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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서론
“아이가 수업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숙제를 끝까지 못해요.”
“저도 어른이 되어서 중요한 약속을 계속 까먹고,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합니다.”
약국이나 외래에서 점점 자주 접하는 호소다. 먼저 수면 부족, 과도한 카페인, 디지털기기 과다 노출, 갑상선 기능 이상, 불안·우울장애 등 감별이 필요한 요인을 확인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12세 이전부터 시작돼 2가지 이상의 환경(가정, 학교, 직장)에서 6개월 이상 지속되며 기능 손상을 일으킨다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를 의심해야 한다.
최근 국내 ADHD 진단자 수는 급증 추세이며, 성인 ADHD 진단도 빠르게 늘어 2023년 기준 국내 ADHD 진료 환자의 약 절반이 성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 질환 개요
가. 진단 기준과 증상
ADHD는 부주의와 과잉행동, 충동성을 핵심 증상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다. 정신질환 진단 통계 편람 제5판(DSM-5)에서는 증상 양상에 따라 부주의 우세형, 과잉행동-충동 우세형, 복합형으로 분류한다.
부주의는 집중 곤란, 잦은 실수, 물건 분실, 과제 마무리 어려움, 지시 수행 곤란으로 나타나고, 과잉행동·충동성은 안절부절, 말 많음, 기다리지 못함, 끼어들기, 위험한 행동으로 표현된다.
진단은 아동 6개 이상, 성인 5개 이상의 증상이 12세 이전부터 시작돼 2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6개월 이상 지속되고 기능 손상을 유발할 때 내린다. Conners 척도, K-ARS, ASRS(성인용) 등 표준화된 평가도구가 진단 보조로 사용된다.
나. 유병률과 경과
전 세계 유병률은 아동·청소년 약 5%, 성인 약 2.5%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소아기 질환으로만 여겨졌으나 약 50~60%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특히 과잉행동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부주의와 실행기능 저하는 성인기에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남아가 여아보다 2~4배 많이 진단되지만, 성인에서는 성비 차이가 줄어든다. 이는 여아의 경우 부주의 우세형이 많아 소아기에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다. 병태생리와 공존질환
주된 병태생리는 전전두엽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전달 저하다. 이 영역은 주의 집중, 실행 기능, 충동 조절, 작업 기억을 담당하는데, 두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ADHD 증상이 발현된다. 각성제는 이들의 재흡수를 억제하거나 방출을 촉진해 작용하고, 비각성제는 노르에피네프린계를 선택적으로 조절한다. ADHD는 공존질환 비율이 높아 아동은 학습장애, 틱장애, 반항성 도전장애가, 청소년·성인은 우울장애, 불안장애, 물질사용장애, 수면장애 공존이 흔하다. 공존질환은 치료 반응과 약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함께 평가한다.
3. 약물요법
가. 치료 원칙
미국소아과학회(AAP) 2019,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 2018, 캐나다 ADHD 진료지침(CADDRA) 2020 모두 각성제(methylphenidate 또는 amphetamine 계열)를 1차로 권고한다.
각성제는 ADHD 핵심 증상에 대한 효과크기(effect size) 약 1.0으로, 비각성제(약 0.7)보다 우월한 근거를 가진다. 효과는 대개 복용 첫날부터 나타나며 학업 성취, 사회적 기능, 교통사고 위험 감소, 외상 위험 감소, 약물사용장애 발생 감소 등 장기 이득이 보고되어 있다.
6세 미만 학령전기 아동은 먼저 부모훈련(parent training in behavior management, PTBM) 등 행동치료를 시행하고 필요시에만 약물을 고려한다. 학령기 아동은 약물과 행동치료 병행이 단독보다 우월하며(MTA 연구), 청소년과 성인은 약물이 중심이고 인지행동치료(CBT)가 보완한다. 각성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금기(중증 불안, 틱장애, 물질사용장애 병력, 심각한 심혈관질환)가 있으면 비각성제로 전환한다.
