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코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 10km, 20분 → 대관령 하늘목장 → 19km, 40분 → 안반데기 운유길 → 100m, 도보 2분 → 운유촌
평창 대관령에서 강릉의 안반데기를 잇는 여정은 초록으로 가득하다. 스키점프대 전망대에서 눈 맞춤한 산들도, 아이의 웃음만큼 투명한 햇살이 비치던 하늘목장도 온통 초록 세상이다.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간신히 고개를 내민, 아직은 어린 안반데기의 배춧잎에도 제법 굵은 초록이 송글송글 맺혔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바라본 풍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조성한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영화 <국가대표>로 일반에 이름을 알렸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가 있는 산마루는 해발 850m다. 관중석이 있는 아래 운동장 보다 100m 정도 높다. 전망대까지는 다시 69m를 올라야 하니, 전체 높이는 얼추 1,000m에 근접한다. 물론 해수면을 기준으로 했을 때지만 아찔할 정도다. 스키점프대 관람은 전망대만 관람하는 일반 관람과 K98 스키점프대를 포함한 스페셜 관람으로 나뉜다. 관람료는 일반 관람이 2천 원, 스페셜 관람이 6천 원이다.
[왼쪽/오른쪽]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전경 /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모노레일 상부 탑승장
K98 스키점프대는 2015년 4월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25m 높이의 K98 스키점프대에만 서도 전망이 예술이다. 발왕산과 고루포기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망 못지않게 선수대기실과 스타트라인을 잇는 통로도 명물이다. 눈이 쌓이지 않도록 격자 철근으로 제작한 탓에 25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강화유리로 바닥을 덮은 스카이워크를 걸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휴대폰이나 지갑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시야는 한층 넓어진다. 라운지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하기에도, 평창의 고산준령을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선수들의 스키 점프 연습장면
[왼쪽/오른쪽]선수들의 스키 점프 연습장면 / 알펜시아스 키점프대의 야외전망대
스포츠파크 메인 스타디움에서 스키점프대 입구까지는 11인승 모노레일을 타고 오른다. 단체의 경우 차량 이용도 가능하다. 모노레일은 오전 9시 25분부터 30분 단위로 운행한다. 오전 일찍 방문하면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관령 스키역사관
메인스타디움 1층에 있는 대관령 스키역사관도 놓치지 말자. 아이슬란드의 신화에 나오는 스키의 신(神) 우루의 이야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스키의 발전 과정을 연대별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나무를 깎아 만든 전통 스키와 짚으로 엮은 설피도 흥미롭다.
초지가 융단처럼 펼쳐진 대관령하늘목장
대관령 하늘목장은 몸으로 체험하는 자연 순응형 생태목장이다. 인공 시설물을 최소화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동물이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도록 꾸몄다. 여의도의 4배가 넘는 초지는 초록빛으로 가득하다. 여름 햇살을 닮은 투명한 풍경 속으로 걸음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트랙터 마차를 이용하면 보다 편하게 목장을 돌아볼 수 있다. 트랙터가 끄는 거대한 마차는 하늘마루 전망대를 거쳐 목장을 한 바퀴 크게 돈다. 마차에 몸을 싣고 15분이면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는 목장 전경과 횡계 읍내가 한눈에 담긴다. 전망대에서 선자령 정상까지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1.8km에 이르는 이 길은 너른풍경길이라 이름 붙었다. 하늘목장에는 너른풍경길 외에도 '가장자리숲길', '숲속여울길', '종종걸음길' 등 예쁜 트레킹 코스가 많다. 트랙터 마차는 입장객 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행된다.
[왼쪽/오른쪽]젖소 방목장 / 초록빛으로 가득한 대관령 하늘목장
하늘목장에는 동물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송아지, 망아지, 새끼양 등 아기 동물을 모아놓은 아기동물원과 양떼 우리 안에서 건초 주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양떼체험장이 대표적이다. 두 곳 모두에서 건초 주기 체험이 가능하다. 양떼체험장은 양들의 컨디션에 따라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승마체험도 하늘목장의 빠질 수 없는 즐길거리다. 승마체험은 7세 이상이면 누구나 말을 타고 원형 트랙을 달려볼 수 있다. 하늘목장의 숲길을 말을 타고 돌아보는 승마 트레킹은 숙련자를 위한 코스. 승마 트레킹은 구보 기승이 가능한 사람에 한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안반데기 일출
안반데기는 안반덕의 강릉 사투리다. 안반은 떡을 칠 때 받침대로 사용하는 나무 판을 가리킨다. 험준한 백두대간 줄기에 떡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 넉넉한 지형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1100m에 자리한 안반데기는 우리나라에서 주민이 거주하는 가장 높은 마을이다. 피덕령을 중심으로 옥녀봉과 고루포기산을 좌우에 두고 195ha의 농경지가 독수리 날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1965년부터 국유지 개간을 허가하여 화전민에게 임대해오던 땅을 1995년에 경작자들이 사들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랭이 논이 바닷가 사람들의 억척스러운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면, 안반데기 고랭지 밭은 화전민들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안반데기 운유길
초기 정착민들은 비탈밭의 거친 돌을 곡괭이와 삽만으로 일궜다. 그렇게 걷어낸 돌로 쌓아 올린 결과물이 멍에전망대다. 과거 소와 함께 밭을 일군 화전민들의 애환과 개척정신이 깃든 공간이다. 운유촌 주차장에서 300m 위에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멍에전망대가,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일출전망대가 나온다. 전체 6km에 이르는 안반데기 운유길은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처럼 천천히 걸어야 한다. 구름도 노닐다 가는 길을 빨리 걸을 필요가 없다. 산 밑에서 시작한 길은 한 걸음, 한 걸음 더해질수록 산허리로, 그리고 다시 산정으로 차곡차곡 높이를 쌓아간다. 길의 높이가 쌓일수록 시야도 그만큼씩 넓어진다. 길옆으로 아직 여물지 않은 배추들이 가지런하다.
