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시에서 '갈향'이란 문구를 보았다.
이게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 혹시 사람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어느 회원 한 분이 '갈향은 조조 제갈량의 누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나는 아래처럼 회신하는 덧글을 달았다.
내가 삼국지 소설책을 읽은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사람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기에.
나중에 확인해야겠다.
'갈향이 조조 제갈량 누이 모르셨어요 ㅎ'
위 댓글 문구에 한참 어리둥절했네요.
삼국지연의 소설책을 읽은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갈향이가 조조 제갈량의 누이인가요?
설마...
조조는 위나라 왕이고, 제갈량은 촉나라 전략가인데...
갈향이가 두 명인가요?
서기 220 ~ 280년... 위나라, 촉나라, 오나라 간의 삼국 전쟁사.
조조의 위나라 존속 기간 : 220 ~ 265년
유비의 촉나라 221 ~ 263년,
손권의 오나라 222 ~ 280년
중국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중심으로 <삼국지, 삼국지연의, 후삼국지> 등 10종류를 읽었는데.. 지금은 다 새까맣게 잊었네요.
우리나라는 월탄 박종화, 이문열, 일본에서는 길천영치(吉川英治) 등의 번역본 등...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60개의 번역본이 있을 겁니다.
아쉽다.
나는 퇴직한 지가 12년도 더 지났다.
직장 다닐 때에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았다.
퇴직한 뒤로는 그참 시골로 내려가서 그때까지 혼자서 살던 아흔 살 어머니의 곁으로 갔다.
시골에서는 책 보기가 어려웠다. 읍내, 대천시내로 나가서 공공기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아야 했는데 이게 여간 어려웠다. 버스를 타거나 자동차를 몰아야 했고, 또 아흔 살 어머니를 홀로 두고는 장시간 집을 비울 수도 없고... 소설책을 더 이상 읽지 못했다.
대신 나는 서울에 올라올 적마다 서점에서 농업, 산림, 전원생활, 갯벌, 여행과 등산, 화초 가꾸기, 발효식품 등의 위주로 책을 고른 뒤에 샀다. 차에 실고서 시골에서 책이나 읽어야 했다. 텃밭 농사꾼이기에.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소설책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위 <삼국지> 소설책. 예전 직장에 다닐 때 여러 종류의 삼국지연의 소설책을 빌려다 보았고, 사적으로 빌려다 보았다. 아마도 10종류가 넘을 게다.
하나의 예다. 예전 직장 다닐 때 상사가 <삼국지>에 대해서 대가인 양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내 입에서는 삼국지 번역자의 이름이 줄줄이 이어지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길게 이어졌다. 직장 상사는 입을 다문 뒤에 나를.. 곤혼스럽게 대했다.
나는 중국 고대소설, 중국역사, 사기열전 등에 대해서 줄줄이 꿰기 시작했다.
나는 미움을 받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위 '갈향'이라는 누이 여자가 정말로 존재하는 인물일까?
삼국지 등에서 확인해야겠다.
삼국인 위나라, 촉나라, 오나라...의 존속기간은 무척이나 짧다.
나관중의 소설인 삼국지는 허구 70%, 진실 30%이다.
진실이라는 것은 조조, 유비, 손권 등의 이름이 많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이야기는 거의 다 허구이다...
재미로나 읽는 것일 뿐.
삼국지 소설책을 보고는 중국 서기 200년대의 역사를 잘 아는 양하던 어떤 교직자가 생각난다.
ㅋㅋㅋ 수준이다.
正史인 삼국지와 소설의 삼국지는 전혀 다른다.
이쯤에서 접을란다.
나는 건달농사꾼이었다.
어머니 돌아가신 뒤 그참 서울에 올라와서는...
그냥 늙어간다. 할일이 없기에.. 고작 컴퓨터 사이버 세상에서 꼼지락거릴 뿐...
하찮은... 세월이다.
2020. 11. 10.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