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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무희언(軍中無戱言)
군중에서는 농담으로 하는 말이 없다는 말이다.
軍 : 군사 군(車/2)
中 : 가운데 중(丨/3)
無 : 없을 무(灬/8)
戱 : 놀 희(戈/13)
言 : 말씀 언(言/0)
출처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46回
이 성어 군중무희언(軍中無戱言)은 삼국지에서도 여러 번 보이는 데,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제갈량(諸葛亮)과 주유(周瑜)의 경우를 본다.
때는 적벽(赤壁)에서 조조(曹操)의 대군과 동오(東吳) 손권(孫權) 군과 유비(劉備) 군이 힘을 합쳐 대결하고 있었다.
동오군의 대장 주유는 조조에게 있던 옛 친구 장간(蔣幹)이 세작으로 온 것을 이용하여 조조의 수군 대장 인 채모 등을 죽이는 반간계(反間計)을 성공시켰다.
주유는 자신의 계획을 제갈량이 알고 있는 지를 알아보라고 노숙(魯肅)에게 말했다. 노숙이 제갈량 찾아 환담을 하는데, 제갈량이 먼저 주유의 반간계를 축하 한다고 했다.
이에 노숙이 돌아가 주유에게 이야기하니 주유가 제갈량을 죽이기로 하고 방법을 찾아 제갈량을 진중으로 불러들여 상의 한다.
주유왈, “공명선생! 곧 조조 군과 교전을 해야 합니다. 물 위에서 적과 싸우려면 어떤 병기가 우선합니까?”
次日, 聚眾將於帳下, 教請孔明議事。孔明欣然而至。坐定, 瑜問孔明曰 : 即日將與曹軍交戰, 水路交兵, 當以何兵器為先?
공명왈, “큰 강에서는 활이 우선이죠.”
孔明曰 : 大江之上, 以弓箭為先。
주유왈, “선생의 말씀이 제 생각과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군중에 화살이 많이 부족합니다. 감히 선생을 번거롭게 하는 일이지만, 화살 10만 개를 만들어 교전에 사용하게 하여 주십시오. 이것은 공적인 일이니 선생이 거절하지 않기 바랍니다.”
瑜曰 : 先生之言, 甚合吾意。但今軍中正缺箭用, 敢煩先生監造十萬枝箭, 以為應敵之具。此係公事, 先生幸勿推卻。
공명왈, “도둑이 일을 맡겼으니 당연히 노력을 다해야지요. 감히 묻건대 10 만개 화살은 언제 필요하십니까?”
孔明曰 : 都督見委, 自當效勞。敢問十萬枝箭, 何時要用?
주유왈, “10일 안에 모두 마련할 수 있습니까?”
瑜曰 : 十日之內, 可辦完否?
공명왈, “조조 군이 당장 오는데 만약 10일나 기다린다면 틀림없이 대사를 그르칩니다.”
孔明曰 : 操軍即日將至, 若候十日, 必誤大事。
주유왈, “선생의 판단으로는 며칠이면 준비할 수 있겠습니까?”
瑜曰 : 先生料幾日可辦完?
공명왈, “단 3일이면 바로 화살 10만 개를 바칠 수 있습니다.”
孔明曰 : 只消三日, 便可拜納十萬枝箭。
주유왈, “군중에는 농담이 없습니다.”
瑜曰 : 軍中無戲言。
공명왈, “어찌 감히 도둑을 희롱 하겠습니까? 군령장을 써 드리겠습니다. 3일 안에 처리 못하면 달게 중벌을 받겠습니다.”
孔明曰 : 怎敢戲都督? 願納軍令狀。三日不辦, 甘當重罰。
주유는 크게 기뻐했다. 군정사(軍政司) 불러 사람들이 보는 데서 군령장을 작성 한 뒤 술을 대접하며 위로했다. 그후 제갈량은 조조 군을 상대로 10만 개의 화살을 획득했다.
