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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원문보기 글쓴이: 낮엔백수
1.양평 도일봉
암릉과 노송 사이 군락 이룬 진달래꽃밭
도일봉(863.7m)은 경기도 양펑군 용문면 중원리 중원계곡을 경계로
중원산과 마주하는 산이다.
도일봉 진달래는
여름철 계곡과 가을 단풍으로 인기 있는 중원계곡 유명도에 가려져 왔다.
바위과 노송 그늘 속에 숨은 듯 피어난 이곳 진달래는
정상을 기점으로 싸리재 방면 북서릉, 중원계곡 방면 남릉,
괘일봉(470.8m) 방면 남동릉 등에 골고루 화사한 꽃을 피운다.
산 들목인 중원리 버스종점에서 약 1km 들어서면 수리봉 아래 합수점이다.
합수점에서 왼쪽 길이 중원계곡을 경유해 도일봉으로 가는 길이다.
중원계곡쪽 화기물보관소 앞을 지나 약 20분 들어서면 중원폭포에 닿는다.
중원폭포를 지나 2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도일봉 오르는 길은 왼쪽 계곡길을 계속 오르거나,
또는 오른쪽 남릉으로 오르는 두 코스가 있다.
편안하게 오르려면 완만한 경사인 계곡 길을 택한다.
가파른 남릉길은 하산 코스로 잡는다.
계속 계곡길로 5분 거리인 치마폭포를 지나 40분 가량 오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119 구조 안내판(긴급 1-3)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이 도일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도일봉 방면으로 약 1시간 오르면 북서릉 바위지대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오른쪽 바윗길로 들어서면 진달래가 반기기 시작한다.
역광을 받아 더욱 화사함을 뽐내는 진달래꽃을 즐기며
25분 가량 오르면 도일봉 정상이다.
정상에도 사방으로 진달래꽃들이 작은 화원을 이룬다.
서쪽 중원계곡 방면 진달래 군락 위로 마주보이는
중원산과 용문산 조망이 일품이다.
하산은 남릉을 탄다.
남릉으로 가는 내리막은 7~8m 절벽이다.
밧줄이 매어져 있지만 초심자는 왼쪽 우회로를 타야 안전하다.
바위 아래로 내려서면 진달래꽃밭으로 들어간다.
진달래꽃밭 사이 바윗길로 10분 내려서면 남동릉과 남릉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남릉으로 발길을 옮겨 40분 내려서면
중원계곡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다.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다시 중원폭포를 경유해 중원리 종점으로 나오면 된다.
종점을 출발해 중원폭포~치마폭포~119 구조 안내판 삼거리~북서릉을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남동릉~남릉 경유해 중원계곡으로 내려서서
종점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용문 버스편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이나,
상봉터미널 발 홍천행 직행버스 이용, 용문에서 하차. 요금 4,700원.
서울→용문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이용,
용문역에서 하차. 요금 3,600원.
용문→중원 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7:10, 09:10, 11:00, 14:10, 17:30, 18:30) 운행하는
중원리행 버스 이용, 중원2리 종점 하차. 요금 900원.
중원리에서 용문으로 나오는 버스시각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부른다.
15분내에 도착한다. 요금은 편도 11,000원 안팎.
용문 콜택시 전화 031-773-4608, 080-773-4608. 771-1848.
주말과 공휴일 귀경길은 용문역에서 청량리역행 상행선이나
원주·제천 방면 하행선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숙박
중원 2리 종점 매점을 겸한 슈퍼민박(031-775-3990),
계곡 방면 주차장 부근 쌍둥이민박(773-2188), 중원산장민박(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773-3998), 쉼터집 민박(772-0516) 등 이용.
도일봉먹거리민박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 오리백숙, 오리탕,
오리불고기(각 35,000원), 산채백반, 도토리묵, 감자부침(각 5,000원) 등을 판다
(전화예약 필수 031-773-4232).
