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에 때아닌 '엄친아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프로기사 김지석 8단(23세)이 세살 연상인 박민정 씨(서울대 약학대학원생)와 오는 16일 결혼한다. 장소는 분당 더헤리티지홀이며 오후 1시에 식이 열린다.
2년전에 처음 만나 열애를 시작한 이 커플은 세살 어린 김지석이 '본격적으로 사귀자'며 대쉬해 결혼까지 오게 됐다. 김지석이 아내될 사람을 부르는 호칭은 그냥 이름이다. '누나'라는 호칭은 김지석이 몹시 싫어한다고 한다. 어린 신랑의 '결기'다.
박민정씨는 바둑을 좋아해서 김지석과의 접바둑에서 김지석의 대마를 잡기도 하는 '실력자(?)로 바둑계에 알려져있다'. 그러나 김지석의 대마는 잡을지언정 김지석에겐 "사랑스럽고 애교많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일 뿐이다.
김지석은 올해 10월 열린 한국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결혼 소식을 묻는 기자들에게 "제가 결혼하기에 어린 나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지석 8단은 올해 '2012 한국바둑리그 MVP'를 수상했으며, 중국갑조리그에선 10전 10승의 100% 승리를 거뒀다. 현재 한국바둑랭킹은 5위. 꽃미남 외모에 준수한 성적, 이러니 엄친아 아니었겠는가.
바둑계 분들이여 기억하시라, 16일 오후 1시, 분당 더헤리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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