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식은 남이다..★★
서양인들이 그토록 부러워 하던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인 효(孝)가 사라지고 있다. 이 오래된 전통문화가 꺼져가는 화톳불 지경이 되어, 말 그대로 풍전등화의 위기다.
젊은 세대는 부모 모실 생각은 하지 않으며서, 급하면 부모의 재산을 제 예금통장인양 꺼내 쓸려고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부모는 눈물을 머금고 자기의 노후를 포기하면서 자녀를 도와준다. 이런 불공정한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
이는 피(血)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이고 한국인의 특질인 정(情) 때문이다. 영어에는 정이란 단어가 없다.
그런데 자녀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면 자기가 원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고, 부모가 자기들 좋아서 나를 만든 것이니까, 끝까지 애프터를 해 주어야 마땅하지 않느냐는 망발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막말을 하는 패륜아는 없겠지만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따지고 나오면 분통이 화산같이 터져 나오겠지만 매로 다스릴 수도 없다.
며칠전엔가 저녁뉴스를 보니까 스마트폰 게임을 한다고 어머니가 9살 먹은 아들을 때리니까 그 꼬마가 어머니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면 말세(末世)라고 난리가 났을텐데 이제는 그저 그러느니 쯪쯪하고 혀만 차고 지니간다.
아마도 그 어린이는 격리 당하지 않고 여전히 학교에 다닐 것이다. 오히려 여론은 양비론(兩非論)으로 양쪽 모두 잘못이 있다고 넘어가고 있다.
60. 70. 80세대는 가족관계로만 보면 가장 불운한 세대다. 정성을 다하여 부모께 효도하였는데, 자식한테는 효도를 받지 못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가족 먹여 살리느라고 뼈 빠지게 일하다가 은퇴를 하여 노후를 좀 즐기려고 했더니, 마누라한테 벌벌 기는 불쌍한 세대가 되었다.
은퇴자 중 마누라한테 떵떵 거리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수십억 재산가나 되면 몰라도 지금은 여성전성시대이고 젊은 부부들도 여성이 가정을 지배한다.
농경사회에서는 환갑잔치를 기점으로 하여 곳간 열쇠와 농사 짓는 일은 자식에게 물러주고 편안히 노후를 즐겼다.
그러던 것이 사회가 산업화하면서 자녀들이 부모 품을 떠나 도시로 진출함에 따라 부자관계는 자연히 소원하게 되었고, 교육받은 여성이 많아짐에 따라 며느리는 시부모 모시기를 꺼려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서구사회에도 미찬가지 과정을 거쳤다. 영어에도 효도 (孝道)라는 단어 filial duty가 있으며 패륜아(悖倫兒)란 단어(an immoral person)가 있다. 다만 서구는 우리보다 앞서 19세기에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농경사회가 붕괴되어 자연히 효도란 풍습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래서 서양은 부모세대가 일찍이 노후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자녀는 자생력을 키우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부유층이 아니면 자녀는 학자금대출을 받아 대학등록금을 내고 취직하면 월급으로 대출금을 갚아 나간다.
그리고 부모는 연금으로 노후를 보낸다. 10여년 전만 해도 연금으로 노후생활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올라 돈의 값어치가 옛날만 못하여 연금생활자도 허리를 졸라 메야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공무원, 교수. 교사 등 교직원, 영관급 이상 군인들은 연금이 3~4백만원으로, 노후를 지내는데 지장이 없으나 일반 봉급생활자들은 연금이 1백만원 이내에 불과하여 그것으로는 생활할 수는 없다.
헌데, 엎친데 덮치는 격으로 사업하는 자녀는, 심지어 사위까지도 은행대출 받는다고 집을 담보로 내 놓으라고 욱박지른다.
집은 노후생활의 마지막 보루다. 집이라도 있으면 주택연금을 받아 그런대로 살 수 있다. 그런데 자녀 회사가 부도라도 나면 정말 개털이 된다. 다 늙어 잠 잘 방 하나 없어 동가숙 서가숙하게 된다.
동가식서가숙 (東家食西家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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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식이란 품안 자식이지 시집장가 보내놓으면 남이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