Atomoxetine은 효과 발현이 4~6주로 느리지만 24시간 작용하고 남용 위험이 없어 물질사용장애 동반 환자나 청소년기 환자에게 선호된다. α2-효능제인 clonidine ER은 각성제로 증상 조절이 부족할 때 병용하거나 틱, 불면 동반 환자에서 단독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methylphenidate 계열(속방형, 서방형, OROS)과 atomoxetine, clonidine ER이 주로 처방되며, amphetamine 계열은 미출시 상태다.
나. 약물 선택의 실제
소아·청소년에서는 methylphenidate OROS 제형(콘서타)이 가장 흔한 1차 선택이다. 1일 1회 복용으로 학교 생활 중 재투여가 불필요한 실용적 이점이 크다. 각성제 시작 후 2~4주 이상 평가하여 효과가 부족하면 증량하고, 충분한 용량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으로 지속이 어려우면 다른 각성제 또는 비각성제로 전환한다. 한 계열에 반응하지 않아도 다른 계열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순차적 시도가 중요하다.
성인 ADHD에서도 methylphenidate 서방형이 1차이며, 국내에서는 콘서타가 가장 많이 처방된다. Atomoxetine은 효과 발현이 느려 바로 효과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지만, 수험생·직장인에서 각성제의 식욕저하·불면이 문제일 때 좋은 대안이다.
다. 공존질환별 약물 선택
공존질환은 약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틱장애가 동반된 경우, 과거에는 각성제가 틱을 악화시킨다고 여겨 금기로 분류했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경증 틱의 경우 각성제로 ADHD를 조절하는 것이 전반적 기능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 틱에는 atomoxetine 또는 clonidine ER이 선호된다. 불안·우울장애가 동반된 경우 atomoxetine이 불안 완화 효과도 있어 유리하며, 각성제 사용 시 초조·불안 악화를 모니터링한다. 물질사용장애 병력이 있는 환자는 남용 위험이 없는 atomoxetine, clonidine ER이 1차이며, 각성제가 필요하면 OROS 등 남용이 어려운 서방형을 선택한다.
수면장애가 동반되면 clonidine ER이 수면 유도 효과로 유리하며, 각성제 복용 시간을 오전으로 앞당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동반 환자에서는 각성제 반응이 더 낮고 부작용이 더 많으므로 저용량부터 시작하며 천천히 증량한다.
4. CASE 소개
가. 소아 ADHD 사례
(1) 환자 기본 정보
- 남아, 9세, 130cm/28kg, 초등학교 3학년. 수면 9시간, 카페인 섭취 없음
- 기저질환 없음 / 가족력: 부친 ADHD 진단력
- 심혈관: 가족 중 돌연사·부정맥 병력 없음, 심전도 정상
(2) 내원 사유(Chief Complaint)
- “수업 시간에 자리를 못 지키고, 숙제를 끝까지 하지 못합니다.”
- 교사 평가: 지시 수행 곤란, 물건 자주 분실, 친구와 다툼 빈번
- 부모·교사 Conners 척도 모두 임상 역치 이상, 6개월 이상 지속
(3) 진단: ADHD 복합형(DSM-5)
(4) 처방 예시
- 콘서타OROS정 Methylphenidate ER 18mg 1T 아침에 복용 (2주 후 반응 평가, 필요 시 27~36mg으로 증량)
- 행동치료·부모교육 병행 의뢰
나. 성인 ADHD 사례
(1) 환자 기본 정보
- 여성, 28세, 165cm/55kg, 회계사
- 불안장애 병력(escitalopram 10mg 복용 중), 커피 5잔/일, 수면 5시간
- 심혈관: 정상, 흡연 없음
(2) 내원 사유(Chief Complaint)
- “중요한 서류 마감일을 계속 놓치고, 회의 내용을 집중해서 듣기가 어려워요.”