瑜大喜, 喚軍政司當面取了文書, 置酒相待曰 : 待軍事畢後, 自有酬勞。
孔明曰 : 今日已不及, 來日造起。
至第三日, 可差五百小軍到江邊搬箭。飲了數杯, 辭去。
魯肅曰 : 此人莫非詐乎?
瑜曰 : 他自送死, 非我逼他。今明白對眾要了文書, 他便兩脅生翅, 也飛不去。我只分付軍匠人等, 教他故意遲延, 凡應用物件, 都不與齊備。如此, 必然誤了日期。那時定罪, 有何理說? 公今可去探他虛實, 卻來回報。
▶️ 軍(군사 군)은 ❶회의문자로 军(군)은 간자(簡字)이다. 전차(車) 주위를 둘러 싸고 싸운다는 뜻이 합(合)하여 군사를 뜻한다. 軍(군)은 전차 여러 대를 줄로 늘어 놓은 陳形(진형), 옛날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에 세 사람의 무사(武士)가 타고 열 사람의 보병이 딸려 하나의 車(차)를 이루고, 이를 百乘(백승), 千乘(천승) 등으로 세어서 군대의 규모의 크기를 나타내었다. 나중에 보병이 직접 싸우는 전법으로 변하자 그 군사의 모임이나 싸움을 軍(군)이라 일컫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軍자는 '군대'나 '진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軍자는 車(수레 차)자와 冖(덮을 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금문에서는 勻(고를 균)자와 車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전차가 고르게 배치되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일부 금문에서는 勹(쌀 포)자와 결합한 글자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군대의 진지 안에 전차가 즐비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었다. 해서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이 변형되면서 冖자와 결합한 軍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고대에는 4,000명 단위의 군대를 軍이라 했었다. 그래서 軍(군)은 (1)군부(軍部) (2)군대(軍隊) (3)육군(陸軍)의 최고 편성 단위. 군단(軍團)의 위 (4)중국 주(周)나라 때의 병제(兵制)로서, 사(師)(2천 500명) 5개를 합친 편성 단위. 곧 병력 1만 2천 500명, 천자(天子)는 6군(軍), 대국은 3군, 중국은 2군, 소국은 1군을 두었음 등의 뜻으로 ①군사(軍士) ②진(陣)을 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병사 병(兵)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조직 편제를 가진 군인의 집단을 군대(軍隊), 병비 및 군대 또는 전쟁에 관한 일을 군사(軍事), 육해공 군의 장병의 총칭을 군인(軍人), 군대의 수 또는 군세를 군려(軍旅), 군대에서 의사의 임무를 맡고 있는 장교를 군의(軍醫), 군사를 감독하는 직책을 군감(軍監), 군대의 기율이나 풍기를 군기(軍紀), 모든 군사 시설이나 장비를 군비(軍備), 군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하는 일을 군납(軍納), 군사의 소용을 군용(軍用), 군대의 제복을 군복(軍服), 군대와 경찰을 군경(軍警), 나라의 군대를 국군(國軍), 육지에서 싸우는 군대를 육군(陸軍), 바다에서 전투를 맡아 하는 군대를 해군(海軍), 항공기로써 공격과 방비의 임무를 맡은 부대를 공군(空軍), 싸움터에서 군사를 물림을 퇴군(退軍), 주둔했던 군대를 철수함을 철군(撤軍), 뒤에 오는 군대를 후군(後軍), 대열의 맨 뒤에 따르는 군대를 전군(殿軍),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강군(强軍), 군사 상으로는 적을 속이는 것도 무방하다는 말을 군불염사(軍不厭詐), 군대의 명령은 태산같이 무겁다는 말을 군령태산(軍令泰山),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비유 또는 혼자서는 다 잘할 수 없으므로 남과 협조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을 독불장군(獨不將軍), 후원이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힘을 다하여 싸움 또는 홀로 여럿을 상대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고군분투(孤軍奮鬪),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 또는 어떤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개선장군(凱旋將軍),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장군의 별칭으로 매사에 겸손하고 말 없이 수고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대수장군(大樹將軍), 고립되고 힘없는 군사라는 뜻으로 