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대승기신론소기회본 나 혼자 수행한다며 무턱대고 수행하는 사람들은 상가가 아니다. 그런 자들은 상가가 간 길을 모른다. 상가가 가는 길은 부처님이 가신 길이다. 그 길을 지금 십지보살이 따라 가고 있다. 그 뒤를 따라 스승의 스승이 가고 그 뒤를 따라 우리가 간다. 그리고 우리의 후세들이 다시 그 길을 따라 온다. 줄을 지어서 따라 오니 우리의 발자국을 조심스레 남겨야 한다. 지뢰밭을 건너는 수색대원은 앞 병사가 간 그 길을 따라간다. 그 발자국만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므로 스승이 간 길을 따라가면 절대적으로 업마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돌아가신 스승이 생각난다. 참 차갑고 매정한 분이셨다. 승적을 만들기 위해 도장을 달랬더니 왜 승적이 필요하냐고 되묻던 분이었다. 도장을 주면 넌 조계종스님에만 국한된다고 끝내 주지 않으셨다. 법명도 지어주지 않았다. 세속의 이름을 그대로 써라고 하셨다. 그 이름만 해도 평생 넘치게 쓴다고 하셨다. 수행자는 그 어떤 증명서도 필요 없으니 주민등록증 하나만 잘 챙기라 하셨다. 도장을 받았던 사형들은 다 나갔다. 스승도 가셨다. 나 혼자 남았다. 그것도 조계종에 있다. 그래서 난 국제승려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조계종에만 갇혀 있을까봐 걱정하셨던 스승의 노파심을 파악해서다. 대승불교에서 수행의 도정은 험난하다. 그 길은 멀고도 멀다. 법구경에서도 그 길을 끝까지 가는 자는 드물다. 거의 다 시작단계에서 그만둔다고 하셨다. 그러기에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는 상가가 필요하다. 그 먼 3대겁 아승기야동안에 제대로 된 수행은 3현에서 다 한다. 10신범부는 삼현에서 수행 할 수 있는 양식을 모으는 단계이고 십지는 3현수행의 탄력에 의해 자연수행하는 과정이다. 즉 10신은 씨를 뿌리는 단계고 3현은 작물을 가꾸는 단계며 십지는 수확하는 단계다. 진정한 농부는 옥토를 묵혀두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 옥토에다 곡식을 심으려 한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수행자는 心田을 그냥 두지 않는다. 무량한 세월동안 어떻게든 수행해서 내면에 숨어있는 무궁한 공덕을 일으키려 한다. 그 공덕으로 일체중생을 다 거두어 살리고자 한다. 수행자들은 수행자들의 계율이 있다. 이 계율을 지키지 않고 보편적인 세속의 도덕과 윤리를 따른다면 그는 참 인정 많고 모범적인 스님이 된다. 대신 계율을 지키는 수행자는 참 차갑고 비정하게 보인다. 도덕과 윤리는 세간에서 통하고 계율과 율의는 출세간에서 통한다. 도덕과 윤리를 수행자에게 들이대면 크게 어긋난다. 그 이유는 둘 다 목적을 향해 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행자는 세속인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뭐 하나라도 서로 통하는 것이 없다. 그들이 한 스님을 좋아한다면 그는 정확히 그들의 수준에 있다. 그런 스님은 상가로 봤을 때 이미 맛이 간 스님이다. 의지가 박약하고 목적이 분명하지 않는 수행자는 세속인들의 잣대와 눈총에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린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충돌없이 편안하게 살려고 한다. 많은 경율론은 스님의 구분과 행태를 언급하시고 있다. 대표적으로 십송률 사분률 유마경약소 법화문구 대승대집지장십륜경 법원의림장 대승본생심지관경 장아함경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유가사지론 대비바사론 구사론 대보적정법경 마하연보엄경 유일마니보경 등이다. 그 중에서도 대지도론에서 밝힌 네 종류의 질 떨어진 스님은 되지 말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굳게 했었다. 이 네 부류는 자신을 참 비참하게 만든다. 직접 하고 있으면서도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 하는 자괴감이 들도록 한다. 그 첫 번째가 하구식이다. 이런 스님들은 직접 농사를 지어서 먹 는다. 농사는 농부들이 짓는다. 수행하는 스님들이 땅 파고 씨 뿌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그린피스가 아마존산림을 벌목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부처님은 엄하게 계율로 금해 놓으셨다. 중국에 백장과 이조의 스님들을 들먹이지 말라. 그들은 킬링필드의 지식인들처럼 불교를 폭압하는 폭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곡팽이와 삽을 들었던 것이다. 결코 자랑스런 수행의 일예가 아니다. 두 번째는 앙구식이다. 이런 스님들은 하늘의 천기와 천운을 본다. 달이 어떻고 별이 어떻고 하면서 천문도리로 인간의 길흉을 점쳐서 먹고 사는 스님들이다. 특히 윤달이 들면 방편이 제철을 맞는다. 세 번째는 방구식이다. 이게 제일 더티한 삶이다. 돈 있고 권력있는 자들, 그리고 힘 있고 정치하는 자들과 교류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그들의 심부름이나 술사역할을 한다. 거기서 구전을 얻어먹고 신자들에게 세력의 허세를 부린다. 