용문에서는 버스터미널 안쪽 버스기사 전용식당인
진향기사식당(031-773-0162),
터미널 맞은편 왕뼈다귀탕 순대국(773-3052),
한우생고기 전문점인 제일식당(773-3204) 음식들이 괜찮다.
2. 강화 고려산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화려한 군락 뽐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에 진달래 명산이 있다.
최고봉인 마니산 보다 조금 낮은 해발 436m의 고려산(高麗山)이 바로 그 주인공.
수도권에서는 가장 화려하다고 할 만한 진달래 군락지가 이 산에 숨어 있다.
고려산 진달래 만개시기는 보통 4월 중순경으로 예상된다.
이즈음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고려산은 그 산세만 두고 볼 때 그다지 특이한 점을 찾기 힘들다.
산기슭 근처에 들어서도 산이 보이는 윤곽선은 그저 두루뭉실할 뿐이다.
상봉 정수리에 군시설물이 올라앉아 있으며,
거기서 내리뻗은 능선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 속에 놀라운 꽃밭이 숨어 있다.
원점회귀산행을 원하면 주능선 남쪽 내가면 고천리 연촌 마을에서 출발,
적석사~낙조봉~주능선으로 하여 상봉 진달래를 구경한 후
1km쯤 되돌아가 계곡길로 연촌 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를 권한다.
적석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다.
그러나 길이 좁고 진달래 축제 때는 매우 복잡하므로 걸어 오르는 것이 낫다.
고천4리 마을회관 앞과 도로변에 차를 댈 만한 곳이 있다.
진달래꽃밭만 보고 가려면 백련사쪽으로 간다.
강화대교 건너 10km쯤 가면 해룡아파트가 길 왼쪽에 나온다.
거기서 좌회전, 200m 가면 헬기장이 있다.
거기서 다시 좌회전해 2km 올라가면 백련사다.
평일에는 백련사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으나
진달래 만개시기에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걸어올라 가는 편이 낫다.
고려산 진달래에 관련된 정보는
강화로닷컴(www.ganghwaro.com)이란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날짜별로 개화 정도를 매일 알려주므로
절정기에 맞추어 진달래를 구경할 수 있다.
#교통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서강대 방향으로 조금 떨어진 시외버스정류장에서
10분 간격(05:40~ 22:00)으로 강화행 버스 운행.
택시는 고려산 주변 어느 곳에서 불러 어디로 가든 10,000원이면 가능.
강화 개인택시 032-934-7898.
#숙박
강화도내엔 낙조테마(032-937-4077) 등 가족 단위 펜션이 여럿 있다.
강화읍내에 강일여관 934-2897, 국제여관 934-2178,
국화여관 934-3126, 금호장여관 933-3311,
파레스여관 934-5222,하얏트여관 934-8778, 향원여관 932-6881,
현대여관 934-2250 등이 있다.
강화군청 홈페이지 www. ganghwa.incheon.kr.
3. 창녕 화왕산
진달래 꽃밭과 십리 억새밭 동시 탐승
빛벌 창녕 동쪽에 거대한 장벽처럼 일어선 화왕산(火旺山·756.6m)은
억새 평원을 이룬 정상 억새밭 급사면의 능선을 따라 산성이 쌓여 있다.
진달래는 이 산성 바깥의 급준한 산비탈에 밭으로 펼쳐진다.
두리뭉실한 산릉에 만발한 진달래 풍광은 정상 동쪽 능선이 최고다.
동문에서 허준 세트장을 거쳐 관룡사로 내려서는
임도와 산길 곳곳도 진달래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화왕산 등산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앙로터리 삼아 사방으로 여러 가닥 나 있다.
어느 길을 따르든 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것이 산행의 기본이다.
그중 자하골~환장고개 길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길이고,
전망대길과 도성암길도 많이 애용한다.
