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문을 읽고 나니
'대국'이나 '소국' 말고도 나로선 도무지
녹여내기 버거운 분위기가 연설문
전체에 녹아 있는 것 같아 더욱
당혹스러워졌다.
1. 文 :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입니다.(중략)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중략)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입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또 다른 나라의 대통령에게
밀실에서 머리 조아리며 비공식적으로
한 말이 아니다. 나이 육십 넘은 한
나라의 대표라는 사람이 다른 나라의
젊디젊은 청년들을 모아놓고 들려준
말이다. 이제 우리나라 청년들은, 저
나라 청년들 앞에서 어떤 몸짓으로,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것일까?
2. 文 :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들이 있습니다
.(중략)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습니다.(중략) 마오쩌둥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입니다. 그는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입니다." 내가 가장
아찔한 부분은 바로 이러한 류의
언급이었다. 혹시라도 내가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확인하고 싶어서
중국의 '인민해방군가'라는 것을
찾아봤다. 다음은 그 노래의 가사
일부이다. '우리는 인민의 무장, 두려움
없이, 절대 굴복하지 않고, 용감하게
투쟁하여, 반동패들을 깨끗이 소멸할
때까지, 마오쩌둥의 기치를 높이
휘날린다!' 공산당의 권력 장악을 위해
홍위병을 앞세워 정적을 제거하고
문화를 파괴하는 10여 년간 '공식적인
통계로는 3,500만 명, 간접추측으로는
9,000만 명에 이르는 희생자'를 낸 소위
문화대혁명의 시작이 된 모택동
대장정, 그리고 며칠 내 수만 명이 죽은
공산당 봉기인 ‘광둥꼬뮌’이란 것을
함께 한 한국 청년이 우리의
자랑거리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런
모택동의 정신을 드높이자는 노랫말이
들어간 곡을 만든 작곡가를
우리나라에서 기려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혼동하지 말기 바란다.
광둥꼬뮌의 ‘광주’는 중국 소재지만,
정율성로가 있는 광주는 전라남도
광주를 말하는 것이다. 상대를
추켜세우는 것도 내 처지와 입장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아무 문제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정체성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미 공산당 혁명을 지지하고
공산당 문화를 추앙하는, 우리 또한
공산당을 목표로 달려가는 나라가 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민간인도 아닌,
자유민주주의의를 표방하는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저런
문장들을 아무렇지 않게 입에 담을 수
있는 것일까.
3. 文 : “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략)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중략)
저는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중략)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고,
중국이 이끄는 동양문명은
서양문명보다 앞섰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여 뒷담화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을
일방적으로 추켜세우는 것도 모자라서
남의 나라 가서 일본을 대놓고 흉보고
동일한 적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일본에 대한 심각한 외교적
결계이다. 외교란 감정이 아니라
실리니까. 다음에 일본을 만나게 되면
중국을 쑥덕쑥덕 흉보려나.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세계 다른 나라
모두와 비교하며 중국 최고라고
아부까지 하고 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의 연설문을 읽다 보니
이해 안 가는 부분이 한두 문장이
아니어서 내가 혹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체로 남의 나라 가면 그
정도의 아부와 조아림은 당연한
것일까, 내 자신을 의심해보았다.
그래서 비슷한 자리의 연설을, 2013년
칭화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어로
했던 연설문을 다시 찾아 읽었다.
오해가 아니었다. 아주 단순히 비교를
하자면, 두 연설문에 하나의 공통된
'중국몽(中國夢)'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 4. 朴 :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아래, 중국의 꿈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국민
행복시대와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한반도라는 한국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중략) 두 나라의 강물이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이,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꿈과 중국의
꿈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동북아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중국의 꿈과 우리의 꿈을 대등하게
놓고 이야기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연설과 달리 文이 말하는 꿈은 중국에
국한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꿈이
전 인류의 꿈이 되라고 축원하고 있다.
우리의 꿈은 어디에도 없다.
文 :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이처럼
중국과 한국의 수직 관계를 강조한
文의 연설과 달리 박 대통령의
연설문은 대등한 한중 관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다음은 평소 자신들이 가진
정치소신을 바탕으로 한 외교관의
비교이다.
5. 朴 :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국민의
신뢰인데, 저는 외교 역시 ‘신뢰외교’를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중략) 국가 간의
관계도 국민들 간의 신뢰와 지도자들
간의 신뢰가 두터워진다면 더욱
긴밀해질 것입니다.” 文 :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진정성 있는 ‘전략적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손가락 아파서 '진정성'있는
소통과 '전략적 소통'이 동시에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추설은
관두기로 한다.
6. 그래도 하나만 더 예를 들겠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 를 만드는
것"이라고 세계 속에서 위치하는
우리나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북 3성 개발을 비롯해서
중국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여러분들의 삶에도 보다 역동적이고
많은 성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당당히 주문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우리와 함께하면 그들에게도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렇게 되면
당신네 살림도 좀 펴질 거라며
당당하게 제안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협조하면 우리도 그들을
품어주겠다는 대담한 포용의 뜻까지
담겨 있음을 읽을 수 있다. 文: “양국이
함께 열어나갈 새로운 25년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중략)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文의 연설은
마지막 마무리까지 샅샅이 뒤져보아도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은 여전히
그들이다. 우리는 그냥 그들을
우러르고 숭앙하는, 조연도 아닌 다만
지나가는 액스트라 정도? 대체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가슴이 무너진다. 그래도 박 대통령의
당시 연설 마무리가 지금의 당신
자신과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격려인 것
같아 끝으로 인용하며 다시 힘을
내본다. "인생이란 살고 가면 결국
한줌의 흙이 되고, 100년을 살다가도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결국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르고 진실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련을
겪더라도 고난을 벗 삼고, 진실을
등대삼아 나아간다면, 결국 절망도
나를 단련시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꿈으로 채워 가면서 더 큰
미래,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기 바랍니다."
첫댓글 참고로 이것도 보세요.참 황당해서 지인들에게 공유했습니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번씩 봐야할 영상같습니다.위에 글과 비슷하게 해석해놓은 영상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1dPL0UsgP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