아무도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외롭고 힘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군약졸(孤軍弱卒), 천 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군마라는 뜻으로 썩 많은 군사와 말을 이르는 말을 천군만마(千軍萬馬), 머리가 달아난 장군이라는 뜻으로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 장군을 이르는 말을 단두장군(斷頭將軍)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석몰촉(中石沒鏃), 쏜 화살이 돌에 박힌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석몰시(中石沒矢),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일컫는 말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원의 사슴이라는 뜻으로 천자의 자리 또는 천자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중원지록(中原之鹿),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일컫는 말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을 일컫는 말을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戱(희롱할 희, 탄식할 호)는 ❶형성문자로 戲(희)의 본자(本字), 戏(희), 戯(희)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창 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위의(威儀)를 지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虛(희)로 이루어졌다. 본래는 무위(武威)를 보이는 것을 뜻하였지만, 嬉(희)와 통하여 희롱(戱弄)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戱자는 ‘놀다’나 ‘희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戱자는 虛(비다 허)자와 戈(창 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虛자는 䖒(옛 질그릇 희)자가 잘못 옮겨진 것이다. 그러니 戱자가 아닌 戲(놀이 희)자로 해석해야 한다. 왜냐하면 ‘놀다’나 ‘희롱하다’라는 뜻은 戲자만이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戲자에 쓰인 䖒자는 제사 때 사용하던 호랑이 문양의 솥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戈자가 결합한 戲자는 출정(出征)을 앞두고 승리를 기원하는 축제를 벌이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戲자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제사 겸 축제라는 뜻이었지만 해서에서는 글자를 잘못 옮기게 되었다. 그래서 戱(희, 호)는 ①희롱하다 ②놀이하다 ③놀다 ④놀이 ⑤연극, 그리고 ⓐ탄식하다(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희롱할 롱(弄), 희롱할 완(翫), 희롱할 학(謔), 놀 유(遊)이다. 용례로는 말이나 행동으로 실없이 놀리는 짓을 희롱(戱弄), 실없이 장난 삼아 그린 그림을 희화(戱畫), 실 없이 하는 행동 또는 익살을 부리는 연극을 희극(戱劇), 실없는 장난이나 놀이로 즐김을 희오(戱娛), 실없는 짓을 하며 놂을 희유(戱遊), 글 따위를 실없이 지음 또는 그 글을 희작(戱作), 실없이 하는 말을 희담(戱談), 익살맞고 실없는 대답을 희답(戱答), 장난을 치다가 잘못하여 죽임을 희살(戱殺), 배우가 연극하는 곳을 희대(戱臺), 실없는 말로 하는 농지거리를 희학(戱謔), 일정한 방법에 의하여 재미있게 노는 운동을 유희(遊戱), 말을 타고 갖가지로 부리는 재주를 마희(馬戱), 남의 일을 방해함을 작희(作戱), 말을 부려써서 즐기는 놀이를 어희(語戱), 즐거이 희롱하며 놂을 희희(嬉戱), 웃으며 장난함을 소희(笑戱), 아이들의 장난을 아희(兒戱), 못된 장난이라는 말을 악희(惡戱), 사랑의 장난을 애희(愛戱), 공을 발로 차는 놀이를 국희(鞠戱), 귀신의 장난이라는 뜻으로 일의 진행에서 나타나는 뜻밖의 해살을 이르는 말을 마희(魔戱), 때때옷을 입고 하는 놀이라는 뜻으로 늙어서도 부모에게 효양함을 이르는 말을 반의지희(斑衣之戱),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똑같으니 변함없이 효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노래지희(老萊之戱)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언소자약(言笑自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