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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시인선021
이금선 시집 『금낭화 피는 계절이 오면』
979-11-7155-022-7 / 98쪽 / 130*210 / 2024-01-08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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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금선 시인의 첫 시집 『금낭화 피는 계절이 오면』이 〈문장시인선〉 스물한 번째 시집이다.
“샛노란 민들레 깔깔깔” 웃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천진난만한 동심을 지닌 시인이 “봄바람”처럼 말랑말랑한 언어로 풀어낸 편안하고 담백한 시편 48편이 실렸다.
“민들레 민들레/ 담 밑에 샛노란 민들레/ 깔깔깔 웃고 있다// 보도블록 틈새 비집고/ 샛노란 웃음/ 깔깔깔 피우고 있다// 민들레 민들레/ 천지에 민들레/ 깔깔깔 깔깔깔 웃음소리 떠나가네// 새봄에 피어난/ 샛노란 민들레/ 산지사방 웃음소리”(「민들레」 전문)
■ 저자 소개
이금선
- 2015년 계간 《문장》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대구문인협회, 대구수성문인회,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
■ 목차
시인의 말
1부
민들레 / 시 공부 1 / 시 공부 2 / 시 습작 / 봄바람 / 공부방 아이들 / 개미 떼 / 들꽃 / 봄의 들녘에서 / 선물 / 봄비 / 백목련
2부
거울을 보며 1 / 내 마음의 노래 / 홀로서기 / 파도처럼 / 거울을 보며 2 / 부부 / 기다림 / 뜨개실 / 낙엽을 밟으며 / 산책길에서 / 다육이 / 야생화
3부
밥 / 아버지의 기도 / 들꽃이 되어 / 어머니를 회상하며 / 치매를 간호하며 1 / 치매를 간호하며 2 / 우리 아버지 / 아버지의 눈물 / 작은 소망 / 노부부 / 간병 / 보고 싶은 어머님께
4부
가을 풍경 / 고추잠자리 / 산을 오르며 / 새벽길 / 신천의 비 오는 풍경 / 여름 운문사 / 제주도 여행길 / 코로나19 / 코로나 체험기 / 지루한 코로나 / 파티마의 성모마리아 / 짝꿍 친구
해설│겸허한 마음으로 쓰는 시_이순옥
■ 출판사 서평
시, 자연, 가족, 자화상 등 시인 주변의 일상을 소재로 하여 써 내려간 맑은 시편들엔 “시”를 대하는 시인의 조심스럽고 겸손한 마음이 아름답게 우러났다. 정성을 다해 다듬고 다듬은 정갈한 시심이 『금낭화 피는 계절이 오면』에 모두 담겼다.
“뱉을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이/ 입속에 굴러다니는 옹알이”, “졸업장이 없”는 “정답이 없”는 “깜깜 굴속”인, “틈새로 스며버리는” “소식이 없는” 시를 향해 오랜 시간 간절하고 절실하게 말 걸기를 해온 시인의 시편에는 봄바람 같은 희망이 있다.
“봄바람,/ 내게로 불어오라/ 두꺼운 가슴 파헤쳐/ 나의 퇴색한 언어들/ 새롭게 빛내주렴// 봄꽃 피우는 봄바람아/ 두꺼운 나무껍질에 파고들 듯/ 내 굳은 생각 속에도 파고들어/ 막힌 언어 살랑살랑 풀어내 주렴”(「봄바람」 중에서)
꽃, 곤충, 비, 바람 등과 같이 자연을 소재로 한 시인의 시편은 한 편의 동시를 읽는 듯 순수하다. “들꽃” “고추잠자리” “개미” “단풍나무” “계절” “비” 등 자연과 자연물을 보고 즐겁고 환하게 그려낸 시편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행복, 기쁨, 상냥한 눈빛이 있다. “나는 이름이 없어요/ 그저 들꽃이라 부르지요/ 사실 이름이 있어요/ 내 이름은 기쁨//”(「들꽃」),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 무명의 선물…”(「선물」), “이른 봄/ 얼굴 내미는 백목련/ 너의 다른 이름은 기쁨//”(「백목련」) 등.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들여다본 시인이 시편에 담은 긍정의 마음은 참 따뜻하기도 하다. “가을 노을이 거울에 비친다”(「거울을 보며」)라며 자신에게 다가온 세월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내 심연에서 일어나는 파도도/ 저 파도처럼 부서져/ 아름다움 보여주면 좋으련만”(「파도처럼」), “보석처럼 빛나는 너의 눈동자/ 너의 강한 의지를/ 나는 주워 담았네”(「야생화」)라며 앞으로의 삶 또한 아름답게 펼쳐 가기를 소망한다, 사랑의 의미를 그려내고 우리 모두 함께 나누기를 희망하는 따뜻한 시편이 한 편 한 편 사랑의 노래 같기도 하다.
