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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여성커뮤니티
http://밤과새벽사이.com
출처 : 인스티즈
네 부모님은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있음.
부모님과 따로 독립하여 살다가, 최근 퇴사 후
갈곳이 없는 백수 신세가 된 는
부모님 눈칫밥에 본가로 갈 자신감은 도무지
나질 않아서, 혈육에게 쉐어하우스에 방이 1개가
남는다는 소릴듣고 곧바로 짐을 싹 다
옮겨버림
1. 박지훈
"어?....."
사람들 없는 틈에 샤워나 후딱 해치우고
나오려고 했는데 언제 집에 온건지,
앳된 남자애가 거실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다가
누가봐도 갓 씻고나온듯한 내 몰골을 보고
흠칫 놀란다
"아!저 새로 입주한 사람이에요,주인 아주머니가 아직 전달을 안하셨나보다~~"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 엄마이고 저 말은 당연히
구라였다 난 갈 곳 없는 백조였으니까..
그러나 내 능청스러운 연기에 그 남자애는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게 첫 밤이 지나고
"........"
생각보다 눈이 일찍 떠져서 대문앞에
쪼그려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또 그 애와 마주쳐버렸다. 교복을 입고있다.
반갑게 아는척 하기도, 무시하기도 좀 그래서
"아...고등학생? 학교 잘 다녀와요~" 하고
빙구처럼 머쓱하니 웃어주니, 나를 어제처럼 또
멍하니 쳐다보더니 휙하고 가버린다.
"요즘애들은 하여간..."
늙은이처럼 혀를 쯧쯧 차며 멀어져가는 그 애의
뒷모습을 보는데,유독 귀가 새빨개보였다.
뭔가 귀여웠다.
"학교 잘다녀와~!"
그 애가 아침 일찍 학교를 가면, 나는
문앞에서 쪼그려 앉아 담배를 물고 배웅인사를
해주고. 물론 그애는 여전히 말없이
목례뿐이었지만..하여간. 이 생활이
익숙해졌을즈음에 하루는 내가 몸살기운이
있어서 평소보다 한시간 더 늦잠을 잔적이
있었다.방에서 밍기적 기어나와 식탁위의
생수병을 입에 대고 벌컥벌컥 마시는데
"누나 어디 아파요?"
그 애가 웬일로 아직 학교에 가지 않았는지
집에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처음들어보는
'누나'소리에 나는 살짝 놀랐지만 대수롭지않게
여기곤
"응 나 몸살인가봐~몸 상태가 영 아니네...
근데 오늘은 학교 일찍 안갔네?"
하고 말했더니, 돌아오는 그 아이의 대답에
하마터면 사레가 걸릴뻔 했다.
"누나한테 배웅받고 싶어서 기다린거예요."
그 말을 하는 그 애의 귀만큼은 아주 솔직하게도,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붉었다.
2. 박보검
"........"
"........"
나는 할일이 없다보니까,웬만하면
이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일상인데
저 남자는 항상 집에서 나와 마주치면 저렇게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얼굴도 참 잘생겨서 괜히 사람 설레게..
미자는 아닌거같고 대학생인가?직장인?
그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던 나였다
"대박이라니까...무슨 연예인인줄. 진짜 너무 잘생겼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컵에 따르면서
그 남자에 대한 얘기에 열을 내는데
"근데 나보다는 어려보였어. 아마 연하같..."
"그거 저도 마셔도 될까요?"
"푸우우우훕-"
우유가 입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사방에
흩뿌려져 나왔다. 그 남자였다.
아니 무슨 인기척도 없이...!설마,방금 통화내용
들었을까?
"아아,넵..."
소심하게 우유를 그에게 건네주었고
그는 선반에서 새 컵을 꺼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아무런 말이 없는 두명.
숨막히는 정적이 흘렀고 꿀꺽꿀꺽 목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데
"몇살이세요?"
"네?...저 스물다섯...."
"아, 저는 스물세살. 대학교 다녀요."
그가 뜬금없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평소와 같이 미소를 머금고.
"저 그럼 연하 맞네요."
저 말을 하면서 웃음을 참는듯
자기방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갑자기 무슨 연하?...무슨 말인지 한참을
생각하는데 제기랄,내 통화 내용을 들은거였다.
쪽팔려 죽을 것 같아 주먹으로 식탁을 때렸다.
무슨 공개고백이라도 한 것 같았다.
"잘잤어요?"
"어디가요?"
"같이 드실래요?"