- 초등 시절부터 산만·물건 분실 있었으나 진단받지 않음
- ASRS(성인용 ADHD 자가진단 척도) 양성, 정신건강의학과 ADHD 진단
(3) 진단: 성인 ADHD 복합형, 불안장애 공존
(4) 처방 예시
- 콘서타OROS정 Methylphenidate ER 36mg 1T 아침에 복용 (2주 후 54mg으로 증량 검토)
- 에스시탈로프람정 Escitalopram 10mg 1T qd(유지)
5. 약사 처방 검토 핵심
가. 기저 심혈관 평가
가족 중 돌연사나 부정맥 병력, 개인의 심잡음·부정맥·구조적 심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정기 심전도는 필수가 아니나 위험 인자가 있으면 시행한다. 각성제는 심박수를 분당 3~5회, 수축기혈압을 1~4mmHg 올릴 수 있어 심혈관질환 고위험 성인에게는 각성제 대신 atomoxetine을 고려한다.
나. 성장 평가
각성제를 장기 복용하면 체중과 키 증가가 지연될 수 있어 분기별로 체중·신장을 측정한다. 최근 메타분석에서 장기 사용 시 성인 최종 키가 평균 약 1~2cm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지연이 뚜렷하면 약물 휴일(주말, 방학)이나 용량 조정을 담당의와 상의한다.
다. 증량 원칙
콘서타는 주 단위로 18mg씩 증량하며, 소아 최대 54mg, 청소년·성인 최대 72mg까지 사용한다. 최소 1개월 이상 충분한 용량으로 평가한 뒤 효과가 부족하면 다른 약물로 전환한다. Atomoxetine은 효과 평가에 4~6주가 필요하다는 점을 환자에게 미리 설명한다.
라. 약물상호작용
MAO 억제제는 각성제와 절대 금기다(고혈압 위기 위험). 감기약에 든 pseudoephedrine, phenylephrine은 각성제와 병용하면 혈압·맥박을 더 올리므로 대체 약물을 권유한다. Atomoxetine은 CYP2D6로 대사되어 fluoxetine, paroxetine, bupropion과 병용하면 농도가 올라가므로 용량 조정이 필요하다. 각성제와 SSRI 병용 시 세로토닌증후군 위험은 낮지만 초조·불면이 늘 수 있어 경과를 살핀다.
마. 오·남용 방지
각성제는 향정신성의약품(2군)으로 분실·도난 시 신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보호자와 성인 환자에게 안내한다. 성인 환자에서 학업·업무 목적으로 용량을 임의로 늘리거나 타인에게 양도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질사용장애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atomoxetine 등 비각성제를 우선 고려한다.
바. 병용약 검토
우울·불안으로 SSRI를 복용 중인 성인 환자가 각성제를 추가할 때는 기존 약물의 효과를 재평가한다. 수면제와 병용하면 다음날 아침 졸림이 심해질 수 있어 미리 안내한다. 여성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 여부와 임신 계획을 확인한다.
6. 복약 상담 핵심
가. 복용 주의사항 및 부작용 설명
① 식욕저하, 체중감소: 점심 시간 식욕이 떨어지므로 아침과 저녁 식사에 단백질·칼로리를 보강하고, 견과류·치즈·아보카도 같은 고열량 간식을 활용한다. 체중 감소가 지속되면 용량 조정이나 약물 휴일(주말·방학 휴약)을 담당의와 상의한다.
② 불면 예방: 콘서타는 오전 7~8시에 복용하고, 속방형은 취침 6시간 전에는 복용을 피한다. 불면이 계속되면 제형이나 용량 조정, 필요시 clonidine ER 저녁 병용을 검토한다.
③ 심혈관 증상: 가슴 통증, 숨참, 실신, 심한 두근거림이 나타나면 즉시 내원한다. 복용 초기와 증량 후에는 혈압·맥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④ 반동(rebound) 증상: 약효가 떨어지는 오후~저녁에 짜증이나 과잉행동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현상으로, 부작용이 아닌 작용 시간의 특성이다. 반복되면 제형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
⑤ Atomoxetine: 효과 체감까지 4~6주가 걸리므로 조기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설명한다. 자살사고, 우울 악화, 황달, 소변이 검게 변하는 증상(간독성)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내원한다. 초기 오심은 식후 복용으로 완화된다.
⑥ 임의 중단 금지: Clonidine ER은 급격히 중단하면 혈압이 반등하므로 반드시 점진 감량한다. 각성제도 장기 복용 후 갑작스런 중단 시 피로·우울이 올 수 있다.
