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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가 저물고 달이 차오른다. 우선 제목이 몹시도 거창함에 비해 용두사미로 끝날것을 미리 예고합니다. 세대간의 전달은 우수한 문화적 함량도 대단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기독교가 처해있는 시대적 낙후성은 단순히 경제적 논리에 의하여 불가항력이다 라고만 넘기기기에는 참으로 딱하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본인은 나름 기독교적 컨텐츠의 필요성에 책임감도 느끼고 소명 의식도 있어서 이 방향으로 뜻하지 않게 꽤나 시간과 정력을 소모한지 거반 만 13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사회적 현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렇게나 많은 세월을 소모하며 얻은 것은 아주 작은 규모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개인용 PC가 보편화되고, 어떤 목회자들은 우려와 걱정을 하며 경계하던 '인터넷'은 온 지구 사람들을 묶는 거대 정보망으로 확고히 자리잡았습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중반까지 목회자들 중에는 컴퓨터를 곧잘 666의 시작 징조라고 표현하며 몹시 경계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흔히 기독교는 새로운 사회 현상에 대하여 의심하고 비판하는 것을 '보수성'으로 미화하거나 '경건함'에 반하는 현상으로 터부시하는 일이 많습니다. 어쩌면 성경대로 사단은 공중권세(무선, 방송, 매스미디어)를 잡은자로 마구 그것을 행사하는 반대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스마트폰의 세계에 빠져들다. 대한민국 1천만 가입자가 넘어섰다는 스마트폰의 대열에 뒤늦게 편승하였습니다. 사용하던 핸드폰이 액정 고장이 2번째가 나서 결국 고장 수리비용이나 스마트폰 비용이나 거반 비슷한 것도 있고....개발 과정에서 생긴 목록중에 갤2 뒤 껍데기(그림참고)를 장착한 샘플을 들고 다녀야하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이 껍데기는 토션필드의 우회전 파장을 왕성하게 일으키는 놈으로써, 전자파의 해로움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토션필드란 우주에 존재하는 다섯가지 기본 힘중의 하나인데 그것은 중력, 약력, 강력, 전자기력과 더불어 물리적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실체하는 힘입니다.
이놈은 새로이 개발된 이미테이션 GOLD 금속으로 금과 아주 유사한 광택을 갖고 있고, 금보다 연성이 좋아서 도금 소재로 그것을 응용하여 기존 갤2 껍데기에 도금처리 하여 다시 울트라바이올렛 코팅처리를 함으로써 완전히 기스에도 강력한 내마모성을 가진 시험제품으로, 개발 목록중 하나입니다.
전파시험연구소에서 전자파흡수율(SAR) 테스트와 휴대폰 방사능 제거능력, 유해전자기장 차단능력등을 종합적으로 테스트 진행중입니다. 하는일 중의 하나를 소개하다보니 잔소리가 길어졌군요. 하여튼 스마트폰 이야기로 돌아가죠.
갤럭시2 스마트폰을 접수하고서, 원래 소프트웨어개발쪽이 본업인지라, 수많은 앱에 흥미를 느끼며 그 앱의 바다를 헤엄쳐 가던중이었습니다. 마켓에서 성경을 검색하니 꽤 나오더군요. 그중에서 '바른성경'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른성경? 원래 성경은 바른게 아닌가? 결국 인터넷을 검색하게 됩니다.
3. 성서공회와 성경공회 성서공회는 성경공회와 다릅니다. 성서공회는 재단법인이고 미국 선교사들이 주축으로 세운 단체이며 기독교 관련으로는 최대 베스트셀러를 파는 상업집단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자체 빌딩도 소유하고 있고 저작권 관련으로는 위세가 꽤 대단합니다. 성경공회는 최근에야 출발하기는 했지만 귀추가 주목되기는 합니다. 우선 공개되어 있는 바른성경의 PDF 파일로 된 문서를 읽어보니 꽤 공들인 흔적도 납니다. 물론 검증 내지는 이단성 뭐 기타 등등을 아직 알아내지는 않았지만 복음적 몸부림중의 하나로 봐도 무방할 듯은 싶습니다. 성서공회가 잡음이 일었던 것은 저작권 만료 시효가 되던 시점입니다. 성서공회는 기존의 개역성경에서 아주 약간 소정의 단어들을 수정함으로써 새로운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이 밥그릇이 뺏기면 몹시 난처한 일이 발생하는고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겁니다.
아래는 한국성경공회(http://www.ksbible.com/)의 홈페이지에 링크되어 있는 바른성경 관련 링크입니다. 바른성경과 개역(개정)성경 무엇이 다른가? (new 보강판)
4. 저작권과 복음적 문화콘텐트의 과제 성경 관련으로 뿐만이아니라 찬송가, 복음성가, CCM등은 그 자체로서 몹시 좋은 영적 콘텐트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저작자들이 배불리(?) 먹고살지는 못하더라도 문화창달에 기여하는 측면에서의 저작권 향유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언급한 세대간의 양질의 문화전달 현상의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기독교 콘텐트 부분에서 몹시도 부정적인 행렬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단순 상업적 논리로 돈이 안되니까 개발하지 못한다는 개발자의 고충은 한 단면일 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이를테면 노래방(가라오케 시스템)용 소프트웨어 하나를 개발하는 과정을 간단히 말해보겠습니다. 1. 곡을 선곡한다. 2. 저작자들을 섭외하고 협상한다. 3. 음원을 제작한다. 4. 음원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제작한다. 5. 판매한다. 위의 2~5까지 이르는 길에 얼마나 돈이 투입될까요. 무척 천문학적 돈이 들어갑니다. 우선 저작권료는 저작자마다 아주 천차만별입니다만 이런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인상깊었던 한 분은 "돈 벌고 나서 주시죠?"라며 직접 콩나물 국밥도 사주시더군요. 그러나 어떤 사람은(저작권 대행 업자라고 함) 곡당 70만원을 요구해서 100곡만 해도 7천만원입니다. 이래서는 죽도밥도 안되지요. 여러분이 하찮게 생각하는 노래방 소프트웨어 하나 개발하려 해도 최소 5~10억(마케팅 비용 제외)은 그냥 게눈 감추듯 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한 스마트폰용 성경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유료 무료를 떠나서 현재 대한성서공회의 번역본 하나를 쓰려면 2년간 기백만원씩 합니다. 만약 10종의 성경 번역본을 어플에 심기 위해서는 최소 2년마다 기천만원씩 내야합니다.
이런 마당에서 개발자들이 숱하게 현장을 떠나는 것을 무려 14년차 지켜보았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물론이요 음악엔지니어나 진짜 실력파들 엔지니어가 기독교문화콘텐트 육성에 혼혈을 기울일 토양 자체가 없습니다.
5. 소극적 결론 복음적 세계관을 현대 IT 문화의 융성 속에서 펼쳐가는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입니다(엔지니어 입장에서) 그러나 다음 세대에게 설득력있는 문화적 임팩트를 가한다는 것은 소명일 수도 있지만 그릇된 만용일 수도 있겠다는 회의감도 짙습니다(요즘들어서, 이제 늙어가는 것도 같습니다 ^^). 이것은 기독교 문화저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공감하는 것일 수도 있을듯 합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고, 앉은벵이를 일어서게하고, 눈먼이를 뜨게 하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병자는 병원이 고치고, 앉은벵이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눈먼이는 안경점에 갑니다.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따른 다양한 변증법, 성령의 간섭하심이 오늘날 예수 증거에 불타는 사람들에게 어떤 현상으로 나타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