[왼쪽/오른쪽]안반데기 운유길 고랭지 배추밭 / 안반데기 운유길
옥녀봉 아래 헬기장에 서면 굽이치는 배추밭 뒤로 동해의 푸른 물빛이 아련히 비친다. 헬기장에서 일출전망대를 거쳐 출발점인 운유촌까지는 물결치듯 부드럽게 흐르는 능선을 따라간다. 안반데기 운유길은 원점회귀 코스이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길을 잡아도 다시 운유촌으로 돌아온다.
운유촌 전경
안반데기 운유길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 운유촌이다. 촌이라 부르기에는 규모가 옹색하다. 마을회관 옆으로 나란히 자리한 세 채의 귀틀집이 전부. 식당과 숙소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운유점이라 부르는 숙소 겸 식당 앞 공터는 운유촌의 유일한 공용주차장이다. 진입로가 좁아 대형버스까지는 힘들어도 승용차 여남은 대는 주차할 만하다. 두 곳의 숙소는 각각 운유우, 운유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운유길이 구름이 노니는 길이라면 운유우와 운유택은 구름이 쉬어가는 집이리라.
[왼쪽/오른쪽]귀틀집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운유촌 숙소 / 운유촌 화전민사료관
두 곳 모두 화전민이 생활했던 너와 올린 귀틀집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내부는 여느 펜션 못지않게 깔끔하다. 거실과 침실이 있고 샤워실을 갖춘 화장실이 있다. 주방시설도 완벽하다. 재밌는 건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아궁이. 보일러가 있지만 아궁이에 올린 가마솥에서 밥을 지어 먹거나 감자나 고구마를 삶아 먹을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매점을 겸한 화전민사료관은 운유촌 주차장에서 300m 위 갈림길 가운데 있다. 1970~1980년대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여행정보추천 여행 계절 : 여름, 가을추천 여행 대상 : 가족, 친구관련 웹사이트 주소문의전화- 평창군관광안내소 033)330-2771
-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462
- 강릉시청 문화관광과 033)640-5131
-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033)339-0410
- 대관령 하늘목장 033)332-8061~3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횡계,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7회(6:22~20:0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 → 경강로 2.1km → 솔봉로 3.3km → 알펜시아 리조트 방면 우회전 → 알펜시아리조트 입구 지나 2.4km →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숙박 정보식당 정보- 황태회관 : 황태요리 / 평창군 대관령면 눈마을길 19 / 033)335-5795
- 대관령숯불회관 : 한우 /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2길 3 / 033)335-5360
- 납작식당 : 오삼불고기 /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로 113 / 033)335-5477
- 운유점 : 곤드레밥정식 /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길 428 / 033)655-5119
축제 및 행사정보- 평창동강 생태체험 : 8월 중. 어름치마을의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즐기는 축제. 창작판소리, 뮤지컬갈라쇼, 마당극, 송어맨손잡기체험, 전기자전거 트레킹 등. / 033)333-1260
- 평창 더위사냥 축제 : 7월 29 ~ 8월 7일, 대화천 땀띠공원에서 펼쳐지는 여름 축제. 대화천 반두체험, 대화천 횃불체험, 맨손 송어잡기 체험, 뮤지컬, 민속공연 등. / 033)334-2277
- 경포썸머페스티벌 : 8월 2 ~ 11일, 경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여름축제. 인기가수 공연, 라디오 공개방송, 비치클럽파티 등. / 033)640-5807
전통시장- 평창봉평장
메밀의 고장 봉평에서 열리는 장터. 메밀막국수, 메밀전병, 메밀묵, 메밀나물비빔밥 등 메밀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근에 드넓은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고 물레방앗간이 있어 토속적인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 주소 : 평창군 봉평면 동이장터길 14-1
- 운영시간 : 08:00~점포마다 상이 / 오일장 매월 2일,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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