단, 자하골~환장고개 길은 진달래 절정기에는
탐승 인파가 밀려 지체되기 십상이므로,
오히려 다른 코스보다 더 시간을 넉넉히 갖고 산행해야 한다.
긴 산행을 원하면 장군바위 능선을 따르도록 한다.
화왕산 군립공원 매표소 위쪽 대한민국 무공수훈자 기념비 약 50m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이 장군바위길이다.
정상에서 부드러운 서릉을 따라 도성암으로 내려서는 산행도 많이 한다.
도성암(道成庵)까지 승용차로 진입이 가능하다.
전망대 길은 자하골 중턱 화왕산장 위쪽의 소나무숲에 조성된
운동시설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는 산길로,
해발 400m에서 750m의 정상까지 급격히 올려치는 바위능선이다.
옥천쪽 관룡사 용선대 길과 잇는 산행도 매력적이다.
용선대 석불상에서 바라보이는 조망도 일품이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200원.
#교통
창녕읍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02-521-8550, 1일 5회 운행, 요금 19,100원),
대구 서부시외버스 정류장(053-656-2824, 20~30분 간격 운행,
요금3,000원),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 40분 간격 운행, 요금 5,700원),
마산 시외버스터미널(055-256-1621, 30분 간격 운행, 요금 3,200원) 등지에서
직행버스가 운행한다.
창녕읍내에서 자하곡 매표소까지는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다.
옥천 매표소까지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0m 거리인 영신버스 주차장에서 관내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1일 6회(07:00, 09:40, 11:40, 14:10, 15:50, 18:00) 출발.
영신버스 전화 055-533-4221.
#숙박
창녕읍내에 숙박업소가 여럿 있지만,
진달래철에는 평소보다 비싸다는 게 경험자들의 충고다.
따라서 읍내에서 20분 거리인 부곡온천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곡온천단지에는 그랜드호텔(055-536-6300), 원탕호텔(5653),
동원장(5555), 사보이장(6251), 부곡장(5851), 대성장(5511) 등
개인 온천공을 가진 장급 업소들이 추천할 만하다.
숙박료 30,000~40,000원선. 화왕산장 055-532-1069
4. 대구 비슬산
영남의 지붕 산릉이 벌겋게 물들어
비슬산(琵瑟山·1,083.6m)은 천의 얼굴을 가진 산이다.
초원, 억새, 눈꽃과 설릉 등으로 사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산이다.
그 중 봄철이 압권이다.
“정상인 대견봉에서 남쪽 조화봉으로 이어지는 십리 주능선과
능선 사면에 참꽃이 활짝 피면 산 서쪽 낙동강 강물까지도 붉게 물들 정도로
풍광이 대단하다”는 게 대구경북 산악인들의 자랑이다.
비슬산은 대도시를 끼고 있는 산답게 산길도 여러 가닥 나 있다.
그중 휴양림~대견사지 왕복 코스가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참꽃 탐승과 더불어 산행다운 산행을 맛볼 생각이라면
유가사 기점 산행이 바람직하다.
원점회귀산행을 하려면 유가사~도통바위~대견봉~남릉~갈림목~참꽃밭~수성골~유가사 코스
(4시간 소요)를 따르도록 한다.
대견사지를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산행도 시도해볼 만하다(5시간 소요).
두 코스 모두 산행 내내 역광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더욱 화사한 꽃빛을 만끽할 수 있다.
달성군은 매년 만개시기에 맞춰 참꽃(진달래꽃) 축제를 연다.
기간은 4월중순, 행사장은 휴양림 광장 일원이다.
달성군은 축제기간 중 휴양림·유가사 갈림목 주변의 논밭과
유가사 방향의 비슬초교 운동장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토·일요일에 한해 임시주차장~휴양림 주차장 간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임시주차장은 무료이며, 유가사 주차장은 1일 승용차 2,000원, 버스 3,000원.
문의 달청군청 문화체육과 전화 053-668-2171.
