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의 조상이 중국의 사막에서 발견되었다. ‘왕관을 쓴 용’이라는 뜻으로 Guanlong이라고 불리는 이 공룡은 가장 오랜 형태의 tyrannosauroid로서 중국 북서부에서 1억 6천만년 전에 살았으며 T. rex로 이어지는 진화의 뿌리에 있다.
연구자들은 거의 완벽한 형태의 청년기 공룡의 골격과 3미터 길이의 어른 공룡 골격의 일부를 고비 사막에서 발견했다. 이 중 젊은 공룡이 먼저 죽어서 골격이 진흙 속에 묻혔으며, 나중에 어른 공룡이 죽기 전에 그 위를 밟고 지나간 것 같다고 연구팀을 이끈 중국 베이징에 있는 Institute of Vertebrate Paleontology and Paleoanthropology의 Xing Xu는 말한다.
이 공룡의 이름은 T. rex의 친척으로서 공격성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머리에 있는 벼슬의 모양을 따온 것이다. 이것은 성적인 유혹 혹은 종족 확인을 위한 장식으로서 티라노사우르스에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Guanlong이 티라노사우루스라는 점에서 이 벼슬은 실로 놀라운 것이다. 이것의 복잡하고 과장되어 보이는 벼슬은 현존하거나 멸종된 척추동물에서 널리 사용된 성적인 기구”라고 Xu는 말했다.
거의 완벽한 상태로 발굴된 이 화석들은 초기 공룡의 특징인 원시적 형태와 더불어, 기존에는 나중에 진화된 것으로 여겨졌던 형태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따라서 나중에 진화된 공룡들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것은 진화가 공통의 경향성을 가지고 수렴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는 반대로 고생물학자들은 비슷한 형태의 공룡들이 공통의 조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곤 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비교적 후반기에 거대한 몸집으로 진화했다. “진화 초기의 티라노사우루스는 allosaurs와 spinosaurs의 그늘에 가려 최고의 포식자는 아니었다”고 University of Maryland in College Park의 Tom Holtz는 말한다. 9미터 길이의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는 8천만 년 전에야 나타났으며, 이는 운석 충돌로 공룡이 멸망하기 불과 1500만 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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