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호2번 오봉석] 광진구위원장후보, 통합진보당의 길을 묻다!
(1) 인서점 심범섭 선생님
‘광진구위원장’대신 ‘광진구지역머슴’으로 명침을 바꿔야 해요!
칠흙같은 어둠이 우리 통합진보당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 이 때, 통합진보당의 길을 묻기 위해 광진구지역의 원로선배님과 지역단체를 찾았습니다. 첫 번째로, 건국대학교 (구)정문앞에서 수십년째 사회과학서점 인서점을 운영하시며 진보진영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신 심범섭 선생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죽비와 같은 선생님의 진보진영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문답형식으로 옮깁니다.
오봉석(오) = 선생님,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심범섭 선생님(심) = 6~7년전부터 인서점 아저씨가 욕을 먹고, 이른바 왕따를 당해요. 제가 어느 자리를 가나 늘 비판적으로 발언하니까, 사람들이 “선생님, 또 그런 말씀하세요?”라고 해요. 요즘은 오라는데도 없고... 그래요...
오 = 제 기억으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때 선생님을 뵈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심 = 광진구에선 지방선거때 초대받은 후로 없어요. 당시, 조상훈 구청장 후보와 윤혜경 구의원 후보에게 초대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보기에 6~7년전부터 진보쪽 사람들이 까마귀를 백로라고 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천주교처럼, ‘내탓이오’하는게 필요한데, 성찰하지 않고 특히 보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듣기 매우 거북했어요. 진보쪽 사람들은 변명의 천재라 생각했어요.
오 =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진보진영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심 = 제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현 통합진보당까지 ‘진보정치’ 칼럼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도 매우 비판적으로 썼어요.
진보는 본질적으로 모성적 가치에 기반해야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이성적인 힘, 문명의 힘에 기반한 것이 보수이죠. 자본주의와 세계화가 일상화된 오늘날은 보수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관, 즉 모성적 가치에 기반한 진보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은 좀 더 따뜻한 세상, 아름다운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진보운동은 시대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서, 가치에 기반한 철학적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소수 먹물들의 자기만족성을 벗어나야 돼요. 보수가 잘못했을 때에야 진보운동이 살아나는 것, 이건 문제입니다. 13%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를 봐야 해요.
졌을 때는 물론, 이겼을 때도 성찰해야 합니다. 성찰할 때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오 = 통합진보당의 당직선거중입니다. 혹시,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심 = 사람들이 ‘장’자가 붙으면 무슨 감투를 쓴 줄 알고 기고만장해져요.
진보는 감투보다 역사와 민중에 대한 애정이 우선이에요.
“광진구위원장”의 ‘장’자를 떼고, ‘지역머슴’자를 붙여 “광진구지역머슴”으로 명칭을 바꿔야 해요...
오 = 통합진보당의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심 = 저는 기회를 잃었다고 봐요. 한국의 보수는 사실 이리떼와 같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선 이리떼와의 싸움을 준비했어야 해요. 아니, 이리떼가 오기 전에 올 수 없게 만들었어야죠...
이정희는 이리떼가 가뜩이나 기다리고 있는데, 마지못해 사퇴했어요.
이석기, 김재연은 초기에 사퇴했어야 하는데, 의원직은 머슴이니까 주인인 국민이 안 된다고 하면 내려 놓아야 하는데, 감투로 생각한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선 이리떼와의 싸움을 하면서 민주주의를 건설해야 해요.
권력을 갖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본주의에 말라가는 인간세상에 대한 애정을 우선해야 합니다.
지금의 진보운동은 어렵다고 봐요. 새로운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 = 우여곡절 끝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통합을 이루어 오늘까지 오고 있는데요, 통합진보당의 통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심 = 민주노동당이 눈을 180도 돌리면 가능하다고 봐요. 왜냐, 지금 진보운동은 중도에 발을 붙이고 진보쪽으로 한 발만 나아갈 때에요.
87년 6월항쟁이 일어난지 25년이 지났어요. 많은 세월이 지났는데, 진보운동의 토양이 점점 줄어들었죠... 때문에, 중도에 발을 내딛고 진보에 한 발짝 가야해요.
참여당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오며 부족한 점이 있지만, 나름의 세련된 정치틀거리가 있어요. 거친틀거리였던 민주노동당이 참여당을 만나 세련되게 틀거리를 연마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오 = 끝으로, 광진구위원회 당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면?
심 =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식과 정서에 기반한 언행을 부탁해요. 내 자신의 가치를 강조하기 보단 지역정서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게 진보의 훌륭한 미덕입니다.
힘에 의한 부성가치, 이성가치... 위에서 내려다 보는 보수적 가치처럼 하면 않됩니다.
높이는 밑변이 결정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진보는 말뚝처럼 혼자 서있는 꼴이에요... 밑변에 주목해야 합니다.
토론은 사람을 냉혹하게 하고, 독서는 사람을 따뜻하게 합니다.
이성만 키우면 악마가 되고, 감성만 키우면 바보가 됩니다.
사회과학류의 이성적 독서와 함께 시,소설,문학 등의 정서활동을 함께 할 것을 권합니다.
첫댓글 진보는 보수를 비판하기 위한 양적싸움에 기반을 두고 세워진 중립가치가 아닌 상대성의 가치들을 무기로 삼고 있어서 지금까지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본질인 중립가치는 진정성으로 서민에게서 나오며 그것에 흔들림이 아닌 확립성으로 성장되어야 합니다. 어두움을 어두움으로 처벌하려 하면 안되고 어두움을 정복할 수 있는 빛을 무기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아벗님의 말씀처럼 새로운 틀거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저도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