#교통(지역번호 053)
토·일요일에는 대구에서 유가사나 휴양림까지 시내버스(600번)가 운행한다.
평일에는 현풍에서 갈아타야 한다.
대구→현풍 서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15분 간격(06:00~20:50) 운행. 40분 소요,
요금 1,800원. 전화 656-2824~5. 또는 한일극장 건너편 정류장에서 평일에는
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600번 시내버스(900원) 이용.
현풍 정류장에서는 달성5번 시내버스(06:50, 09:40, 12:30, 14:50, 18:00,
20:50) 이용. 대구 시내버스 노선 안내전화 475-2511.
대구→유가사 한일극장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토·일요일에 한해 1일 9회(05:55,
07:20, 08:35, 10:25, 11:50, 13:05, 15:10, 16:25, 17:50) 운행.
대구→휴양림 토·일요일에 한해 한일극장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1일 13회(05:30,
06:30, 07:55, 09:15, 09:50, 11:15, 12:25, 13:40, 14:20, 15;45,
17:10, 18;35, 19:25) 운행. 요금 900원.
#숙박
비슬산 자연휴양림에는 4인용에서 30인용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산막과
콘도식 숙소가 마련돼 있다. 산막 이용객은 주차장까지 승용차로 진입할 수 있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예약문의 전화 053-614-5481~2.
현풍읍내에서 5번 국도 상 대구 방향으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약산온천호텔은 산행 후 피로를 풀기에 적당하다. 전화 053-616-1100.
5. 충북청원 양성산
푸른 호수와 연분홍 진달래가 조화로운 봄 산
주능선 최고봉의 국태정 주변에 진달래 군락 집중
산정에 올라 대청호 내려다보는 맛이 그만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솟은 양성산(養性山·301m)은
찾는 이들의 만족감이 높은 산이다.
해발고도가 나타내는 수치 자체는 보잘 것 없으나,
산길을 걸으며 호반 풍광을 바라보는 재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호숫가 주변의 산은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그러나 양성산은 주능선에 진달래 군락이 형성되어
봄철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4월 초면 붉게 물든 산자락과 어우러진 대청호의 근사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해발 301m의 작은 산이지만
양성산 주변에는 대청호와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 등
눈길을 끄는 명소들이 여럿 산재해 있다.
대청호 조망 당일산행지로 인기
문의면 소재지에서 멀지 않은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이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산행기점이다.
이곳에서 출발해 능선길을 타고 정상에 선 뒤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능선을 타고 북쪽의 작두산(430m)까지 조금 길게 산행을 이어간 뒤
다시 문의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렇게 코스를 잡아도 반나절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당일산행으로 안성맞춤인 규모의 산이다.
주차장 입구에 서면 남쪽 능선 위에 들어선 고풍스런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자료를 모아놓은 곳이다.
이 일대의 전통가옥과 생활유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양성산 자락의 산비탈에 자리를 잡고 있어 대청호 경치가 좋은 장소다.
인근 청주 사람들의 해돋이 명소로도 인기 있는 곳이다.
문화재단지를 돌아본 뒤 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주차장을 벗어나자마자 왼쪽에 양성산 산길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양성산 남쪽의 주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잘 다져진 넓은 오솔길이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 속으로 뻗어 있다.
한눈에 보아도 많은 사람이 지나다닌 길이다.
얼음이 녹아 물컹거리는 바닥을 밟고 천천히 높은 곳을 향해 발을 옮긴다.
앙상한 가지가 가득한 갈색 숲은 황량한 분위기다.
봄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여전히 산 위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분다.
아직은 꽃 소식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진달래가 산자락을 붉게 물들일 때가 멀지 않았다.
4월 초면 양성산에서 절정의 진달래 군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산길을 걷다 보니 ‘대청호 오백리길’ 이정표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대청호 둘레의 200km 걷기 코스 가운데 ‘제20구간 문의과거마을길’이다.