세속의 카운슬러와 컨설팅 역할을 자랑삼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승복을 입고 자신을 뽐내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네 번째는 유구식이다. 복을 빌어준다며 돈을 받고 불전에 기도하고 축원한다. 사찰을 사당화 해 제사를 지낸다. 비법이라고 주술을 가르치고 투자를 알선하며 명당을 찾아주는 지관노릇도 한다. 이토록 상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삼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승보라서 그렇다. 구경문에 스님이 귀하면 불법이 귀하고 스님이 천하면 불법이 천해진다고 했다. 스님이 세상으로부터 천한 대접을 받으면 불교자체가 천해지고 스님이 세상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면 불교자체가 존귀해진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스님이 스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부처님과 부처님말씀과 그 뒤를 따르는 10지보살들이 모두 다 덤터기로 함께 욕을 얻어먹는 것이다. 그러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스님의 본분은 수행이다. 그런 스님은 누구든 당연히 모셔야 한다. 그런 스님들이 모이면 衆이 된다. 중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 내지는 하늘과의 관계를 중심 잡도록 한다. 그래서 상가는 곧 衆이고 衆이 中의 역할을 한다. 中의 공간이 없으면 서로 부딪히고 깨어져서 절단이 난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이분들이 무사히 상가의 길을 가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거기에 네 가지가 있다고 법화경은 말씀하시고 있다. 첫째는 거주처다. 수행자에게 수행하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하여야 한다. 물론 이 속에는 침구와 좌구도 포함된다. 둘째는 음식이다. 수행자가 먹을 것 걱정하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 땅을 파서 곡식을 심던지 아니면 신자들에게 공양을 구걸한다. 그러면 한 사람의 수행자가 타락한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지옥으로 들어간다. 셋째는 의복이다. 수행자도 인간이기에 옷을 입어야 한다. 북방스님들에게는 겨울이 있고 여름이 있다. 그러므로 제철에 맞게 의복을 공급해야 한다. 추위에 떨고 더위에 지치는 수행은 진전이 없다. 넷째는 의료공급이다. 수행자는 건강에 대단히 취약하다. 그러므로 적절하게 의약품을 공급하고 급할 때는 즉시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 스님이 신자들에게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면 직접 돈을 모으게 된다. 이 네 가지가 원활하게 공급될 때 신자들은 틀림없이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한분의 수행자가 오롯이 수행에 전념할 때 하늘이 춤추고 땅이 박수를 치기 때문이다. ㅡ계속ㅡ출처 : 대승기신론해동소 전문도량 원효센터 5부 2569년 부처님오신날 특별법회 공파스님 법문 초록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대승기신론 전문가는 귀경게를 어떻게 풀이하는가. 다른 스님들과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부처님오신날 특집. 9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아! 그래서 사바세계 석가종 국제승려라고 불리시는군요^^
까칠한 스승의 독한 스승님을?!접하니 문득 기신론 해동소 혈맥기의 뎨바스님이 떠오릅니다.
스승을 찾는 험난한 여정 속에 한 눈까지 희생하며 십년의 세월을 돌아 스승을 만난 뎨바에게 그의 스승 용수보살은 나머지 한 눈마저 뺏어주겠다고 했다지요. 헐
오염된 지식 정보로 가득한 내 머리를 깨뜨려 부수는 일은 나를 능가하는 어떤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내가 내 머리를 어떻게 부수겠습니까.
그래서 환자에게는 진정한 명의가 필요하고, 야매를 잘못 만나면 철철 피흘리다가 또 죽는거고. 하도 죽는데 이골이 나 겁을 상실^^ ㅎ
프로페셔널한 안내자를 따라 무사히 환원할 수 있다면 어디 꽃비뿐이겠습니까. 六門常放紫金光이라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
나무아미타불 _()_
😀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그래서 어느 한 종파에만 국한되지 않는 원효센터를 열어셨군요.
원효대사의 통불교가 바로 사바세계의 석가종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니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
상가가 가는 길은 부처님이 가신 길이다. 스승의 스승이 가고 그 뒤를 따라 우리가 간다. 그리고 우리의 후세들이 다시 그 길을 따라 줄지어 올 것이니 우리의 발자국을 조심스레 남겨야 한다. 스승이 간 길을 따라가면 절대적으로 업마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