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안을 배회하는 그림자들,
고요한 발소리, 중첩된 얼굴들.
낯선 시간 속을 떠도는 군상(群像),
서로를 지나치면서도 닿지 않는 존재들.
나는 누구였던가, 어느 쪽에 서 있었던가,
반사된 공간 속에 갇힌 기억의 조각.
걸어가도 걸어가도 끝나지 않는 길,
지금 이곳이 처음인지, 마지막인지.
낯선 도시의 박물관,
벽에 걸린 그림 속에서 우리가 걸어나와,
또 다른 나와 마주하고,
눈빛 없이 서로를 응시한다.
사라지는 것은 무엇이며,
남아있는 것은 무엇인가.
흩어진 시간, 겹쳐진 순간 속에서
나는 나를 잃어가고,
또 다른 나를 찾아 헤맨다.
첫댓글 " 서로를 지나치면서도 닿지 않는 존재들. "
전시장 느낌 공감되는 말이네요^^
참 공감가는 글입니다,
독창적이고 철학적인 작품 꾸준히 이어가시길 늘 응원합니다,
자유로운 구성과 다양한 주제들
더불어 그 심중까지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