문의면 노현리 습지공원에서 문의초교를 거쳐 양성산 줄기를 넘는 코스의 일부다.
하지만 이 구간은 경사가 제법 가팔라 ‘걷기’보다는
‘등산’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능선으로 올라선다.
계단길이 끝나고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봉우리를 향해 방향을 튼다.
왼쪽으로 뻗은 ‘대청호 오백리길’을 따르면 다시 호반으로 내려서게 된다.
능선을 따라 잠시 올라가니 산정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공터가 나타난다.
이곳에 앉아서 다리의 긴장을 풀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평일이지만 산길을 오가는 사람이 제법 많은 것이 인상적이다.
문의면의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니, 분명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등산객이 배낭조차 생략한 가벼운 차림이다.
산이 작다 보니 산책하듯 오르내리며 대청호의 조망을 즐기는 것이다.
4월 초면 주능선 진달래 군락 개화
능선을 타고 잠시 내려서니 철탑이 있는 곳에 삼거리가 나왔다.
이곳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내리막길은 청소년수련원 방면으로 이어진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서서히 풍광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점차 키 큰 나무가 줄어들고 바위가 나타나며 시야가 터지기 시작한다.
능선 위의 커다란 바위에 오르니 멀리 대청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날은 흐렸지만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호수 풍경이 장관이다.
산줄기에 갇힌 거대한 호수가 갓 건져 올린 ‘갈치’처럼 황홀한 빛을 뿜는다.
호수와 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 위에 솟구친 독수리바위는
양성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기암이다.
머리 부분의 뾰족한 형태가 독수리의 부리를 닮았다.
유순한 산줄기 가운데 도드라지게 드러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독수리 바위를 지나 흙이 드러난 작은 봉우리 꼭대기에 서면
정면으로 육각정이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378m)가 보인다.
작두산에서 양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최고봉이다.
이 봉우리 동쪽에 진달래 군락이 주로 분포해 있다.
상봉(上峰)의 육각정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은 진달래 꽃길이다.
특히 대청호 쪽 사면이 가파르고 숲이 성글어 조망이 시원하다.
짧지만 줄곧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상봉의 육각정은 늘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다.
유동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평일에도 막걸리를 파는 사람이 나와 있을 정도다.
예전에 이 봉우리에 정상석이 있었는데
지금은 ‘작두산 능선’이라 쓴 빗돌이 서 있다.
동쪽 지능선 위의 봉우리가 ‘양성산’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것이다.
정상을 벗어나 북쪽으로 살짝 내려서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 지능선은 양성산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작두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성산 방향의 산길을 이용해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산책이 아닌 산행을 위해서는 작두산까지 돌아보는 것이 정답이다.
호젓한 분위기의 작두산 가는 길
능선 위의 삼거리를 지나면 산길은 한결 호젓하고 조용하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낙엽이 길을 덮고 있다.
한층 굵어진 소나무와 활엽수가 뒤섞인 숲이 눈을 가린다.
코앞의 길을 보고 나무를 벗 삼아 걸어가는 구간이다.
하지만 이런 호사로운 수행의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철탑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 오르막이 시작되면 다시 대청호가 얼굴을 드러낸다.
약간은 멀어진 호수를 바라보며 천천히 작두산을 오른다.
헬기장이 있는 작두산 정상에 서면 시야가 좋다.
주변에 서 있는 나무들을 벌목해 멀리까지 막힘없는 조망을 기대할 수 있다.
자연스런 풍광이 멋진 곳이지만, 철조망을 둘러싸인 시설물과
산불감시초소가 눈엣가시처럼 불편하다.
봄볕과 찬바람을 함께 즐기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작두산에서 산길은 북쪽으로 1km 정도 이어지다가 팔봉지맥을 만난다.
이곳에서 동쪽의 지맥을 타고 문의면 덕은이로 내려설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북쪽으로 빠질 경우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이 만만치 않다.