“내 마음은/ 슬픔을 머금고 있다/ 가까이 오지 마라/ 눈물이 그대에게 번져/ 그대를 눈물바다로 만들까 두려우니// 내 마음은/ 어둠을 머금고 있다/ 가까이 오지 마라/ 어둠이 그대에게 번져/ 그대를 어둠의 바다로 만들까 두려우니// 슬픔과 어둠이 짝이 되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다/ 어느 바다 기슭에/ 터전을 잡고 살 때/ 그때는 사랑을 노래하겠지”(「내 마음의 노래」 전문)
아버지, 어머니, 부부 등 가족을 소재로 한, 가슴 절절해지는 시편으로는 「밥」. 「아버지의 기도」, 「아버지의 눈물」, 「작은 소망」, 「노부부」, 「보고 싶은 어머님께」 등이 있다. 애틋한 사랑의 마음으로 그려지는 부모, 핏줄, “가족”이라는 존재들, 그들을 향한 존경과 연민의 마음이 따뜻하게 그려진 시편이 크나큰 공감을 불러온다.
“밥,/ 이 언어 뒤에 따라오는 침묵/ 침묵 속에서 피어나는 그리운 이름/ 어머니”(「밥」), “굵게 주름진 손등/ 지문도 지워지고/ 손금도 닳아버린 손/ 합장한 거친 두 손엔/ 이미 아버지의 소원이 흘러넘친다/ 아버지의 소원이 눈물처럼 넘친다”(「아버지의 기도」).
“아버지는 캐고 계셨다/ 성실한 삶의 지혜를/ 수천 평 밭이랑에서// 온몸에 풍기는 땀 내음/ 불뚝불뚝 솟아난 혈관들은/ 성실한 아버지의 훈장// 자식을 위해/ 무거운 짐 나르며/ 입가엔 언제나 희망의 미소// 논밭에서 캐낸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물려주신 아버지/ 자식들이 또 하나의 논밭이었네”(「우리 아버지」 전문).
시인은 노년에 접어든 부모와의 영원한 이별이 예감되는 시편에서 생로병사의 고통에 맞닥뜨린 인간 존재의 실상과 그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크나큰 사랑의 순간을 진실하고 선연하게 그려서 보여주고 있다.
“끊겼다 이어졌다/ 이어졌다 끊겼다/ 세상 문이 열렸다 닫혔다/ 들락날락하는 삶// 이 서랍 저 서랍/ 밤새도록 열어보며/ 무엇을 찾아 헤매는/ 망각의 세계”(「치매를 간호하며 1」), “잃어버린 걸까/ 잊어버린 걸까/ 혈육도 몰라보고/ 친구도 몰라보고”(「치매를 간호하며 2」), “어머니가 백발을 베고/ 누우신 지 오래/ 어머니 영혼/ 깃털처럼 날아갈세라/ 손 꼭 잡으신 아버지…”(「아버지의 눈물」) 등.
“시에 대한 삼가는 마음이 고요히 깔려 있다. 모난 돌이 파도에 깎이어 몽돌이 되듯이 오랜 시간 모난 마음을 다스려 고심한 흔적이 조신하고 정중하게 나타난다.”(이순옥 시인/문학박사)라는 평을 받은 이금선 시인의 『금낭화 피는 계절이 오면』, 겸허한 마음이 보여주는 작고 따뜻한 위안이 시편마다 담긴 가슴 따스해지는 시집이다.
첫댓글 출판사의 서평에 감복합니다. 작가도 시를 잘 썼지만 출판사의 서평이 책에 금빛을 더 해 줍니다.
부러운 마음으로 "금낭화 피는 계절이 오면" 이금선 시인의 시집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