그 일 이후로,그가 내게 말을 거는 횟수가
눈에띄게 잦아져서 나는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이렇게 살가운 사람이었다니..
하루는 내가 새벽까지 술을먹고 들어오느라
휘청휘청 도어락을 열었는데,그 소리에 깼는지
아니면 아직까지 안잔건지, 그 남자가 서 있었다.
"어?아직까지 안잤네요오..."
"술 많이 드셨나봐요. 괜찮아요?"
"괜차나 괜차나...어어,"
내가 취기에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니
그가 깜짝놀라 나를 부축했다.
마치 안고있는 모양새로, 나는 끝없이 쨍알쨍알
주정을 부렸고 그가 조용히 나를 빤히
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의 얼굴이 좀 상기된것
같기도 했다.
"..술마시면 애교가 엄청 느는구나?누나는.."
3. 켄타로
'똑똑'
"아~들어와요!"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처음 그를 봤을때,당연히 한국 사람인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어눌한 한국어를 듣자마자
일본인이란 걸 깨달았고 매일같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그와 조금이나마
친하게,편하게 지내고자 나는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내 방으로 건너오라고
그에게 웃으면서 말해줬었다.
이게 불과 일주일 전의 일이다.
"이제 이해했죠? 그나저나 켄타로는 정말.."
"?.."
"..공부를 열심히 하네요? 매일같이 질문을 하러오고...."
사실 할일도 없고 남는 게 시간인지라
그의 질문을 받아주는 건 문제가 아니었으나
매일같이 내 방을 찾아오는 그가 조금은
귀찮을 때도 있었다. 뭐 내가 오라고 말했으니
할말은 없었지만... 원래 성격이 조용한건지 그는
말이 없는편이었고, 오로지 나의 설명에만
귀를 기울였다. 나는 그런 그에게 장난을
쳐보고싶었다.
"켄타로. 한국에서 남한테 도움을 받았을때 쓰는 말이 뭐게요?"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그렇죠. 근데 그거 말고 하나 더 있는데."
"?......."
"사랑합니다~ 사랑한다 그래요, 한국에서는."
"사..랑합니다?"
이런 유치한 장난이 먹힐리 만무했으나
내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던 그는 이것 또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듯 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하마터면 그의 앞에서
웃음이 터질뻔했지만,가까스로 참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그후로 그는,
"켄타로 이거 치킨인데 같이 먹을래요?"
"아...사랑합니다."
"켄타로!이거 켄타로 시계 맞죠?세면대 옆에 있던데."
" 사랑합니다"
이렇게..새로 배운 말을 잘도 써먹고 다녔다.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그 혼자 알아서 알게되겠지.하고
나는 그 귀여운 모습들을 그대로 방치했다.
그리고 얼마후에 하우스 멤버들끼리 홈파티를
하고, 술기운에 집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는데
켄타로가 나를 따라나왔다.
"애들이랑 더 놀지~~왜 나왔어?"
"랑 있고싶어."
"뭐야ㅋㅋㅋㅋㅋㅋ"
그와 시시콜콜한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찬바람을 쐬는데 그가 입고있던 겉옷을
내게 벗어주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려다가
내가 쳤던 장난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그를
놀렸다.
"켄타로. 사랑합니다~이 말 밖에서도 쓰고 다녔어?"
"응?"
"큰일인데 그럼.너 그 얼굴로 사랑한다하고다니면 아주 난리가..."
"."
아까부터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그가 제법 낮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술기운때문인지 내 이름을 다정하게도 부르는
그에게 조금은 가슴이 설레였다.
" 앞에서만 썼어."
"어? 왜?"
"다른뜻도 있잖아."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 다 좋아서 못 고르겠다 엉엉..
아 ㅆ발............(울고있음) 필력 쩐다 지하철인데 이상한 사람처럼 혼자 웃으면서 졸라 정독함..... 잠깐이지만.... 행복했다..... 고마워..... 나는 박보검.....
ㅁㅊ... 켄타로 개 설렘 진짜ㅜㅡㅜㅡㅜㅡㅜㅜㅜㅜㅜㅜㅜㅜ
하 박보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ㅁㅊ 잠시만 지훈이랑 켄타러..못골라 엉엉
아 켄타로 갸오바,,,,심장 아프다,,
아 광대 일 너무 잘해...후...켄타로 최고다
엌ㅋㅋ시발 ㅠㅜ 걍 다 돌려가면거 사귀면안될까???ㅠㅠㅜ
켄타로....사랑해...