작두산 동쪽 능선을 이용해 문의면소재지로 내려설 수 있지만
길이 희미해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양성산으로 다시 돌아가다 철탑이 있는 삼거리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문의면 소재지로 이어지는 양성산 북쪽 계곡은
청소년수련원 계곡에 비해 호젓하고 자연미가 넘친다.
중간에 만나는 삼거리에서 양성산 능선의 고갯마루를 넘는
‘대청호 오백리길’과 만난다.
이 길을 따라 산줄기를 넘어 주차장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문의면 소재지를 거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양성산과 작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봄날 하루 산행으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산행 길잡이
문의문화재단지 기점의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
양성산은 주위에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 등이 있어
대청호 드라이브와 관광을 겸한 가벼운 근교 산행지로 적당한 곳이다.
특히 봄이면 산정에 진달래가 만발해 상춘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문의 나들목에서 가까워 교통도 좋은 편이다.
양성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산행기점인 문의문화재단지 원점회귀 코스와
북쪽 작두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가 그것.
들머리인 주차장에서 문의문화재단지 뒤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능선을 올라 독수리바위를 거쳐 육각정이 있는 정상까지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이 봉우리 북쪽의 삼거리에서 동쪽 사면을 타고
20여 분 내려가면 능선 위의 사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계곡길은 청소년수련원으로 곧바로 내려서는 길이고
왼쪽은 문의초교 상류의 골짜기로 이어진다.
직진하면 산성이 있는 양성산을 거쳐 불당골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육각정이 있는 정상에서 주차장까지 약 1시간 거리다.
육각정에서 작두산으로 이어지는 북쪽 주능선을 타고 가면
조금 더 긴 거리의 산행이 가능하다.
중간에 작두산으로 오르는 구간이 약간 가파를 뿐 특별히 어려운 곳은 없다.
작두산 정상을 지나 팔봉지맥을 만나면 동쪽 능선을 타고 하산해
덕은이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한 것이 장점이다.
육각정에서 마을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교통
서울, 부산, 광주 등 타 지역에서 접근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청원JC에서 당진-상주 고속도로를 타고 상주 방면으로 진행한다.
문의IC에서 빠져나와 문의면을 거쳐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대중교통은 가까운 청주에서 문의면까지 수시로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문의문화재단지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서울에서 청주까지 5~1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청주 도청 또는 터미널 앞에서 문의 방면으로
20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다닌다.
신탄진에서 문의면 경유 청주행 시내버스 이용할 수 있다.
먹거리
신선매운탕 싱싱한 맛과 담백한 국물
음식 맛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재료를 꼽는다.
문의면 소재지에 위치한 신선매운탕은
민물고기의 신선함을 맛 볼 수 있는 유명한 맛집이다.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영업을 하며 널리 알려진 곳이다.
담백하게 끓여내는 매운탕은 짜거나 맵지 않고,
시래기를 넣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수족관에 보관한 살아 있는 물고기를 사용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정성이 담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상차림 역시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문의중학교 옆의 노인회관 내에 위치해 있다.
쏘가리 매운탕 5만~10만 원, 빠가 매운탕 3만5,000~7만 원,
메기 매운탕 2만5,000~4만5,000원, 잡어탕 3만~5만 원.
주소 충북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 127-1. 문의 043-297-4320.
명소
청남대
1983년 개설된 대통령 별장으로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부근에 매표소가 있다.
대청호 담수가 시작된 지난 80년에 착공해 3년 만에 완공된 청남대는
본관 등 시설면적 3만 평을 포함 전체 부지면적이 55만 평에 달한다.
대통령 숙소인 본관과 경호원 숙소 등 부속건물,
양어장과 6홀 골프장을 갖춘 잔디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울창한 숲과 대청호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이 볼거리다.
문의면에서 청남대로 들어가는 12km의 진입로의 경치가 장관이다.
특히 봄이면 이 길에 벚꽃이 만발해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