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다운 평가전이었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많은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3연전을 앞두고 가진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A매치 21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기는 했지만 12경기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고, 결과만 놓고 봤을 때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우리보다 한참 뒤쳐져 있는 오만과 비겼다는 것은 많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신영록, 정성룡을 제외한 23명의 대표 선수를 풀가동한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주영(AS모나코)의 위협적인 두 차례 직접 프리킥을 비롯해 측면을 이용한 활발한 플레이로 기회를 많이 살리려 했던 대표팀은 마무리 부족으로 골과 연결시키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유병수(인천),양동현(부산)은 허정무 감독이 기대한대로 위협적인 움직임과 마무리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키퍼 선방과 상대 수비에 걸려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고, 급기야 배기종(수원)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기성용(서울)이 실축하는 실수까지 겹치며 무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예선전 상대인 아랍에미리트가 예선 전적 1무 5패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돼 신예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오만전에서 보였던 대표팀의 골결정력이 아랍에미리트전에도 이어진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우려를 낳게 합니다. 가뜩이나 수비 조직력 역시 가다듬어지지 않아 역습에서 공간을 내주는 약점을 또 한 번 노출해 슈팅만 줄창 하고도 골을 못 넣고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습니다. 지난 아랍에미리트와의 홈경기(4-1 승)같은 수준은 아니어도 적절한 시점에 골이 터져야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은 또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른 만큼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보여집니다. 23명의 선수를 골고루 기용한 것이 선수들의 기량 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것도 있지만 본시합인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를 위한 체력 관리 때문에 이뤄진 것이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경기를 보지 않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유니폼에 땀이 흥건히 젖어있을 만큼 경기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현지가 상당히 날씨가 더운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아랍에미리트전 이후, 4일 뒤에 바로 서울로 돌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또 하나의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선수들의 개별적인 관리와 허정무 감독의 세심한 경기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신예 선수들의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이번 경기의 큰 수확으로 여겨집니다. 또,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최태욱(전북)의 가세도 눈에 띄는 성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짧은 기간 안에 조직력을 가다듬고, 체력 관리와 골결정력, 수비 집중력 같은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허정무 감독의 영리한 지략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요구됩니다.
첫댓글 이글보고 우리나라가 오만하고 최근에 평가전을 했다는걸 알았네요
솔직히....오만하고 비기다니요............................................................
원정경기잖아요...ㅡㅡ;;
원정이라고 생각하기엔 요즘 국가대표 행보를 보면 뭐 꼭 홈이라도 이겼을꺼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정말 2002년 이후로 어딘가 하나 풀린듯 하다가 2006때 반짝 정신차리고 그뒤로도 쭉....... 뭔가 어딘가 부족해 보입니다...
전 2002년이후 국대는 그다지...베어벡 감독시킬때 완전 포기했죠....득점력은 거의 상실되었다고 보는게...
예전에 진적도 있는데요 뭐 ㅡ.ㅡ;; 아직도 생각나는 오만 쇼크
어제 경기는 테스트라고 봐야겟죠 전후반 합쳐 23명이나 뛰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