⑦ 복용법: 콘서타는 통째로 삼키며 씹거나 부수지 않는다. 대변에 빈 정제 껍질이 보이는 것은 정상이다. 속방형은 식전 30~45분 복용이 원칙이나 위장장애가 있으면 식후 복용도 가능하다.
나. 비약물요법
① 행동치료: 6세 미만은 부모훈련(PTBM)이 약물보다 우선된다. 학령기 이상에서도 약물과 행동치료 병행이 단독요법보다 우월하다(MTA 연구). 성인은 인지행동치료(CBT)와 ADHD 코칭이 약물을 보완한다.
② 수면과 운동: 아동은 9시간, 성인은 7~8시간 수면을 확보한다. 주 3~5회, 30분 이상의 규칙적 유산소 운동은 실행 기능과 충동성 조절에 도움이 된다.
③ 환경 조정: 과제를 짧게 나누고, 시각적 타이머와 체크리스트, 알람을 적극 활용하며 주변 자극을 최소화한다. 학령기 아동은 교사에게 진단을 공유해 앞자리 배치, 과제 분할, 시험시간 연장 등 학교 내 배려를 요청하고, 성인은 가족·배우자·상사에게 진단을 알려 지원을 받는 것이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④ 식이 관리: 아동은 카페인을 피하고 성인도 오후 섭취를 제한한다. 인공색소·설탕 제한은 근거가 제한적이나 균형 잡힌 규칙적 식사가 기본이며, 오메가-3 보충이 보조적으로 도움될 수 있다.
7. 자주 묻는 질문(FAQ)
Q1) 각성제는 중독성이 있나요?
A1) 치료 용량으로 복용하면 의존·중독 위험은 낮다. 오히려 치료받지 않은 ADHD 환자가 물질사용장애 발생률이 높으며, 적절한 ADHD 약물치료가 이를 감소시킨다. 다만 임의 증량·타인 양도는 엄격히 금지한다.
Q2)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A2)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증상이 안정되고 생활·학업·업무 기능이 유지되면 담당의와 상의해 감량 또는 휴약을 시도할 수 있다. 일부는 성인기에도 지속이 필요하지만 용량을 줄여나가는 경우가 많다.
Q3)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나요?
A3) 각성제는 성장에 경미한 지연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최종 성인 키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1~2 cm로 제한적이다. 정기 성장 모니터링과 영양 관리, 필요시 약물 휴일로 관리 가능하다.
Q4) 임신·수유 중에도 복용 가능한가요?
A4) 각성제와 atomoxetine 모두 임신 중 안전성 자료가 제한적이다(FDA 범주 C). 임신 계획이 있으면 담당의와 위험·이익을 평가하고, 수유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Q5) 학교에서 약 복용을 알려야 하나요?
A5) 담임교사, 보건교사에게 알리는 것이 권장된다. 학교에서 이상반응(어지럼, 가슴 두근거림)이 생길 수 있고, 수업 중 행동 관찰이 치료 반응 평가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1) Wolraich ML,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ADHD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AP 2019). Pediatrics. 2019;144(4):e20192528.
2) NICE.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diagnosis and management. NG87. Updated 2019.
3) CADDRA. Canadian ADHD Practice Guidelines, 4th Edition. 2020.
4) CADTH. ADHD Medications for Adults: Clinical Review. 2024.
5) MTA Cooperative Group. A 14-month randomized clinical trial of treatment strategies for ADHD. Arch Gen Psychiatry. 1999;56(12):1073-1086.
6) Faraone SV, et al. The World Federation of ADHD International Consensus Statement. Neurosci Biobehav Rev. 2021;128:789-818.
7) Cortese S, et al. Comparative efficacy and tolerability of medications for ADHD: a network meta-analysis. Lancet Psychiatry. 2018;5(9):727-738.
8) APA. DSM-5-TR. Washington, DC: APA; 2022.
9) Concerta US Prescribing Information. Janssen Pharmaceuticals; 2023.
10) 각 의약품 국내 허가사항 (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